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렛츠 ALLETS

팔로워도 많고 돈도 잘 버는데 만날 수는 없는 그녀, 가상 인플루언서. 그래봤자 과학의 혁신과 자본주의가 빚어낸 허구의 인물 아니냐고? 그렇게 단순하게 볼 게 아니다. 이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커지고 있으며 MZ 세대는 이들에게 열광하고 있으니 말이다. 통계와 자료를 바탕으로 외모, 라이프스타일, 세계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설계된 가상 인플루언서. 다수가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지금 잘 나가는 주요 가상 인플루언서를 소개한다. 

미국, 릴 미켈라, 팔로워 290만 명

가상 인플루언서 중 가장 유명한 릴 미켈라의 현재 팔로워는 290만 명이다. 브라질과 미국계 혼혈, 19세, LA 거주, 모델 겸 뮤지션이라는 꽤 구제척인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MZ 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반영한 모습이다. 이는 그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프로필에 #BlacLivesMatter 을 적어두는 등 사회적 이슈에 당당히 발언하는 모습으로 더 많은 지지층을 얻었다. 릴 미켈라는 미국의 로봇 공학 및 인공지능 비즈니스 스타트업 ‘브러드’에서 만든 프로젝트로, 외신에 의하면 인스타그램 포스팅 한 건에 약 8500달러(약 940만원)이며 한 해 수입은 약 130억원에 이른다고. 그뿐만이 아니다. 샤넬, 프라다 등과 협업을 하는가 하면 <보그> 등 여러 잡지와 화보 촬영을 했으며 최근엔 독일 <나일론> 커버까지 장식했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 ‘CLUB 404’를 론칭하며 패션 디자이너의 자리까지 넘보는 중이다.

@lilmiquela

일본, 이마, 팔로워 33만 명

이마는 '지금'을 뜻하는 일본어로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자 탄생했다. 분홍색 단발머리가 인상적인 이마의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이케아와의 협업. 도쿄 하라주쿠 이케아 매장 오픈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해당 전시장에서 3일 동안 생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패션 브랜드의 협찬 의상을 입고 포스팅 하는 등 인플루언서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 요즘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듯, 자신과 같은 가상 인물인 남자친구와의 공개 데이트도 즐기며 반려견 계정까지 운영한다. 연 수입은 7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imma.gram

영국, 슈두, 팔로워 21만 명

최초의 디지털 슈퍼 모델인 슈두는 영국의 사진작가였던 카메룬 제임스 윌슨이 3D 모델링을 공부하다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모델들과 작업을 해봤던 포토그래퍼가 만들었기 때문일까. 매력적인 외모와 놀라운 비율, 강렬한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슈두는 주변 어디에 존재할 법한 친근한 가상 인플루언서와 달리 모델로서의 이미지에 좀 더 집중하는 편. 인스타그램 피드 역시 일상적인 사진보다는 화보처럼 드라마틱한 이미지로 구성돼 있다.

@shudu.gram

한국, 로지, 팔로워 1만 명

세계적인 가상 인플루언서 제작 추세에 맞춰, 한국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첫 가상 인플루언서는 로지.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제작한 인물로, 본명은 ‘오로지’며, ‘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무쌍의 눈매를 지닌 개성 있는 이미지로 과감한 스타일링을 즐긴다. 최근엔 디지털 슈퍼 모델 슈두와 함께 국내 패션 잡지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rozy.gram

한국, 래아, 팔로워 7천 명

래아는 LG전자에서 선보인 가상 인플루언서로 올해 열린 IT 박람회 ‘CES’ 콘퍼런스에서 공개됐다.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로 싱어송라이터 겸 DJ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수수한 이목구비를 가졌는데, 특이한 점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공개 중이라는 것. 최근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아티스트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이 예상된다.

@reahk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