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을 여행하는 아주 낯선 방법 4

조회수 2018. 7. 31. 15: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포르투갈 여행’하면 리스본, 포르투만 떠올리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도시 4곳.

출처: ALLETS

1. 절벽 위의 마을, 아제나스 두마르


리스본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꼭 들리는 근교 도시들이 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궁전과

정원이 있는 ‘신트라’와 여름 휴양을 즐기기에 최적인 ‘카스카이스’가 바로 그곳. 여기에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호카곶’까지 포함시키면 하루짜리 풀코스가 완성된다. 워낙 유명한

코스다보니 어딜가나 한국인 관광객이 바글바글한데, 여기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아주 근사한 도시가 하나 더 있다. ‘아제나스 두 마르’(Azenhas do Mar)

이야기다.


이 작은 도시를 설명하는 데엔 마을 전경이 담긴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가파른 절벽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황색 지붕의 집들은 오직 이곳, 아제나스 두 마르에서만 볼 수 있으니.

여름엔 절벽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찰만큼 로컬들에겐 인기 명소란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해안가를 따라 마련된 트래킹 코스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제주 올레길과

비슷하지만, 넓디 넓은 대서양을 코앞에서 마주하는 기회는 좀처럼 드무니까.


1,2 언제봐도 아름다운 아제나스 두 마르의 낮과 밤.

출처: ALLETS

에디터의 추천 스폿


절벽 끄트머리에 위치한 피스키나 레스토랑(Restaurante Piscina)만큼은 꼭 가보자! 이곳은

구글 평점 4.5점을 유지하는 수준 높은 레스토랑이다. 포르투갈의 다른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가격대가 높은 편임에도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발코니 때문이다. 이곳의

발코니는 그 흔한 통유리도 없이 뻥 뚫려있는데, 여기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면 황홀한 광경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레스토랑이지만 음료만 주문할 수도 있으니 배가 불러도 가보기를.


아제나스 두 마르 가는 방법


대중 교통을 이용해 가는 방법이 쉽진 않다. 리스본에서 바로 가는 기차는 없고, 신트라의

‘포르텔라 드 신트라역’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440, 441번)를 타야 한다. 배차 간격이

1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낭패. 신트라로 돌아가는 버스도 저녁 8시 정도면

끊기는 데다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이 다르니 시간표를 반드시 체크하자.


1 깔끔하게 정돈된 피스키나 레스토랑의 내부.

2,3 피스키나 레스토랑 발코니에 앉아 바라본 대서양.

출처: ALLETS

2. 해리포터에 영감을 준 도시, 코임브라


코임브라(coimbra)는 코임브라 대학을 보기 위해 간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도시다. 무슨

대학 하나 보러 거기까지 가나 싶겠지만, 1290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포르투갈 최초로 설립된

대학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대학이다. 여행자들에게도 캠퍼스를

개방하고 있어 단과대, 시계탑, 도서관 등을 전부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의 대학생들은 검정

망토를 교복으로 입고 다니는데,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k 롤링이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호그와트의 교복을 만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이 도시가 더없이 특별한 이유는 오래된 대학도, 검정 망토도 아닌 파두(Fado)

때문이다. 포르투갈 전통 가요인 파두는 흔히 여자의 애환이 담긴 곡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지만, 이는 리스본 파두의 특징이다. 코임브라의 파두는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사랑의 세레나데인데, 과거 코임브라 대학의 남학생들이 여학생에게 고백할

때 부르던 노래라고 한다. 가사는 알아듣지 못해도 그 달콤한 선율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된다.


1 비오는 날의 코임브라 대학 광장.

2 캠퍼스를 자유롭게 거니는 관광객들.

3 오래된 고서로 가득찬 도서관.

출처: ALLETS

에디터의 추천 스폿


파두 전용 극장인 파두 아오 센트로(Fado ao Centro)에서는 매일 저녁 파두 공연이 시간대

별로 열린다. 30석 수준의 소규모 공연으로 45분 간 진행되며, 공연이 끝난 뒤엔 포트 와인

1잔을 제공한다. 파두의 역사와 특징을 설명해주는 영상까지 틀어주니 파두 초보자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하기를 추천. 특히 6시, 7시 공연은 금방 매진되는 편이니 미리 가서

예약해두어야 한다. 가격은 성인 10유로.


