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렛츠 ALLETS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커펠트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재산 상속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의 재산을 상속받을 이는 다름 아닌 그의 고양이, 슈페트 라거펠트다. 칼 라거펠트는 2011년 슈페트를 입양했고 생전에 “고양이와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다. 할 수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을 만큼 아꼈던 반려묘다. 칼 라거팰트의 재산은 한화 약 2200억 원으로 이 중 얼마가 슈페트에게 전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라거펠트는 프랑스에선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다”라고 말해 유산상속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신탁이 아주 인기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 39개 주에서는 반려동물의 신탁을 허용하고 규제하는 법제화가 되어있다. 그렇다면 이 전에 부호들의 재산을 상속받은 반려동물들은 누가 있을지 알아보자.

군터 3세

군터 3세는 그의 주인이었던 독일의 백작 부인이었던 故 카를로타 리벤슈타인이 1991년 사망하면서 8,000만 달러(한화 약 9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신탁으로 물려받았다. 이후 피신탁인들이 이 재산을 잘 불려준 덕분에 군터의 자산은 다섯 배에 가까운 3억 7,5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 원)까지 불어났다고. 현재 이 자산은 군터 3세의 아들인 군터 4세에게 있다고 한다. 군터 4세는 매일 스테이크와 케이크를 먹으며 호화별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트로이 & 타이거

미국의 엘런 프레이-바우터스 부인은 “트로이와 타이거를 안전한 곳에서 사랑받으며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돈을 써 달라”라며 두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겼다. 88세에 이르러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그녀는 자신을 돌보던 요양사 2명에게 각 5만 달러(한화 약 5600만 원)를, 트로이와 타이거에게 30만 달러(한화 약 3억 3000만 원)를 상속했다. 시간이 지나 요양사 2명이 각각 트로이와 타이거의 보호자가 되었고, 뉴욕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타이거의 보호자는 상속은 마땅한 일이며 타이거가 엘런에게 훌륭한 반려묘였다고 이야기했으며, 트로이의 보호자는 트로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로든버리의 강아지들

영화<스타 트렉> 시리즈의 제작자 진 로든버리와 그의 아내이자 TV 스타인 마젤 바렛 로든버리는 키우던 개들에게 400만 달러(한화 약 45억만 원)를 물려주었다. 진 로든버리는 자신이 죽은 뒤 강아지들이 걱정되어 400만 달러의 유산과 함께 강아지들을 돌봐줄 관리인과 저택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 또, 마젤은 생전에 강아지들을 잘 돌봐준 가정부에게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의 유산을 남기고, 강아지들의 저택에 함께 살며 이들을 돌봐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로든버리 부부의 개들은 여러 명의 관리인을 거느리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매 끼니마다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먹고, 동물 병원에 갈 때는 최고급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트러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비롯해 호화 빌딩을 여러 채 소유한 부동산 재벌 레오나 헴슬리는 자신이 아끼던 애완견 트러블에게 손자들보다 많은 1200만 달러(한화 약 135억 원)의 유산을 남겼다. 손자에겐 그 10분의 1을 남기면서 매년 자신과 아들의 무덤을 꼭 방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으며, 다른 손자 한 명에겐 한 푼도 남기지 않았다고.

유산을 상속받은 트러블은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음식만 먹어 관리 비용만 연간 약 2억 7000만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놀라움을 샀다. 한편 트러블이 죽을 경우 트러블 소유 재산은 유언장에 따라 자선 단체로 기부될 예정이다. 

170억 원 상속받은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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