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피곤한데 허망해 30대가 외로운 진짜 이유
지인은 많은데 친구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이상한 사람을 안 만나는 게 낫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르트르의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에 솔직히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는가? 여기에 어릴 때의 친구 관계는 상황이 비교적 비슷하지만, 30대가 되면 결혼, 직업 등에 따라 환경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즉 예전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약속을 잡고, 연락을 하는 등의 수고로움과 노력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그만큼의 가치가 있느냐가 관건으로, 빈정이 상하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면 자연스레 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야
‘0명이야’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종종 커뮤니티나 카페 게시글을 보면 주말에 사적인 연락이 하나도 없다, 결혼식 때 부를 친구가 없다 등의 내용과 함께 ‘나의 인간관계가 잘못된 걸까?’ 하는 자책성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는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외롭지만 피곤하지 않은’ 상황을 택한 당신 선택의 결과물이다. 누군가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챙겨주길 원한다면 당신 또한 그렇게 행동해야 하니까. 인간관계에서 일방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얕고 넓은 인간관계를 즐겨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즉, 사람과의 적당한 소통과 관계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선 인생에 꼭 깊은 우정, 베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마음의 주소지도 옮기게 되기 마련이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적기 마련. ‘얕고 넓은’ 인간관계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원 데이 클래스를 듣거나 동호회, 요즘 유행인 살롱에 나가는 것도 좋다. 맞지 않으면 안 나가면 그만이다. 진정한 친구란 꼭 어릴 때 만나야 하는 것도, 노력과 비례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라
관계를 축소하거나 피하게 되는 이면에는 상처가 있기 마련. 특히 상대에게 이용당했다거나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방아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작은 상처에도 관계를 손절해 버리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는 것.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성유미 지음, 인플루엔셀)에서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감정이 결정을 내리게 하지 마세요.”라고. 감정을 존중하되 내 행동의 결정은 이성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후회가 없다. 그러니 ‘이용당한 사건’과 함께 ‘이용당하지 않은 나머지 시간’에 대해서도 떠올려볼 것. 또한 ‘다섯 사람의 법칙’도 눈여겨볼 만한데, 다섯 사람과만 깊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것. 이 중에서 단 한 명의 친구만 얻어도 그 관계는 무조건 성공이다.
그래서 당신은 언제 행복한가?
외로움은 ‘불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깊게, 잘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당신’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고, 또한 언제 행복함을 느끼는가? 외로울 땐 당신이 행복함을 느끼는 행위를 하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종이를 반으로 접어 한번 적어보자. 이것이 중요한 진짜 이유는 외로움이 꼭 주변 환경과만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외로울 수 있다. 즉 외로움을 해결할 ‘키’는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 지금은 내가 좀 슬퍼하고 싶은 거구나’ 하며 그 감정을 즐기던지, ‘나는 이럴 때 뭘 하면 좀 나아졌지’ 하며 보상하는 식으로 스스로의 욕구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