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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화장실 안에서 팀원이 내 뒷담화하는 걸 들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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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지금 내 이야기야?

강팀장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 앉아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세면대 앞에서 팀원 두명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였다.

팀원 1 : 아까 강팀장이 하는 얘기 들었지? 나 참 어이가 없어서…

팀원 2 : 어. 들었어.

팀원 1 : 자기나 잘할 것이지 웬 되지도 않는 충고를 하고 난리냐구. 자기가 잘했으면, 우리가 이 고생할 필요도 없는거잖아!

팀원 2 : 그래도 어쩌겠냐. 네가 참아야지.

팀원 1 : 생각할수록 기가 차네! 저 사람 팀장 맞냐?

“넘어가자니 화가 나고, 얘기하자니 애매하고…”

강팀장은 팀원들이 화장실에서 나간 후, 밖으로 나왔다.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손이 떨렸다. 팀장 밑에서 일하면서, 팀원들이 불만을 갖기도 한다는 건 당연히 안다. 강팀장도 지금까지 직장생활 하면서 상사 뒷담화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바로 코앞에서 자신의 뒷담화를 적나라하게 들을 거라곤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게 아니라, 강팀장을 비아냥거리며 인신공격까지 하는 걸 듣고 나니 상처가 컸다. 넘어가자니 울화가 치밀고 불러다가 말하자니 화장실에서 들은 상황이 애매하다. 차라리 아까 팀원들이 대화할 때 바로 뛰쳐나갈 걸 그랬나.

직장인 30%
"상사 뒷담화하다 들킨 적 있다"

직장인들 중 약 30%정도는 상사의 뒷담화를 하다가 들키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30%의 직원들이 뒷담화하는 걸 ‘들켰다’는 것이니, 들키지 않은 직원들까지 합하면 거의가 상사에 대한 뒷말들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거다.

사실 상사의 뒷담화를 안 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팀원들이 모이면 팀장의 뒷담화를 하고, 팀장들이 모이면 임원의 뒷담화를 한다. 그게 좋은 말이든 아니든 간에, 상사의 언행은 직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라 그렇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보다 어리고 권한이 없고 미숙한 사람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뒷담화는, 나와 대적할 만한 또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거나, 그 앞에서는 제대로 말할 수 없는 더 큰 존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회사에서 그 존재는 단연코 상사다. 그래서 뒷담화의 단골메뉴는 상사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업무가 힘들면 힘들수록, 팀원들에겐 일종의 ‘공통의 적’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또한 직속상사다. 아무리 선하고 역량까지 뛰어난 완벽한 팀장이라도,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또다른 이슈를 찾아내어 팀장이 없는 자리에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눈다. 따라서 누군가가 내 뒷담화를 하는 걸 듣거나 목격하게 되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내가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존재구나”라고.

물론, 본인에 대한 험담을 직접 듣고 나면 갖는 마음의 상처는 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강팀장은 누가 진정한 아군인지를 가리는 계기가 된 건 분명하다. 팀장도 힘들면, 팀원들 중 마음맞는 사람에게 가벼운 하소연을 할 때가 있다. 믿는 팀원이라 생각될 경우, “특정 팀원 때문에 걱정이야. 당신이 케어해봐”라든가 “우리 팀 분위기가 타 팀에 비해 좋은 건 아니지”등등 살짝 위험수위를 오가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에 하소연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말이 일파만파 겉잡을 수 없이 팀 내에 독소처럼 퍼져나간다. 다행히, 강팀장은 화장실에서 특정 팀원과의 신뢰관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화장실 사건에서 가장 크게 손해를 본 사람은 강팀장이 아니라 해당 팀원이다.


■ 필자 함규정 C&A Expert 대표, 성균관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 정리 인터비즈 박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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