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를 장악한 소녀 모델의 반전
18개월에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 아픔을 겪었던 소녀가 있다. 바로 데이지 메이 드미트리다. <BBC>에 따르면 데이지는 종아리뼈가 없는 '비골 무형성증'을 갖고 태어났다. 이에 양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데이지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의족을 단 후 오랜 연습을 거듭해서, 겨우 걷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데이지와 부모는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다. 소녀의 아버지 알렉스는 “데이지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이아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불쌍한 데이지’라고 말하는 대신에 ‘나도 데이지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데이지는 의사들이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했던 일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영국에서 아동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9살이란 나이로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 올랐다. 양다리 없이 뉴욕 패션위크에 선 최초의 아동 모델이 된 것.
무대에서 데이지는 흔들림 없는 워킹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런웨이에서 텀블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대를 마친 후 데이지는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데이지의 아버지는 <AFP통신>을 통해 “데이지가 태어나던 날에는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이젠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패션 업계는 독특한 개성과 다양성을 대변하기 위해 변하고 있다. 특히 “아름다움의 모양은 모두 다르다”면서 다양성의 가치를 대표하는 모델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베네통은 2018년 브라질의 성전환 모델 리아 티, 복서 출신 모델 더들리 오쇼그네시, 의족을 한 모델 마리오 갈라를 모델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