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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충실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것은 문제가 될 확률이 높다. 관계에 관한 3가지 명언도 있지 않는가? ‘행복할 때 약속하지 마라, 화났을 때 답변하지 마라, 슬플 때 결심하지 마라.’ 조금만 이성을 찾고 생각해보면 자제했을 말이나 행동들을 여과 없이 상대방에게 쏟아붓는 순간, 파국으로 접어들 수도 있단 이야기다. 설령 당신이 충분히 사과하고 상대방이 흔쾌히 이해했다 하더라도 상대의 진짜 속내까지는 알 수 없다. 둑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되며, 한 번 뚫리기 시작하면 예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한 번 바닥을 보이게 되면, 오히려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는 사실. 그러니 당신의 ‘진짜’ 속마음은 상대방이 아닌 당신의 일기장에 쓸 것. 정말 화가 났거나 심각한 상황일수록 ‘순간의’ 감정이 아닌, ‘다음 날의 이성적’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가족은 그만큼 이성의 영역을 넘어선, 타협이 불가한 부분이다. 설령 상대가 자신이 가족 험담을 한다 해도 이때다 싶어 ‘맞아, 당신네 집은 이게 문제야’ 하는 순간 엉뚱한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상대가 당신을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어떤 것도 다 받아들인다 해도 과연 가족만 할까?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상대방의 가풍이나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 멘트를 기억해라. 또한 연애할 땐 최소 ‘그러려니’까지가 가능해야 하며, 결혼을 생각한다면 어느 한 쪽이 완전히 받아들이거나 포기가 가능해야 한다. 또 하나, 반려동물도 가족인 것 정도는 다 알고 있겠지? 반려동물이 아픈데 무심하게 반응하는 것 역시 천 년의 사랑도 식는 지름길이다.

경제력의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관념. 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소비 패턴이다. 함께 여행을 떠날 때 가성비에 중점을 두는 타입과, 가심비에 올인하는 타입은 어느 한쪽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서로 괴롭기만 할 확률이 높다. 데이트 통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찌질 하다는 여자, 이 커플이 과연 행복하게 연애할 수 있을까? 초반에는 더 좋아하는 쪽이 맞출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균열이 생기게 된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미래 핑계를 대거나 당신에게 부족한 사람이라고 하거나, 취향이 달라 힘들다고 말한다? 다른 커플의 데이트 비용에 대해 넌지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 돈 문제에 대해 슬슬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이별 이유가, 사랑에 빠지는 패턴이 어딘가 일관성이 있지 않은가? 상대도 마찬가지다. 흔히들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지만 왜 헤어졌는지, 어떤 연애를 했는지를 보면 당신과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과거 ‘누구’와 연애했는지를 캐묻기보다는 ‘어떤’ 것을 참지 못하는지, ‘어떤’ 것에 행복감을 느끼는지에 관해 살펴보는 것. 덧붙여 상대방 말의 속 뜻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자신을 구속하고 집착해서 이별했다고 말하는가? 그렇다면 유흥을 즐기거나 금사빠(+금사식)일 수도. 전적으로 상대방 탓을 한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만들었을 확률이 높다. 돈에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돈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 즉 묻지도 않았는데 강하게 부정하는 경우는 그 반대로 해석하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