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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은 낙오, 이기는 것이 선

[앵커브리핑] 금메달 따지 않아도 '4등도 좋다'는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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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일) 앵커브리핑은 어쩌면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미국 뉴욕타임스는 각 종목의 4등 선수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중 한 독일 선수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누군가는 4등을 해야 하는데 그게 나다.

지난 런던올림픽 은퇴 무대를 4등으로 마감한 장미란 선수 역시 마지막 바벨에 손키스를 남기고 그녀의 아름다운 별명 로즈란의 모습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얼마 전 당시 3위를 했던 선수가 약물에 걸려 동메달은 장미란 선수에게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긴 합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나니까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위선인 것 같습니다.

꼭 메달.. 그것도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을 기억해야 하고 세상은 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뻔한 얘기가 아직도 통할까?

차라리 이 얘기는 어떨까요?

< 4등 > 수영대회에서 매일 4등만 하는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

아들의 부진한 성적에 애를 태우던 엄마는 용하다는 새로운 코치에게 아이를 맡깁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데 그 비결은 알고 보니 '체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안 맞아서 만날 4등 했던 거야 형?]

[난 솔직히 준호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더 무서워]

4등을 하느니 차라리 맞으면서 3등, 아니 1등 하자.. 이게 솔직한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조정, 사이클.. 비인기 종목에 나선 선수들은 언제 경기가 치러졌는지도 모르게 순위에서 밀려났고 메달권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마치 죄라도 지은 듯 하나같이 사과했습니다.

간혹 그들이 선전하면 세상은 열광하지만, 솔직히 그것도 잠시 뿐이죠.

"왜 올림픽 때만 관심을 가져주느냐 정말 화나고 좌절하고 싶을 때도 있다"

*임영철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 (2004. 8. 29)

지는 것은 낙오이고
이기는 것이 선이 되는 세상.

여기서 4등을 해도 괜찮으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눈 가리고 있는 것..

때리고 맞아서라도 4등에서 벗어나야
나와 가족의 미래가 담보되는 것..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위선도 위악도 아닌 것 같긴 한데.. 그대로 끝내자니 또한 너무나 불편한 그 무엇..

오늘의 브리핑에 불편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실수록 이 브리핑의 반전도 빨리 준비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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