코임브라 가는 법


중부 지방에 위치한 코임브라는 리스본에서 포르투를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로, 운행

수단과 시간대가 다양한 편이다. 버스는 레데 익스프레스

홈페이지(www.rede-expressos.pt)와 앱에서, 기차는 CP 홈페이지(www.cp.pt)와 앱을 통해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기차역은 코임브라 A역과 코임브라 B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리스본이나 포르투로 이동할 땐 코임브라 B역을 더 자주 이용하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1.파두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파두 아오 센트로의 직원.

2. 한 명의 가수와 두 명의 연주자가 팀을 이뤄 부르는 파두.

출처: ALLETS

3. 가장 포르투갈다운 마을, 몬산투


포르투갈은 바다를 품은 해안 도시가 전부인 줄 알았다. 몬산투(Monsanto)를 만나기

전까지는. 몬산투는 포르투갈 중부 동쪽 끝에 위치한,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산 속 마을이다.

인구가 고작 200명 정도에 불과하고, 마을을 오가는 버스도 하루 1~2대가 전부라 가는 길마저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이 머나먼 곳을 찾아가게 된 이유는 딱 하나. 리스본 현지에서

가이드를 하는 친구가 꼭 가야 한다고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정부에서 ‘가장 포르투갈다운 마을’로 선정했다는 몬산투는 화강암 바위를 지붕

삼아, 벽 삼아 만든 집으로 유명하다. 도대체 왜 이런 곳에 마을을 만들었을까 싶다가도 그

덕에 국경을 지켰다는 얘기를 들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을의 뒷산에 오르면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옛 성터가 남아있는데, 이곳에 앉아 있으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이 든다. 몬산투에서만큼은, 아무 것도 안 해도 참 좋았다.


1.2 거대한 화강암을 지붕 삼아 지은 몬산투의 집들.

3. 저 멀리 스페인 국경이 내다보이는 산 꼭대기의 성터.

출처: ALLETS

에디터의 추천 스폿


이 작은 마을엔 레스토랑도 3개 뿐.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꼽으라면

페치스쿠스 에 그라니토스(Petiscos e Granitos)다. 숙소 호스트가 강력하게 추천한 이 식당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현지인

부부가 추천하길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치즈를 곁들인 문어 구이’란다. 이미 식사를 마친 뒤라

구경은 못했지만, 문어 구이를 먹고 오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몬산투 가는 법


몬산투까지 한 번에 가는 기차나 버스는 없다. 무조건 카스텔로 브랑쿠(Castelo Branco)라는

도시로 간 뒤, 그 곳에서 하루 2번 운행(12시 25분, 17시 15분)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도

빙빙 돌아 가기 때문에 2시간 이상 걸린다. 문제는 몬산투에서 카스텔로 브랑쿠로 돌아가는

버스가 하루 1대 있다는 사실인데, 월~토는 오전 7시 15분, 일요일만 2시 20분에 출발한다. 이

버스를 놓치면 꼼짝없이 하루 더 머물러야 하므로 주의, 또 주의할 것.


1 와인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이베리코 흑돼지 스테이크

2.3.4 페치스쿠스 에 그라니토스만의 따뜻하고 독특한 분위기.

출처: ALLETS

4. 독특한 분위기의 해변 마을, 나자레


나자레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 장의 사진 덕분이다. 바다와, 모래사장과, 그 옆을 빼곡히 채운

주황색 지붕의 집들. 사진엔 담기지 않은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을 당장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나자레는 절벽 위 마을과 절벽 아래 해변가 마을로 나뉘는데, 나자레의

멋진 풍경은 전부 다 절벽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전부는 아니더라. 해변가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풍경에 넋을 잃기도 했으니. 나자레에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나자레에 간다면 반드시 보고 가야 할 또 다른 하나는 거대한 파도다. 뜬금없이 웬 파도냐

싶겠지만, 나자레는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치는 도시로 유명하다.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한 나자레 라이트 하우스(nazare lighthouse)에는 코앞에서 거친 파도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퍼들의 서핑보드도 전시돼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해보길 바란다. 라이트 하우스까지 걸어가는 길목에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도 충분히

멋지니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기를.


1 절벽 위 마을에서 찍은 나자레 전경.

2 해변가 마을에서 바라본 황홀한 일몰.

3 라이트 하우스로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거대한 사슴 동상.

출처: ALLETS

더 자세한 포르투갈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위의 사진을 클릭!

출처: ALLETS
출처: ALLETS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