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읽기 좋은 소설 5

조회수 2020. 9.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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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임이 틀림없다.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높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가을볕 아래 앉아있으면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하던 책에 절로 손이 가게 된다. 청량한 가을에 읽으면 좋은 소설을 추천해본다.

출처: 민음사
82년생 김지영(조남주)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얼마전 배우 정유미를 통해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사실 ‘82년생 김지영’은 출간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기와 동시에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가며,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안겨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수많은 82년생 김지영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이자, 그녀를 둘러싼 사회적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

출처: 민음사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연애와 결혼은 과거나 현재 모두 중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이 그린 19세기 여성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소설 '오만과 편견'은 이미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보다 여성의 권리가 낮았던 당시에는 여성의 결혼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사실 제인 오스틴의 경험담이 담긴 내용이다. 이는 그녀에게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겪었던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귀족 가문의 청년과 결혼하는 내용과 더불어 그녀의 주변 여성들이 처한 여러 상황들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나 드라마라도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는 '오만과 편견'은 로맨스가 필요한 가을에 읽기 좋은 작품이다.

출처: 문예출판서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과거를 살던 사람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어떤 것이었을까.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서 단연 명작으로 뽑히는 올더스 헉슬리의 '먼진 신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현재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다. 소설 속 배경은 지금 보다 훨씬 미래이긴 하지만 현대 사회를 보여주는 듯한 묘사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을 갖게 만든다. 1932년에 발표된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계층이 나뉜 배양된 인간, 그들을 세뇌하여 지배하는 존재, 그 안의 구성원들은 불만을 갖지 않고 모두의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해나가며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 살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멋진 신세계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인간의 본질적인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내용은 지금을 사는 우리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출처: 자음과모음
복수를 합시다(배상민)

"가장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 작가는 '복수를 합시다'에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보통의 복수를 보여준다. 사실 배상민 작가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풀어냈다. '복수를 합시다'도 복수라는 무섭고 부정적인 의미의 행위를 재밌지만 마냥 가볍지 않게 접근한다. 주인공은 게시판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거짓의 사건을 만들고 이에 따르는 거짓 복수 글을 올린다. 우연치 않게 자신을 고등학교 내내 괴롭히던 놈을 만나고 이놈에게 가장 합법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하고자 결심한다. 하지만 복수를 결심해도 결국 과거에 느꼈던 모멸감을 느끼고, 복수를 완수하기 위해 가상의 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가상 공간, 쌓여있던 분노, 이를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 소설을 이루는 모든 조합은 현재 우리가 쉽게 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흡입력 있게 느껴진다.

출처: 민음사
데미안(헤르만 헤세)

청소년이 읽어야 할 필수 도서인 '데미안'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보이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 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도 문득 생각이 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충분히 경험을 하고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누구도 확신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통해 작가 헤르만 헤세 자신의 세상을 투영한 이 작품은 이미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 것은 틀림없다. 1차 세계대전에 쓰인 이 작품은 전쟁에 대한 비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헤세는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문제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것이며, 이런 개인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고통과 절망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작가의 사상이 깔려있는 '데미안'. 언제 읽어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이다.


Contributing editor 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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