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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왜 '벌레'라 불러야 하죠?

'맘충'을 말하는 나라, 헬조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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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 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맘충'의 여러가지 기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출연자가 채팅창을 띄워놓고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요리 방송을 통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채팅방은 주부들에게 인기였다. 이 방에서 '맘'이란 아이디를 가진 이들이 백씨에게 자기 아이 이름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고, 그걸 안 해주면 소통을 안 한다고 투덜대거나 불만을 늘어놓는 식의 행태를 보여 다른 이용자들이 불만을 갖게 되었다. 시청자 게시판에 이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채팅방 검열에 대한 건의가 올라오기도 했다.

갈 곳 없는 엄마들

취재진은 식당에서 아이를 어떻게 거절하는지 알아봤습니다. 18개월 된 아이를 태운 유모차가 음식점으로 들어갑니다. 곧바로 종업원이 다가옵니다.

[식당 종업원 : 안내 못 보셨나요? 중학생 이상만 돼요.]

[이혜진/아이 엄마 : 구석에서 조용하게 먹으면 안 될까요?]

일행 중에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엄마가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는 카페에 아이와 함께 아빠가 들어섭니다. 역시 입구에서 거절당합니다.

[이혜진/아이 엄마 : 먹던 것만 조용히 먹고 가면 안 될까요?]

[카페 종업원 : 안 돼요. 카페 자체가 노키즈존이라서요.]

급기야 이제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모든 여성을 '맘충' 이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왜 '벌레'가 됐나

'맘충'이 비단 일부 엄마들을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체 아이엄마를 비하하는 용어로 확대 사용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모차를 끌고 카페에 갔더니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이 느닷없이 '맘충'이라고 큰 소리로 욕을 했어요" "아이만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농담 식으로 '맘충'이라고 말하는데, 대체 맘충이 무슨 의미인가요"라는 피해글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를 키우는 숭고한 일을 하는데, 아무 잘못도 없이 벌레라는 욕을 들어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실제로 유모차를 끌고 커피를 마시러 오는 엄마들을 두고 '커피충'이라고 부르는 등 아이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상황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벌레가 난무하는 한국

맘충 뿐 아니라 설명충(지나치게 길게 설명하는 사람) 진지충(모든 사안에 대해 진지한 사람) 페북충(모든 일상을 일일이 SNS에 게시물로 올리는 사람) 등 큰 잘못이 아니더라도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벌레취급을 당한다.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를 토익충, 출근충이라 부르는 자조적인 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토익공부나 출근처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타의에 의해 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무력한 벌레에 빗댄 표현이다.

청년들은 왜 하필 벌레가 됐을까. 전문가들은 '불안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실험용 쥐들을 상자에 몰아넣고 음식을 주지 않는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면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지금 한국이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헬조선'(Hellㆍ지옥+조선), 즉 한국사회가 지옥처럼 살기 어렵다는 신조어가 공감을 얻을 정도로 위기에 몰린 청년들이 자조적인 공격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민폐 과다와 배려 결핍, 혐오를 낳다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벌레’로 낮추어 표현하고 그들을 혐오하는 배경에는 ‘헬조선’, ‘지옥불반도’로 표현되는 팍팍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청년층이 겪고 있는 실업과 과도한 경쟁, 저임금 등의 경제적 문제는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네트워크 상에서 냉소와 혐오가 교차하는 태도가 지배적인 분위기로 자리잡게 만든 요인이다.

그렇더라도 설명하기 어려운 이 '엄마 혐오'

이에 대한 트위터리안의 목소리를 모아 봤습니다.
적어도 '모든 사람에겐 엄마가 있다' 는
불변의 진리를 신뢰한다면

'맘충' 이란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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