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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을 거부한 그에게 '면벽수행'을

[앵커브리핑]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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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 대회.
2년 전 열린 행사였습니다.

숨 가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잠시나마 쉬게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잠을 자선 안 되고, 그렇다고 딴 짓을 해서도 안 되고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이른바 '멍 때리기의 고수'를 뽑는 대회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어찌되었거나 생각하는 동물.. 어른들은 '멍' 하고 싶었으나 '멍' 할 수가 없었고, 1등을 차지한 사람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그저 학원이 다니기 싫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원치 않는 멍 때리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회사가 권유하는 '명예퇴직'을 거부한 단 한사람.

대기업 계열사인 회사는 명예로운 퇴직을 거부한 그에게 이른바 면벽수행을 '명' 했습니다.

벽을 마주한 채 종일 책상에 앉아 무한대기. 10분 이상 자리를 비워서도.. 졸아서도 안 되고 전화통화는 물론. 컴퓨터와 독서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잔인했던 그 시간들.. 지켜보는 동료들은 숨을 죽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모양과 형식만 다를 뿐.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회사들의 퇴사압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조용히 진행중일 테지요.

그러나 그들은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 저희 JTBC 기자가 만났던
또 다른 명예퇴직 대상자의 이야기.

"왜 버티시는 건가요?" 라는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아들 녀석이 고등학생"

퇴직 이라는 글자 앞에 붙은 '희망', '명예' 따위의 아름다운 수식어와 삶은 별개였고 자녀의 학비,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그들에게 '자존감'은 사치였던 겁니다.

버티는 삶과 밀어내는 누군가.. 냉정한 세상 속에 정답을 내긴 쉽지 않습니다만.. 최소한의 존엄. 가장으로서의 삶..

자본주의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릴 정도로 저 혼자 미래화 되어 있는 것인가.

정치가.. 그리고 세상이..
함께 고민해야 할 답은 수북이 쌓여있는 가운데..

아시는 것처럼 정치는 지금 제 밥그릇이 더 급하고, 그 밥그릇 챙기기가 종내에는 국민들의 밥그릇 챙겨주기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에는 우리는 멍 때리기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 초등학교 2학년생보다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오늘(22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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