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소주, 제대로 마시려면 '13가지' 준비해야

조회수 2020. 9. 19. 07:4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소주는 위스키나 와인, 맥주처럼 혼자서 마시거나 술만 마시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특히 소주는 절대적으로 안주와 함께 마시는 술이라서 완벽히 세팅이 돼야만 제대로 소주를 마실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소주는 바닥에 놓고 마시거나 서서 마시는 술도 아니다. 술상이라고 하는 테이블에 놓고 마시는 것이 정석이다. 물론 단체로 MT나 단합대회 등을 간 경우에는 맨 바닥에 소주를 놓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술상이 필수다. 

 소주는 병째로 마시는 술도 아니다. 따라서 꼭 전용 소주잔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종이로 된 소주잔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외에 안주를 먹기 위한 숟가락, 젓가락이 있어야 한다. 


소주를 마시면서 중간에 물을 섭취해야 하므로 물통과 물컵도 필수다. 앞 접시, 앞치마도 있으면 더욱 완벽하다. 주문을 할 때면 '이모', '사장님', '여기요' 등으로 외칠 수도 있지만, 주문벨을 이용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주문을 할 수 있다.

소주를 마시기 위한 술자리 준비물을 한 가지씩 천천히 살펴보자.

 

제1준비물_소주

소주를 마시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는 소주다. 소주는 다양하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소주는 대부분 녹색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알코올도수 16~25도내에 있는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은 360ml 희석식 소주를 기준으로 삼았다. 


소주병의 높이는 21.5cm, 둘레는 20cm로 손으로 들고 마시는 맥주병과 비슷한 사이즈로 보면 된다. 주입구는 지름 2.5cm로 동그랗게 되어있고, 바닥 지름은 6cm 무게는 290g이다.

제2준비물_소주잔

소주는 병째 마시는 술이 아니기에 소주잔이 필수다. 소주잔의 윗부분 지름은 5.2cm이고, 아랫부분 지름은 4cm다. 높이는 5.5cm, 술잔 안의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4.5cm다. 용량은 약 70ml인데, 보통 50ml정도만 따른다. 무게는 62g으로 색은 투명하고 재질은 유리다. 


한국에는 다양한 소주가 있는 만큼 소주잔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소주잔은 각 브랜드에서 판촉물로 나와 각양각색이다. 기본적으로는 브랜드 타이포그래피이나 로고 등을 소주잔에 적용해 디자인한다.

제3준비물_젓가락

소주를 마실 때는 안주가 필수이기 때문에 이를 집기 위한 젓가락도 필수 도구다. 소주를 마시러 술집에 가면 소주잔과 젓가락이 꼭 함께 나온다. 젓가락의 길이는 23cm 내외, 두께는 약 0.5cm다. 젓가락의 종류는 다양한데, 한국에서는 스테인레스 젓가락을 많이 사용한다. 


장점은 위생적이고 손의 힘과 기술에 따라 음식물을 젓가락만으로도 찢거나 면 종류를 자를 수 있다. 하지만 금속이다 보니 손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식당의 종류에 따라서는 나무젓가락이나 플라스틱 젓가락을 사용하기도 한다.

제4준비물_숟가락

국물이 있는 탕류는 가장 선호되는 소주 안주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숟가락은 필수 준비물이다. 숟가락은 젓가락과 마찬가지로 스테인레스 재질이 많다. 주로 밥을 뜨거나 국물이나 건더기를 담아 입에 넣기 위한 용도인데, 일본이나 중국 것에 비해서 담는 부분의 깊이가 얕고 면이 넓다. 


길이는 약 21cm로 젓가락보다는 1cm가량 짧다. 입에 들어가는 동그란 부분은 폭이 약 4cm, 길이가 약 6cm다. 이는 일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숟가락의 크기다. 고급술집이나 호텔 등에서는 개성 있는 숟가락들이 준비되어 있다.

제5준비물_술상

소주를 제대로 마시려면 술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술상에는 기본적으로 소주와 소주잔, 젓가락, 숟가락, 안주 등을 놓는다. 바닥에 앉아서 마시는 술상과 의자에 앉아서 마시는 술상이 있다. 앉아서 마시는 술상의 높이는 약 34cm 정도다. 술상을 가운데 두고 바닥에 앉는다. 


술집에 따라 방석이나 다리가 없고 등받이만 있는 좌식의자가 있다. 일명 ‘양반다리’라고 해 두 다리를 서로 포개고 앉아야 한다. 삼겹살 등 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의 테이블에는 가운데 화로가 들어 있어 다른 반찬과 같은 높이로 고기를 집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앉아 마시는 술상에서 의자에서 앉는 술상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주변에 의자를 놓고 둘러 앉는다. 외국인들과 식사할 때는 웬만하면 좌식보다는 의자에 앉는 높은 술상이 있는 술집이 좋다. 술상의 높이는 앉아 마시는 술상의 2배인 64cm 정도다. 


술상을 가운데 두고 의자에 앉는다. 2인용부터 4인용, 6인용, 8인용까지 다양하다. 단체손님의 규모에 따라 술상을 함께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유동적으로 이용한다. 술상의 바로 밑서랍에는 숟가락, 젓가락, 물티슈, 냅킨 등을 놓아 공간활용도를 높혔다. 이런 테이블은 대개 손님 스스로 테이블 세팅을 한다.

