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원빈'? 실제로 삭발한 女배우
‘삭발의 옳은 예’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원빈의 삭발 신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원빈은 화장실 거울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 복근을 과시하며 이발기로 긴 머리를 잘라내기 시작했다. 잘생긴 배우가 잘생김을 연기하는 역사적인 순간, ‘머리를 밀어도 잘생긴 외모’, ‘탄탄한 근육’, ‘강렬한 눈빛’ 이 세 가지 포인트에 많은 여성 관객들이 넋 놓고 바라봤다고 하는데…!
원빈의 파급력과 화제성은 대단했다. 이후 배우, 개그맨, 아이돌 너 나 할 것 없이 재치 있게 패러디를 했기 때문. 그래서일까, ‘삭발’ 및 ‘반삭’을 감행하는 스타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스토리의 흐름과 역할 소화를 위해 작품 안에서 긴 머리를 싹둑 자르는 퍼포먼스를 감행,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여배우들은 누가 있을지 함께 살펴보자.
‘삭발, 꼭 해보고 싶었다’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지닌 이윤지는 JTBC <제3의 매력>에서 암 선고를 받은 헤어샵 원장 백주란의 심정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삭발신을 제안받고 너무 좋았다”라며 “예전부터 역할 핑계로 꼭 삭발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선사했다. 다만, 딸 라니가 무서워서 울까 봐 걱정했다는 그녀는, 삭발 전 일부러 민머리 사진을 검색해 보여주며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고.
‘삭발하니 다시 태어난 기분’ 여민주는 지난 2012년 KBS2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에서 백혈병 말기 진단을 받은 서연 역을 열연했다. 여민주의 연기 열정은 대단했다. 백혈병 환자가 겪는 고통, 그리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삭발을 감행했기 때문.
방영 당시, 신선한 페이스와 대비되는 심도 있는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여민주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고. 여민주는 삭발 관련 질문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니 무의 세계로 들어간 듯했다. 이후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내 생각도 자라고, 꿈도 커진 것 같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제시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삭발 연기의 시초’ 원빈 이전에 강수연이 있었다? 강수연의 삭발 열연으로 큰 화제가 된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 인간의 세속적 불안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불도에 귀의하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강수연은 과거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하여 “주인공이 비구니니까 당연히 삭발을 해야 했다. 문제 될 것은 없었다”라며 “다만, 촬영 이후 머리카락이 없어 6개월 정도 활동을 할 수 없었다”라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다시 연기를 위해 삭발을 해야 한다면 할 수 있다고 대답한 강수연은, 이 영화로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