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렛츠 ALLETS

지난 S/S 시즌이 ‘백 투 90s’였다면, 이번 F/W는 더 과거로 돌아간 ‘백 투 70s’다. 레트로의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매력에 빠진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이번 시즌 가장 큰 키워드는 ‘프레피 룩’. 미국 명문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입는 심플하고 클래식한 옷차림을 가리키는 말로 ‘금수저들의 스쿨룩’이라 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폴로셔츠와 학교를 상징하는 와펜 장식, 교복을 연상케 하는 정장 차림까지. 가장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프레피 룩 아이템이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플리츠스커트와 체크 테일러드 재킷, 그리고 셔츠의 조합은 프레피 룩의 가장 클래식한 공식. 완벽한 70년대식 레트로 프레피룩을 선보이며 지난 시즌의 혹평을 설욕한 에디 슬리먼의 셀린 룩과 톰 브라운의 포멀한 슈트 룩이 굿 샘플. 넥타이나 스카프를 더하면 단정하고 지적인 무드를, 중절모와 보잉 선글라스를 더하면 캐주얼하고 빈티지한 무드를 가미할 수 있다. 스마트하면서도 당당하고 우아한 이 시대 워킹걸들을 위한 룩.

프레피 룩의 핵심은 고급스럽되 편안할 것, 실용적이되 클래식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 하나의 아이템은 바로 니트 스웨터.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오버사이즈 니트 스웨터는 대부분의 옷에 쉽게 레이어링이 가능하면서도 한층 럭셔리한 무드를 더해 준다. 깊게 파인 V형 네크라인 안에 셔츠나 터틀넥을 레이어드하고 하의는 넉넉한 핏의 롱 드레스나 슬렉스를 매치하면 여유롭고 멋스러운 프레피 룩 특유의 무드가 완성된다.

별다른 노력 없이 가장 쉽게 프레피룩을 연출할 수 있든 방법은 바로 모자 스타일링. 웬만한 착장 위에 베레나 페도라, 버킷 햇 등 레트로한 모자만 더해도 빈티지한 프레피 룩이 완성된다. 심플한 모노톤의 룩 위에 가죽으로 된 뉴스 보이 캡을 무심하게 올려 쓴 발망 걸과 드레시한 맥시 원피스와 비슷한 패턴의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베이커 캡을 쓴 마이클 코어스 걸을 참고하자. 모자 외에도 두건이나 헤어밴드 등 복고풍의 헤드피스를 믹스 매치하면 쿨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의 꾸안꾸 스타일 프레피 룩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