제6준비물_안주

소주를 마실 때 삼겹살, 김치찌개, 치킨, 생선회 등의 안주는 필수다. 안주(按酒)는 ‘누를 안(按)’과 ‘술 주(酒)’자로 돼있어 술의 독기를 눌러주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한 예로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속이 쓰리다고 하는데, 안주가 이를 눌러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소주를 마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안주를 먹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주는 웬만한 식당에서는 모두 팔기 때문에 안주로 삼을 음식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소주는 맛이 강하거나 향이 진하지 않지만, 안주를 먹고 술을 입에 머금을 때 오히려 안주의 맛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7준비물_앞접시

안주는 보통 여러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커다란 접시나 냄비, 그릇 등에 나온다. 이때 ‘앞접시’라고 하는 개인 용기에 음식을 덜어 먹는다. 앞에 놔둔다고 해서 앞접시라 부른다. 


일반적인 앞접시의 크기는 지름 10~15cm정도, 높이는 2~3cm다. 깊이감이 있어 국물을 떠서 담기에 좋다. 숟가락과 젓가락 받침대로도 유용하다.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경우에는 새로운 앞접시를 때때로 교체해 사용한다. 앞접시에 음식 양념이 남아 있으면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맛이 섞여 각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제8준비물_물통

소주를 마실 때 중간중간 물을 마시면 좋다. 알코올을 희석시킬 뿐 아니라 알코올을 분해할 때 수분이 많이 필요한데 이를 미리 보충해준다. 따라서 물을 담고 있는 물통은 필수다. 술집의 물통은 대부분 소주 제조사에서 나눠준 판촉용을 많이 사용한다. 


물통에는 소주 브랜드나 모델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술집 테이블에 앉으면 서빙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가져다 주는 것이 물통과 물컵이다. 한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들은 돈을 내고 물을 주문해야 하지만 한국은 대부분이 정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9준비물_물컵

술집에서의 컵은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크기는 윗지름이 6.7cm이고 높이는 6.9cm아다. 스테인레스는 부식이 되지 않아 위생적이고 내구성이 강해 잘 깨지지 않는다, 관리가 쉬워 식당이나 술집, 단체급식, 캠핑에서 많이 사용한다. 막상 가정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물컵이다. 


술집에 따라서는 물통을 주지 않고 물컵만 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직접 정수기에서 셀프로 물을 받아서 마셔야 한다. 물컵은 소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마시는 척 할 수 있는 도구도 될 수 있어 유용하다

제10준비물_앞치마

소주를 마실 때는 고기나 국물이 있는 안주를 많이 먹는다. 그리고 술을 마시다보면 취하게 돼서 옷에 흘리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앞치마다. 대부분의 술집은 소주 제조사들이 판촉용 나눠주는 앞치마를 사용한다. 


앞치마에 소주 브랜드가 크게 써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소주를 마실 때 소주 브랜드의 앞치마까지 걸치는 모습이 재미있게 보인다고 한다.

제11준비물_주문벨

술을 마시다 보면 추가로 소주나 안주를 주문하게 된다. 이때 작은 술집에서는 ‘여기요’, ‘이모’, ‘사장님’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규모가 큰 술집엔 주문벨(호출벨)이 있다.

주문벨을 누르면 ‘딩동’ 소리와 함께 주방 모니터에 해당 테이블 번호가 나타나 어디에서 추가 주문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어떠한 주문벨은 소주가 아예 적혀 있어 누르면 바로 소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홀이 너무 넓은 식당은 직원들이 손목에 수신기를 차는 곳도 있다. 주문벨은 한국에만 있어 외국인들이 항상 신기해 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기회가 닿으면 수출하고 싶다.

제12준비물_냅킨

냅킨의 용도는 누구나 알듯이 음식을 먹고 입가를 닦는 것이다. 하지만 소주를 마실 때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는 받침대로 자주 쓰인다. 소주와 맥주의 칵테일 ‘소맥’을 섞을 때 커버로 쓰이기도 한다. 


10~15cm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냅킨을 펼치면 20~30cm의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형이다. 냅킨은 대부분 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드물게는 두루마리 휴지를 냅킨으로 사용하는 술집도 있다. 서양인들은 두루마리 휴지를 아예 ‘토일렛 페이퍼(toilet paper)’ 즉 ‘화장실용’으로 지정돼 있어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 당황하곤 한다.

제13준비물_물티슈

물티슈는 식사나 술을 마시기 전에 손을 닦는 용도로 쓰인다. 술집에서는 제공하는 물티슈의 종류는 두 가지다. 부직포 재질의 1회용 물티슈이거나 면재질의 수건이다. 요즘은 1회용 물티슈가 대세다. 물티슈는 비닐팩에 한 개씩 개별 포장돼 있다. 


비닐팩 안에는 돌돌 말리거나 접혀 있는 촉촉한 물티슈가 들어 있다. 물티슈를 펼치면 20cm내외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손을 닦기에 좋게 되어 있다. 술집에 따라서는 동그랗고 납작하게 건조해 압축해 놓은 티슈도 있다. 물을 부으면 길어지면서 물을 머금어 물티슈의 기능을 한다.

필자 퍼니준(소주아티스트) / 일러스트 퍼니준

인터비즈 조현우 정리
inter-biz@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