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오해하기 쉬운 의외의 한국어 5
밥 먹었어?
한국에서 생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인들은 밥 먹었냐는 질문에 당황스러움을 느낀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밥 먹었냐는 물음이 영어의 ‘How are you?’와 같이 안부를 묻는 인사로 사용되곤 하지만 뜬금없는 시점에서의 밥 먹었냐는 질문에 왜 물어보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또,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눈칫밥, 콩밥 등 밥에서 비롯된 표현이 많은 것이 재미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할머니 뼈 해장국
할머니 뼈 해장국을 잘못 띄어 읽으면 할머니 뼈로 끓인 해장국이라는 충격적인 의미로 오해할 수 있다. 집 밥의 느낌을 강조하는 많은 한식집에서 ‘할머니’를 간판에 내세우는 바. 실제로 JTBC <아이돌룸>에 출연한 사무엘은 한국 초기 정착기 이 간판을 보고 경악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는데, 할머니 산채 비빔밥, 엄마손파이, 눈깔사탕 등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섬뜩하게 느껴질만하다.
칼답
같은 맥락으로 한 외국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칼답’이라는 말을 칼의 의미처럼 상처를 주는 답장 따위의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자신 역시 성의 없는 답장에 ‘칼답이다’라는 말을 쓴 이후에야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됐다고. 이 밖에도 한국어에는 상관없어 보이는 두 단어로 만들어져 외국인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안기는 합성어가 다수 존재한다.
머리를 자르다
‘머리’와 ‘머리카락’이라는 단어가 구분되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머리카락을 잘랐다’가 아닌 ‘머리를 잘랐다’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 모두 표준어로 인정되지만 미용실에 가서 ‘머리 어떻게 잘라드릴까요?’를 처음 듣는 외국인들은 굉장히 어색하게 들린다고 한다. 때문에 반대로 영어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get a haircut’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시원하다
한국인들은 뜨거운 곳에 들어가거나,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 또는 안마를 받으면서 종종 ‘시원하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오히려 더운 곳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 것에 많은 외국인들이 의아함을 느꼈다고 하는데. 이 말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시원하다’라는 말이 주는 정확한 느낌을 알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렇듯 한국어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 감각 등의 다양성에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