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거나 우울하거나 봄날의 감정 기복 처방전

조회수 2020. 3. 2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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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거나 우울하거나, 봄의 두 얼굴”

출처: unspalsh.com @priscilladupreez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들뜨거나 설레는 현상을 두고 ‘봄을 탄다’고들 한다. 이 같은 현상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일조량’을 꼽는다. 흔히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해진다고 하는데, 세로토닌은 일조량이 많을수록 그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봄이 되면 우울감에 휩싸이는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숫자가 2~3월이 가장 많았으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5월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 것. 

“SNS를 끊고 공원으로 나가라”

출처: unspalsh.com @chadmadden

요즘 우울감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SNS.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기 빨리는 느낌에 자타 공인 집순이였는데, 지인들의 SNS를 보면서 주말에 우울함을 심하게 느꼈죠. 나 빼고 다 연애하고,좋은 데 가고, 모두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30대 A씨가 문제를 해결한 방법의 첫 번째는 SNS를 끊은 것. 여기에 25년간 우울증을 앓아온 ‘에마 미첼’ 이 자연에서 마음을 치유한 이야기를 담은 ‘야생의 위로’ 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인생이 한없이 힘들게 느껴지고 찐득거리는 고통의 덩어리에 두들겨 맞아 슬퍼지는 날이면 초목이 무성한 장소와 그 안의 새 한 마리가 기분을 바꿔주고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다.” 라는 구절처럼, 자연과의 접촉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우울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우울함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무기력함이니 우선 햇살이 떠 있는 시간대에 꽃과 나무가 있는 동네 공원을 가볍게 걷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할 시기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다.

“당신 안의 어린 아이가 울고 있다”

출처: unspalsh.com @anthonytran

2012년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효리가 과거 표절 사건에 휘말리면서 충격을 받아 3개월간 칩거 생활을 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일화를 공개하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의사는 지금껏 가족도, 친구도, 회사도 그녀에게 의지를 해 외롭고 부담감이 컸을 거라 말하며 뜻밖의 미션을 던졌다. “이효리 씨,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한번 말해보세요. 효리야 미안해, 앞으로 널 더 사랑해줄께.” 그런데 그 쉬운 말이 그녀에게는 너무 어려웠다고. “효리야~” 하고 운을 떼는 순간부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그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려고만 살았구나. 정작 나 자신한테는 제대로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를 더 아끼고 돌보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성실히 임하며 살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삶이 허망하거나 버겁게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지금, 그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신호다. 당신 마음속 어린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을 걸어볼 것.

“인간 관계, 모두 불평등하기에 평등하다”

출처: unspalsh.com @Scottiewarman

우울함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인이나 믿었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이별 통보나 배신,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대다수. 이때 주의할 것은 그 감정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 의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에 따르면 실제 클리닉에서도 “감정이 결정을 내리게 하지 마세요.”라는 말로 환자의 숨 고르기를 주문한다고. 감정이 솟구칠 때 결단을 내리기보다 ‘내 딴에는 고심해서 내린 결론이야.”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감정을 존중하되 내 행동의 결정은 이성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또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저자는 ‘이용당한 사건’과 함께 ‘이용당하지 않은 나머지 시간’에 대해서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지금 일어난 사건 말고, 그동안 함께한 관계의 질, 그것의 평균을 내보자는 말이다. 

“그때 그러지 않아도 헤어졌다”

출처: unspalsh.com @pabloheimplatz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 당신이 상처를 받은 그 순간을 더 이상 곱씹지 말 것. 특히 이별 직후라면 상대방이 잘 해 준 것만 생각나고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하며 가슴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 일이 벌어지든 그렇지 않았든 어차피 ‘언젠가는’ 헤어졌을 사이다. 어떤 사람도 단순한 한 가지 사건으로 이별하지 않는다. 티 내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쌓아두었든 환승을 준비하고 있었든 그저 당신이 예상한 시기보다 조금 빨리 왔을 뿐이다. 만일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무력함과 우울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을 것. 마그네슘이나 타이레놀을 하루 두 세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freelancer editor 랄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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