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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영국 기자 다니엘 튜더 인터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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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튜더는 누구?

다니엘 튜더는 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경제·철학을 전공한 그는 2002년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친구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해 한·일 월드컵 경기와 응원 현장을 경험하며 한국에 매료됐다. (...) 스위스 취리히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2010년 이코노미스트의 제의를 받아들여 한국특파원이 됐다.

한국 특파원이 된 계기

"인터뷰할 때 한국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때 <이코노미스트>엔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인턴십이 끝나고 마침 한국 특파원 자리가 비었으니 저보고 가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1초 생각하고 왔어요."

특파원 그만둔 이후로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아시다시피 '더 부스'라는 수제 맥주 집을 시작했고. 몇몇 친구들과 스페인 레스토랑도 열었다. <바다의 제국>이라는 제목의 4부작 다큐멘터리에도 메인 인터뷰어로 참여했는데 KBS1에서 지난 1월 29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두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의 강점은 유연성"

그가 방점을 찍는 것은 한국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그는 "영국의 가장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한국은 여전히 번영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그가 꼽은 한국의 저력은 "언제든 변화가 필요하면 과감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이다.

오마이뉴스의 다니엘 튜더 인터뷰

"박원순 시장은 더 용기를 내서 성 소수자 권리를 지지했어야 했다. 어차피 박원순 시장은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표를 절대 얻지 못한다. 그들은 박 시장을 싫어한다. 박 시장이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했다면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정받았을 것이다."

"한국의 제1야당과 진보 정당은 스스로 새누리당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믿고, 새누리당 비판을 통해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매번 참패를 면치 못한다. 또한 선거를 치를 때 보면 평균적인 유권자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를 대상으로 유세하는 것 같다. 새누리당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아래는 중앙일보에 기고한
튜더의 '삶의 향기' 칼럼입니다.
동성애 어젠다와 대한민국 진보주의

"몇 년 내로 새누리당은 성적 소수자를 돕기 위한 정책을 제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흠, 이 서양 녀석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군'이라는 독자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갤럽 조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시대 변화의 양상이 숨가쁘다. 갤럽의 이번 조사는 한국 국민의 의견 변화를 꽤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2001년 17%의 한국인들만이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찬성했다. 2013년 25%를 거쳐 최근 35%까지 늘었다. 찬성률이 40~50%에 도달하면 어떻게 될까.<br><br>지난번 대선 때 나는 당시 민주당 당사로 갔다. 성소수자 문제를 비롯해 고전적인 '진보' 어젠다인, 또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동물의 권리와 환경에 대해 민주당 정책은 뭐냐고 물었다. 별말 들은 게 없다. 그들은 대신 '이명박근혜'와 BBK 문제를 언급했다."

자본주의와 창의성의 '잘못된' 만남

"묻지 않을 수 없다. 창의성은 어디 있는가. 한국의 시장 환경에서는 대기업이 창의적이어야 할 인센티브가 없다. 또 어차피 뭔가 잘되면 대기업의 급습이 예상되기 때문에 소(小)기업인들의 인센티브 또한 줄어든다. 상황이 이러니 서울이건 런던이건 과연 어디서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겠는가."

한국인은 왜 토크콘서트에 열광할까

페이스북 애용자는 이렇게 묻는다. "사진 올렸는데 왜 댓글이 안 달리는 거지?" 더 좋은 질문은 이것이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사진을 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걸까."

창조경제의 선봉 카카오, 부당한 난관에 빠지다

"국가 자체가 사람들을 낯설지만 '안심할 수 있는' 텔레그램의 품으로 내몰고 있다는 게 얼마나 슬프고도 얄궂은 일인지 모른다. 국민이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 국가가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메시지가 5초 만에 스스로 삭제되는 기능도 별로 필요 없을 것이다. 텔레그램이 민주 국가보다는 권위주의 국가에서 더 인기가 높다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평양에 와서 보니 북한도 코리아였다

"북한은 내가 아는 한국이 아니었다. 하지만 북한은 코리아였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그곳 할머니들은 '아이고' 소리를 냈고 사람들은 강변에서 소주를 마셨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내가 전혀 눈여겨본 일이 없는 일상적인 것들과 북한에서 다시 부닥친 것이다. 뭔가 울컥하는 감정이 일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생각해본 갑을 관계

"일부 사람들은 왕 노릇 하기를 지나치게 즐긴다. 소위 '웨이터 시험(waiter test)'에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함께 식사할 때 여러분을 살갑게 대하지만, 식당 종업원은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다."

한국에 '해적당'이 창당된다면..

"박정희 대통령을 기억하는 노년층 유권자들은 아무것도 안 따지고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방식은 다르지만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안철수와 사랑에 빠졌고 또 사랑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토크콘서트에 가고 진보적인 문화비평가나 유행의 첨단을 걷는 교수들의 글을 읽는다. 매일 이들이 한 말을 소셜 미디어로 전파한다. 나는 이렇게 반응하고 싶다. "하지만 여러분 자신의 생각은 뭡니까?"<br><br>실망으로 가는 확실한 길인 영웅 만들기보다는 아이디어, 토론, 그리고 민주주의 그 자체를 떠받드는 것은 어떤가."

'선진 한국'보다 '안전 한국'이 더 중요하다

"세계의 매체들은 '한국 문화가 문제였다'라는 식의 상투적인 분석을 유포하고 있다. CNN은 '복종 성향이 강한 문화 때문에 학생들이 더 일찍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나는 궁금하다. 미국에서 참사가 발생해도 미국 문화 때문이라고 보도할 것인지."

한국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다

"동료 외국 특파원이 한국을 새우로 비유하는 것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은 더 이상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라고 했다. 중국이나 미국과 같은 고래는 아니지만 스마트하고, 민첩하며 꽤 인기가 많은 돌고래 말이다. 돌고래는 때때로 포식자들을 조심해야 하지만, 먹이사슬에서 그의 전반적 순위는 선망의 대상이다. 돌고래가 알거나 말거나."

한국이든 영국이든 희망은 공동체에서 나온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중 하나가 한국인들이 적극적이며 냉소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 하지만 2014년 현재 젊은 층은 정치와 경제활동, 그리고 거대 조직 전반에 대한 철저한 냉소를 배우고 있다."

한국이 영국 꼴 나지 않으려면

"영국은 '나 홀로' 부자인 런던이 달려 있는 가난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유가 뭘까. 수십 년 전 시작된 '탈산업화(deindustrialization)'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은 '서비스 경제'라는 관념에 매혹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을 추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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