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1boon이슈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충암고 교장·교감선생님

'급식비 미납 지도' 나섰다가 비난 빗발

4,645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세종대왕은 재위 초기인 1419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을 하늘로 삼는다." 정조 역시 1783년 경기도에 흉년이 들자 "나의 한결같은 걱정은 오직 백성의 먹을 것에 있다"고 말하지요. 식위민천. 즉 밥을 근본으로 삼은 나라의 지극히 자연스런 풍경일 겁니다.
<br><br>
2015년 대한민국의 오늘에도 밥과 관련된 몇 가지 풍경들이 있습니다.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친구 앞에서 공개망신 준 교감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이 급식비 미납자들을 한 명씩 불러 미납자들은 밥 먹지 말라고 전체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치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br><br>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이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 급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3학년 학생들 앞에 나타났다. 김 교감은 급식비 미납자 현황이 적혀 있는 명단을 들고 한 명 한 명씩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하고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br><br>
(...) 주변 학생들에 따르면 김 교감은 "넌 1학년 때부터 몇 백만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데는 40분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br><br>
(...) 김 교감은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미리 통보하기도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정하는 교육복지 대상자는 이달 말께 확정되기 때문에 소급 정산된다"며 "교감이 잘못알고 그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r><br>
교감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교감이 비교육적으로 말을 했다고 해서 징계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열받은 학부모들이 충암고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성장기 눈칫밥 설움 평생간다. 교감은 사죄하라!"는 피켓을 들고 김 교감의 비교육적 행태를 비판했습니다.<br><br>(...) 시민들의 항의로 충암고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학교 대표번호로는 전화 연결도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학교 측 "막말은 없었다" 주장

학교 측은 "교감이 급식실 앞에서 학생 신원을 확인하면서 급식비를 납부하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나 보도된 바와 같은 막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br><br>
(...) 윤명화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학부모 단체로부터 '충암고교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민원이 들어와 최대한 빨리 진상 파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쏠린만큼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공개 망신' 충암고의 당당한 해명

"나쁘게 써주세요, 충암 망해야 돼요."
<br><br>
학생들은 화가 나 있었다. 6일 점심시간 서울 충암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기자가 다가가자 일러바치듯 불만을 토해냈다.
<br><br>
(...)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박상국 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교육단체 회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건) 교육적 차원의 일환"이라며 (형편이 괜찮은데도) 도덕적 해이로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에게만 경각심을 준 것"이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br><br>
직접 학생들을 추궁한 김종갑 교감은 같은 자리에서 "휴대폰은 있는데 급식비를 안 내는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되물어 곳곳에서 헛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말라"며 김 교감의 말을 되받아치기도 했다.

"재단 이사 시켜줄 테니 돈을 내시겠느냐"

교장은 (...) 열악한 급식실 상태를 지적하자 "우리는 돈이 없다"는 말을 거듭하며 "재단 이사를 시켜줄 테니 돈을 내시겠느냐"며 빈정거리듯 반문하기도 했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그런 자세라면 아이들에겐 더 심했을 것"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충암학원, 8년 전엔 무슨 일이?

이번 사건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암학원 소속 A 교사는 "김 교감은 근무한 지 5년이 넘었는데, 학사 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사한테도 심한 말을 한다"면서 "학교가 민주적이었다면, 김 교감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br>
(...) 충암초·중·고를 운영하는 충암학원은 여러 차례 비리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특히, 지난 2011년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 때 비리가 적발됐지만, 지금껏 교육청의 감사 처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충암고, 알고 보니 '역사 깊은 트러블메이커'

1996년 11월, 충암고는 당시 이모 이사장의 스포츠센터 회원권 강매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사장이 학교 땅에다 자신 소유의 스포츠센터를 지었습니다. 교사들은 회원권을 파는 '영업맨'으로 앞세워 학부모들에게 강매를 시도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해 2월에 서울교육청의 정기감사에서 이 스포츠센터 공사비로 학교비 1억1000만 원을 부당하게 빼내 사용한 사실이 딱 걸리기도 했습니다.
<br><br>
약 3년 후에 이사장이 또 언론에 등장합니다. 1999년 12월, 당시 충암학원 이사장은 충암중고의 난방시설 보수비 명목으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환경개선금 5억5000여만 원을 받았고, 이 중에 무려 3억5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죠. 설비업자와 짜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프로' 수준입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4명의 정규 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 시험 문제지, 답안지, 평가지 등 평가 자료를 무단 폐기했습니다. 전형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살펴볼 수 없게 한 것이지요.
<br><br>
무엇보다 심각한 건 족벌체제로 학교를 마음껏 운영했다는 사실입니다. (...) 충암학원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인 고 이인관씨의 묘역에 교사 40~50명을 동원해 참배 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 행사를 3년 동안 진행하며 쓴 1100여만원의 경비를 충암학원 소속 초등학교의 교수학습활동비 예산에서 충당했습니다. 명백한 회계부정이지요.

학교 홈페이지 통해 사과문 올린 충암고 김모 교감

김 교감은 이날 '충암고 급식에 관한 교감 지도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4월 2일 중식시간에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급식비 미납 지도'에 나서게 된 배경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감은 "2015년 2월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4510원(최근 걷지 못한 급식비가 약 8200여만 원)이 되었고, 지난 3월 급식비 미납액이 약 600여만 원이 되는 가운데 매년 쌓여가는 미납액이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충암고 교감 "막말 안 해" 해명은 거짓말

시교육청은 현장조사 후 중간보고 자료를 통해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2일 급식실 앞에서 '급식비를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 등과 유사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br><br>
(...) 미납액 규모도 부풀렸다. 김종갑 교감은 지난 7일 '충암고 급식에 관한 교감 지도 내용'이라는 글에서 "2015년 2월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여원 됐고, 지난 3월 미납액이 약 600만원 된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미납액은 1600만원가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학생 어머니 "말 없어진 아들..교감 자격없어"

"차상위계층이라 급식비를 지원 받고 있었는데요. 그 급식비 같은 게 저희 통장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거든요. 저도 좀 알아봤죠. 그랬더니 그런 지원을 받게 되면 바로 학교쪽으로 급식비가 들어가는 건데. 전혀 그런 건 생각도 못했고 상상도 못했었어요."<br><br>(...) "그게 너무 웃기는 거예요, 자기네가 실수한 거지. 그리고 밥 먹으러 간 애들한테 공개적으로 애들 앞에서 그렇게 얘기를 한다는 건…"

작성자 정보

1boon이슈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