세상에 주파수를 맞추는 라디오 작가

조회수 2018. 10. 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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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작가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라디오 작가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라디오를 즐겨 듣고 사연을 보내 당첨되는 소중한 경험도 하며 자연스레 라디오와 친구가 됐습니다.


학교에서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듣는 라디오는 위로가 되었고, 어쩔 땐 수다를 떨면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방송 작가, 라디오 작가가 되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라디오를 듣다가도 멘트 하나하나에 ‘작가님들 멘트 잘 쓰신다. 너무 멋진 멘트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누군가에게 기쁨, 위로, 공감,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취직하여 현재 직장 생활 3개월 차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어서인지 계속 머릿속에 방송 작가의 꿈이 밟혔고, 후회하더라도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출처: ©Fancycrave

그러나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듣기로는 방송 아카데미를 통해 스카우트되기도 하고, 지인의 소개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저는 이쪽 계열에 인맥이 없어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 작가, 라디오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스펙은 무엇인가요? 세무학과라서 분야가 많이 동떨어진 것 같아 걱정이기도 하지만,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살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면서 글을 자주 써왔고, 늦은 시기지만 최근 들어 독서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충고, 그리고 소중한 경험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꿈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그 꿈을 향해 과는 과정이 멀고 험하고, 때론 우릴 거칠게 다룰지라도 말이죠.


사실 방송 작가, 특히 라디오 작가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기회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 기회를 찾는 루트도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어렵다고 할 수 있죠. 


희망적인 건, 라디오 작가를 준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준비를 하다 보면, 꼭 라디오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내 삶이 충만해지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출처: ©Rainier Ridao

이렇게 연습해 보세요

라디오를 많이 들으셨다고 하니 권하고 싶은 방법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프로 하나와 인기 있는 프로 하나를 정해서 그 프로그램의 원고를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라디오 작가는 거의 매일 글을 써야 하므로 어쩌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균질한 글을 써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훈련입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적든 비공개든 매일 라디오 원고를 써보는 훈련이 방송 아카데미를 다니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을 겁니다. 많은 원고를 한꺼번에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니 오프닝만 써본다거나, 아니면 특정한 코너 원고만 써보는 훈련을 해보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매일 써야한다는 것이죠.


방송 원고를 쓸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원고를 왜 쓰는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핵심을 먼저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 핵심을 어떤 표현이나 어떤 비유, 혹은 어떤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처음엔 부족하더라도 써보는 훈련을 해나간다면 조만간 자신만의 원고를 쓸 수 있을 겁니다. 

출처: ©Fabio C

그러기 위해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하고, 독서와 철학적 사고를 통한 나만의 시각을 가지는 일이 필수겠죠. 우선 이런 노력을 해보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글을 펴놓고, 방송 다시 듣기를 통해서 기존의 작가 멘트와 비교하며

괜찮은가, 더 나은가, 어떻게 쓰면 더 좋아질까, 기존의 작가 원고는 어떤 면이 좋고 나라면 어떻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현직에 있는 분들에게 점검을 받아보면 좋겠죠.


만약 본인이 쓴 글을 디제이처럼 낭독해서 어딘가에 남겨둘 수 있다면 그런 방법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식으로 자신의 독자나 청취자를 만들어 보세요.

꿈길 위에서

라디오 작가가 되기 위한 스펙은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원고를 써둔 기록, 이 포트폴리오가 훗날 기회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스펙이 될 겁니다.


시간을 들이는 일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하죠. 시간과 노력을 바치고, 꿈을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시간은 설령 라디오 작가가 되건 되지 않건 삶에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겁니다.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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