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공룡들의 구독전쟁.. AI도 구독하는 시대??

조회수 2020. 5. 22.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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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밀레니얼세대의 합리적인 소비가 만들어낸 새로운 패러다임, 바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독경제’다. IT 세상의 패러다임도 '소유'에서 '활용'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 중심에 클라우드가 있다.

클라우드는 필요할 때마다 자원을 빌려 쓸 수 있다. 이는 구독경제의 개념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나아가 클라우드는 효율적인 빅데이터의 저장과 관리를 통해 AI의 학습에도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전 세계 AI 시장을 이끄는 플레이어들은 모두 클라우드 기업이며 하나같이 구독 서비스 경쟁에 열중하고 있다. DBR 295호에 소개된 기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소유'하지 말고 '활용' 하세요 ! .. 컴퓨팅 자원까지

클라우드는 흩어져 있는 컴퓨팅 자원을 한데 모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컴퓨팅 자원을 새로 구축하고, 구축한 인프라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는 많이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컴퓨팅 자원을 직접 구축하거나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컴퓨팅 자원에 접근해 연산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등장 덕분에 IT 세계의 글로벌 패러다임은 점점 컴퓨팅 자원을 소유하는 것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개별 사업자의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위해 등장한 클라우드가 현대에는 자원 임대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이렇듯 하드웨어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게 되면 작업 환경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중앙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 작업 환경 그대로 사용자가 불러올 수 있어서다. 나아가 사용자 단말의 부하도 줄여 가벼운 단말(Thin Client)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요즘 스마트폰이 아무리 과거 펜티엄급 컴퓨터보다 몇십 배 이상 성능이 좋다 해도 단말의 컴퓨팅 자원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단말 기능을 확보하면 한 곳에서 절약한 컴퓨팅 자원을 다른 곳에서 쓸 수도 있다.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매우 합리적인 기술 운영 방법이다. 구독경제를 실현하기에도 적합하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구독 서비스를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구독경쟁에 뛰어든 글로벌 클라우드 공룡 기업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 4 기업은 자사 플랫폼(OS,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나 클라우드 인프라, 또는 둘 다 가지고 있으면서 모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면 구독 서비스의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영역 확장에도 훨씬 유리하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MS의 클라우드 인프라이자 플랫폼인 애저(Azure)에서 구동하는 MS 오피스365를 지난 2011년 론칭하며 기존 오피스를 구독 형태로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피스 전체 사용자의 약 10% 정도가 구독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출처: 애플 홈페이지

애플 역시 iCloud라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 아이폰 등 단말, 운영체제이자 서비스 플랫폼 IOS를 바탕으로 구독 경쟁에 한창이다. 코로나 사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곧이어 자사의 애플TV+, 애플뉴스+, 애플뮤직, 애플 아케이드 등을 묶음 형태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아마존의 B2B 구독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구독 서비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프라인 AWS가 지난 5년간 매 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37∼49% 수준으로 지속 성장시킬 수 있었던 동력이다. 가상 서버(EC2) 기능부터 수요에 따라 컴퓨팅 자원 공급을 조절하는 오토스케일링 기능, 저장소 및 데이터베이스 등이 구독할 수 있는 주요 기능들이다.

한편, 구글은 ‘AI 기술’까지도 구독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를 통해 머신러닝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까지 구독할 수 있다. AI 콜센터인 콘텍트 센터 AI 솔루션은 GCP를 활용하는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인공지능이 고객의 민원에 응대하고 질문에 답하며, 고객이 필요로 할 경우 정확한 전문가를 연결해줄 수 있다.

클라우드 - 구독경제 - 그 다음은 AI ?

클라우드와 구독경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하나가 더 추가 된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AI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학습할 수 있는 인프라이자 플랫폼이 곧 클라우드다. 즉,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상보(相補)적인 관계다. 지난해 글로벌 전문 서비스 조직 딜로이트(Deloitte)의 조사에 따르면 AI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의 49%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Tractica 역시 AI가 2025년까지 총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쉽게 수집하고 AI 기술 및 시장을 이끌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구글은 2019년 11월 GCP 내 AI 기반 플랫폼인 네트워크 인텔리전스센터를 공개했다. 이는 고객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 문제를 AI를 활용해 사전에 감지하고 자동으로 해결하는 기능이다. 연결성 테스트, 보안 지표 시각화, 성능 및 네트워크 구조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출처: AWS 홈페이지

클라우드 업계 글로벌 1위인 아마존은 AWS에서 자사의 AI 기능(Amazon Sagemaker)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의 스토리지(S3), 관계형 DB(Aurora), 대화식 쿼리(Athena) 등과 같은 서비스에서 AI 예측 기능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AWS를 활용해 AI 기능이 탑재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그동안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할 때 필요했던 수작업을 상당 부분 하지 않아도 된다. 학습 모델을 튜닝하고 변수를 설정하는 작업,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시스템 자원을 할당하고 배포하는 작업(프로비저닝) 등도 모두 지원해준다. 기존엔 일일이 코드로 설정해줘야 했는데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결국, 클라우드 없는 AI는 힘들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거나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기능을 강화하는 사례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현시대의 소비 패턴인 구독경제에 잘 맞는 클라우드가 AI의 필수 조건이라는 뜻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리더들은 AI 시장을 이끄는 동시에 구독경제 패러다임에 맞춘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구독 서비스의 질과 규모도 AI를 탑재하면서 점점 진화하는 중이다.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와 AI, 그리고 구독경제, 이 강력한 조합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인터비즈 조지윤 윤현종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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