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인 위메프는 왜 '배달앱'을 만들었을까?

조회수 2020. 11. 30.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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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배달앱을 사용하며 독자분들도 궁금하셨던 점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배달앱 수익 구조는 어떤지, 자영업자 입장에서 배달앱을 유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수많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비즈가 단독으로 하재욱 위메프오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원에서 시작해 대표까지 된 하재욱 대표와 함께 그의 이야기와 배달앱 세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큰 배달앱들의 수익구조와 전망, 업계 관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하재욱 위메프오 CEO "기존 보유 지역 티켓 인프라..배달 앱 시장 진출 배경"

- "우리는 유일하게 '중개 수수료 0%' 선택할 수 있어"

-"공공 배달 앱 적극 참여할 것"


Q.

이력이 굉장히 특이하다. 지금 40대 초반인데 사원에서 대표까지 올라가셨다. 해커스교육그룹에서 사원으로 시작해 이사까지 올라가셨고 위메프에서 플랫폼 기획실장을 맡으셨다. 지금은 위메프오에서 대표로 있다.

A.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대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회사생활을 돌아보면 회사 운이 좋았다. 원래 일하는 스타일이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키워나가는 걸 좋아한다. 제 위에 상사들이 많은 구조였다면 그렇게 일할 수 없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만 일했다.


대표님과 다이렉트로 함께 일할 기회가 사회 초년생 때부터 있었다. 일할 때도 물론 성과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도 운이 조금 따랐다.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나면 바로 실행에 옮기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실제로 부재중 전화가 왔을 때 지금 전화하는 것과 오후에 전화하는 것, 내일 전화하는 것은 다르다. 쌓이다 보면 일이 어느순간 확 늘어난다.


Q.

위메프오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하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인데 왜 배달앱을 시작한 건지?

A.

소셜커머스 자체가 지역 티켓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게 지금 오픈마켓 형태의 배송상품으로 발전했다. 위메프는 계속 지역티켓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했다. 처음에 생각했던 건 O2O 종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장에서 검증된 O2O 서비스는 배달 시장이 가장 컸다. 이미 소비자들도 배달 중개 앱을 많이 사용하고 계셨다. 그래서 배달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출했다. 

Q.

위메프오가 가진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우리는 유일하게 '중개 수수료 0%'를 선택할 수 있다. 위메프오 입점 점주는 서버이용료 개념으로 주당 8800원을 부담하면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으셔도 된다. 만약 서버 이용료를 내지 않고 중개 수수료를 내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이것도 한 번 결정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주 단위로 변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서버이용료를 선택하시면 주에 100만원을 벌든 1000만원을 벌든 8800원만 내시면 된다.


우리는 지난해 4월에 오픈을 했고 이제 1년 반이 지났다. 아직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가 의도하는 것을 계속 시장에서 홍보하고 있어 업주분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서비스도 전국 단위로 하고 있다. 

Q.

마치 PC방에서 정액권을 끊어놓는 것 같다. 서버이용료만 부담하는 건 특이한 구조인 것 같다. 

A.

기업마다 수수료 모델은 다 다르다. 주문 건의 일정 퍼센트를 받아가는 기업도 있고, 정액제를 시행하시는 곳도 있고, 변동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있다. 과금을 하는 곳도 있다.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3%까지 수수료의 범위가 넓은 편이다.


위메프오는 TV 광고도 안 하고 있는데, 결국 광고에도 비용이 들어가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통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다르게 홍보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직 TV 광고를 할 계획은 없다. 적은 수수료를 받다 보니 입소문이 나는 건 있을 것 같다. 상인분들이 많이 들어와 고객분들에게 쿠폰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 앱으로 들어오면 배달비가 저렴해진다든지 그런 장점이 있다. 

Q.

배달앱 시장에서 지금 몇등인지?

A.

지금 4위를 하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가면 정확한 지표가 나온다. 매출은 서로 100%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앱 쪽은 주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를 토대로 순위를 정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우리가 4위 정도 한다. 위메프오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가려고 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적은 수수료로 많은 분들이 들어와 사용해주시고, 저희에게 수수료를 내는 것 보다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Q.

코로나19 이전부터 배달앱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다.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다. 

A.

20조 원 정도를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30조 원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갭이 좀 크다. 어디까지를 배달시장으로 보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저희같은 중개 플랫폼만 있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전화로 배달하는 시장도 있다. 그런 걸 추산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여전히 전체 오프라인 매장수에 비해 배달앱에 들어온 매장 수는 적은 편이다. 아직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보지 않으신 분도 계시고,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매장도 있다. 앞으로 더 커질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급성장은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배달앱은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속도가 빨라진 건 맞다. 

Q.

위메프오는 착한 배달앱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착한 배달앱이라고 하면 공공 배달앱을 빼놓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공공 배달앱은 어떤 구조인지 궁금하다. 

A.

공공 배달앱은 크게 두 가지다. 지자체에서 개발까지 아예 새로 만드는 방식이 있고, 중개플랫폼과 지자체가 협업하는 방식이 있다. 수수료를 더 낮게 만들어 지역화폐를 쓰면 더 저렴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연동하는 방식이다. 그럼 고객은 할인된 금액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업주분들도 더 낮은 수수료로 앱을 운영할 수 있는 거다. 

Q.

배달앱 시장에는 플레이어가 참 많은 것 같다. 

A.

언론 보도를 보면 배달앱 시장이 진입장벽이 낮아 플레이어가 계속 나올 거라고 전망하신다. 저는 반대로 배달앱 시장이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쇼핑은 운영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많다. 매장을 오픈할 수도 있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판매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배달앱 시장은 상위 몇 개 그룹에 포함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곳이다. 또 업주분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리소스가 사실 엄청나다. 단순히 시스템을 오픈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굴러가게 하는 건 어렵다. 앞으로도 대기업에서 큰 자본을 들고 뛰어들지 않는 한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자체에 안착하는 게 힘들다. 

Q.

그럼 이렇게 어려운 배달앱 시장에서 위메프오의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저희는 수수료 0% 정책과 공공 배달앱 쪽으로 많이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저희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매장을 오픈하실 수 있다. 저희는 그렇게 플랫폼을 열어드릴 거다.


또 다른 방향은 저희가 가진 데이터를 고객분들에게 열어드릴 예정이란 점이다. 앱 내에 주문 데이터, 선호하는 메뉴 데이터가 많다. 고객들이 어떤 브랜드의 어떤 메뉴를 선호하는지 공개할 예정이다. 치킨을 예로 들자면,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와 메뉴가 있을 것이다. 그 중 BHC의 어떤 메뉴가 인기가 있는지, 네네치킨은 어떤 메뉴가 많이 주문되는지 이런 식이다. 치킨이나 햄버거처럼 규격화돼 있는 메뉴는 '베스트 메뉴'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 같다.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희 플랫폼을 업주분들이 '내 앱'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개발을 하고 있다. 위메프오에 매장을 내면, 이 앱이 내 앱이구나 생각할 수 있게 만들 거다. 보통 중개 플랫폼에서는 장사가 잘 돼도 플랫폼이 잘 되는 거지, 그 플랫폼이 내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 남 좋은 일 시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시스템을 계속 만들고 있다. 

인터비즈 서정윤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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