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남자들의 진기명기 쇼

조회수 2018. 7. 31. 15: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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쑈.쑈.쑈! ‘하이’ 패션이 있는 한 쇼는 계속된다. 누군가에게는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엄숙하고 진지한 예술의 전당이다!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하이패션 세계를 2019 S/S 남성 패션 컬렉션으로 살펴보자. 여성 컬렉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판타지 가득한 패션 원더랜드는 남성복 세계에도 존재하니 말이다.

출처: imaxtree.com

벌칙 아닙니다

앞은 보일까? 어깨는 안녕하실까? 걱정부터 앞선다. 과함의 기준을 한껏 올려 놓은 액세서리.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실버 소재를 터번 스타일로 활용해 이색적인 헤어 스타일을 완성했다. 앵거스 장은 두꺼운 등산용 로프에 우드 볼을 엮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선보였고, 찰스 제프리는 머리 위에 돌덩이를 얹은 듯한 거대한 헤드 피스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하드코어의 정점을 찍은 베트멍 컬렉션! 눈구멍과 콧 구멍을 뚫은 복면은 마치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진기 명기 쇼를 방불케 하는 남성 패션계의 이단아들. 얼핏 보면 맨 몸에 앞치마만 한 듯(보는 이에 따라서는 타투한 듯 보이기도 하는) 색채와 패턴이 인상적인 알렉스 뮬린, 바위 같기도 하고 쓰레기 봉투같기도 한 독특한 오브제가 돋보이는 찰스 제프리, 재킷 혼자 떠 있는 듯 비현실적이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컬렉션이 돋보이는 앵거스 장까지. 과연 스트리트에서는 어디까지 구현될까? 국내의 패피들 중 누가 시도할 지 기대된다. 

이 정도는 돼야 무대 의상이지

큐! 스테이지에 쏟아지는 화려한 불빛과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라 해도 믿을 것 같다. 먼저 꼼데 가르송은 테일러드 슈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다. 남성복에서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연보라, 에메랄드 색을 사용한 것. 또 실크, 쉬폰 소재를 사용했는데 다림질이 생명인 정장에 주름 디테일을 녹여낸 점이 재밌다. 마치 색색깔의 장막을 뒤집어 쓴 듯한 크리스찬 다다 컬렉션은 왠지 비오는 날 딱 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내 ‘잇 백’좀 봐주겠어?

남자들의 손과 등 그리고 골반까지 정복한 백 신세계. 남자들의 가방 하면 브리프케이스가 필연적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2019 S/S 맨즈 웨어 패션 위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액자 클러치, 앞으로 매는 백팩 등 가방의 덕목인 실용성과 무관한 모양새와 다채로운 소재의 백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직관적 쇼잉의 대가

앞에서 진기명기 디테일들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좀 더 본질에 집중해보자. 매 시즌, 맨즈 컬렉션에서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는 두 개의 쇼가 있다. 바로 톰 브라운과 릭 오웬스의 쇼다. 디자이너 각각의 장기인 슈트 룩과 해체주의적 스타일로 디자인 세계를 뚝심 있게 다져온 덕분일까. 의상 콘셉트를 아우르는 쇼장과 쇼 연출에도 역시 능수능란하다. 먼저 포멀한 슈트 룩의 표본인 톰 브라운은 쇼장 위에 잔디를 깔고 그 위에 바람개비와 색색의 풍선을 장식한 놀이 동산으로 꾸몄다. 잔디 깎이를 카트처럼 밀며 등장하는 모델의 워킹에 아직 놀라기 이르다. 브랜드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래, 게 등이 그려진 의상과 알록달록한 패션쇼 현장이 만드는 조합이야 말로 거대한 장관이니까. 이상한 나라의 정원사의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음유시인의 쇼

늘 새로운 방식으로 해체주의의 세계로 초대하는 릭 오웬스 역시 자신의 컬렉션만큼이나 기괴하고 아름다운 쇼를 완성했다. 그가 빚은 전사들(이렇게 표현해야 될 것 같다)은 노랑, 파랑 등 색색의 스모그 사이에서 걸어 나왔는데 마치 한 편의 시 같았다. 그만의 언어로 확립된 은유적인 아름다움은 숨죽여 지켜봐야 할 것 같은 엄숙함을 부여한다. 말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바라보고 동경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입을 수 있는 텐트는 러시아 구성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나일론 파카입니다. 매장 행거에는 나일론 파카만이 걸려있겠지만 구매시에는 뼈대를 함께 증정합니다. 뼈대가 파카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죠. 즉 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바람에 찢어진 텐트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스꽝스럽지 않은 이유다.

출처: AL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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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L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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