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F/W트렌드, 미니멀한 옷차림에 그렇지 못한 머릿수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는 방법으로 디올은 로고 플레이 중 하나인 오블리크 모노그램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로고와 더불어 컬렉션 시그니처 프린트로 도트를 활용한다. 이 땡땡이를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사각 실크 스카프에 적용한 뒤, 가장자리는 프린지 장식으로 마감해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매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만들어 낸 것.
이는 머리에 묶거나 혹은 목에 둘러 스타일링할 수 있는 멀티 스카프로, 사이드에는 로고가, 중앙에는 도트 프린트가 완벽하게 배치되어 양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로, 세로 각 70cm이상의 사각 스카프를 사선으로 반을 접어 삼각형 모양을 만든 다음, 뒤에서 묶어주기만 하면 화려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모자 대신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일명 '반다나'라 불리는 페이즐리 패턴의 스카프는 빳빳한 목면 소재일 때 빛을 발한다. 인도 사라사 무늬를 본딴 이것은 정갈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 지점에서 알 수 있듯, 반다나는 매니시하고 그런지한 루킹으로 포인트를 주기에 적격!
데님과 레더 재킷을 주로 선보이며, 툭 걸치기만 해도 터프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R13이 20 F/W 뉴욕 패션 위크에서 보여준 반다나 스카프 역시 위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단, 면과 실크를 블랜딩해 '후들후들'한 매듭을 만들 수 있다.
이미 한화 2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품절이라는 쾌거를 일으킨 R13의 반다나는 마치 복면처럼 코와 입을 가려 마스크로도 연출할 수 있는 덕분이 아닐까?
Editor 오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