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부상한 "언택트"에 콘택트 하라!

조회수 2020. 3. 16. 1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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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근무환경 역시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 등을 도입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바꿔 놓은 우리네 하루의 모습이다.

외출이란 단어는 사실상 금기어가 됐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느는 것은 당연했다. 자연스레 오프라인 쇼핑 통로가 막혔다. 소비 시장도 같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은 새로운 생활방식과 근무환경을 낳았다. 색다른 수요도 창출하고 있다. 안그래도 각광받았던 '비(非)대면 접촉' 시장은 코로나19라는 트리거(trigger)를 만나 말 그대로 급부상했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은 중국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정허다오(正和岛)가 발표한 '중국이 주목하는 10대 산업'을 소개했다. 역시 기술의 힘으로 사람의 손과 상호 접촉을 최소화하는 흐름을 반영했다.

순위에 든 산업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원격 의료,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전용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설비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사회적으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인터넷 기반의 의료 서비스와 컨설팅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코트라는 자료를 해석하면서 한국 기업은 특히 의료 보건 산업, 온라인 플랫폼 사업과 자동화 설비관련 비즈니스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사태가 초래한 의료/보건 산업, 온라인 교육 콘텐츠, 공장 자동화의 전망을 살펴보자.


1.의료, 보건산업

출처: 구글트렌드

구글 검색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에서 '마스크' 검색어에 대한 관심도는 2020년 1월 26일 이후 급증했다. 1월 20일 국내 최초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관심도는 높아졌지만 확진 속도가 더뎌 점차 사그라들었다. 31번 확진자가 나타나기 이전까지의 상황이다.


출처: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2020년 3월 2일 기준 전국 확진자 누적수

2월 18일 슈퍼전파자인 31번 환자가 등장하면서 확진자수도 급증했고, 마스크에 대한 관심도도 급상승했다. 2월 16일 최저점인 8을 찍은 마스크 관심도는 8일 만인 2월 24일 관심도 100을 찍었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의 경우 100, 검색 빈도가 그 절반 정도인 검색어의 경우 50, 해당 검색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0으로 나타낸다. 즉, 2월 24일 '마스크'가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것이다. 이후에도 '마스크' 관심도는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월 28일 기준)

사회 전반적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보건/의료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19 사태 이후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의료진이 사용하는 방진복 등 전문 방역용품 및 방역물자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사전 예방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온도계, 건강식품,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IDC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의료-건강 업종은 약 4500억 위안(77조 원)규모의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앱)들은 이미 다수 구글스토어 및 앱스토어에 등록돼있다. 대한민국의약정보센터 KIMS Mobile은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의약품 식별, 복약지도, 약물 간 상호작용 등 각종 의약정보를 제공한다. 구글스토어 기준 다운로드수 1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굿닥'은 비대면 원격진료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엔 단순 병원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쳤던 앱들도 코로나 19 사태 이후 발빠르게 다양한 메디컬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앱들의 대다수는 병원 및 의약품에 대해 알려주고, 후기를 모아놓는 등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친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진료 후 의사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거나 일반 의약품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를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 인식에 따라 발빠르게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2. 온라인 교육콘텐츠

출처: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코로나 19의 여파로 대구지역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 459곳의 개학이 또 2주 연기됐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3월 23일에 개학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교육청도 경북지역 유치원 707곳과 초중고 932곳의 개학을 16일로 연기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위치한 각 대학들도 개강을 연기하고, 개강 후에도 일정 기간동안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한다고 밝혔다.

많은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오프라인으로 학원을 가는 것도 불안해 하면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은 흔한 풍경이 됐지만 보다 넓은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도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 19가 중국에 1조 위안 규모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본 IDC는 온라인 강의 및 교육과 관련한 비즈니스 기회는 약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출처: e학습터 홈페이지

한국 교육 학술 정보원 (KERIS)은 학습 결손을 막고자 온라인으로 학습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보원은 '온라인 학습 대응반'을 구성해 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하고 교과 주제별 학습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끔 돕겠다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진행하는 예비창업패키지 등 오프라인 교육이 의무인 지원사업 역시 '창업에듀' 등 온라인 형태로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대체한다. 각 사업별 평가방식 역시 코로나 19 확산 추이에 따라 오프라인방식에서 온라인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교육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나 명암은 존재한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는 게 등록금이 아깝다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온라인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학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이를 확대시키고 개선시킬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3. 스마트 팩토리 등 공장 자동화

출처: IT동아
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공장 자동화 이미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중국, 베트남 등 제조공장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당한 글로벌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이전에도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공급망관리에 실패하면서 생산 및 자재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은 제조업체들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등 공장 및 시스템 자동화를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란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정보기술(IT)로 융합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늘려온 건 제조비를 절감하기 위한 까닭이었지만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국내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코트라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라인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공장 및 물류 자동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동화 설비 관련 비즈니스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에 빅데이터, AI에 초점을 맞췄던 스마트 팩토리가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는 사람이 출근하지 않아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방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노동력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생산 설비를 업그레이드 하고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구조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인터비즈
코로나 19로 인해 배달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배달 대행 서비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불안감으로 음식 배달 및 생필품 구매 대행까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자체 사업인 'B마트', 요기요에서 시행하고 있는 '요기요 스토어' 등의 구매 대행 서비스가 호응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장래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오랜 기간 지속되는 긴장감과 불안감때문에 심리 상담 서비스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일부 기업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후 안정적으로 근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요식업, 관광업이 9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현재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외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는 이는 다소 생뚱맞아 보인다. 코트라는 현재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요식업과 관광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1~2개월 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출제한 조치 및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이를 자제해온 사람들이 더욱 소비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러스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중국이나 한국에 바이러스 확산세가 멈췄다는 걸 예단할 수 있는 증거도 없다. 장기간 이어지는 바이러스 대응 체제 속에서 중국 기업은 언택트를 체화하고 있다. 코트라 다롄 무역관에 따르면 다롄 소재 화학제품을 취급하는 무역회사 I 사는 상당수 업무를 재택근무로 시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직원 간 자료를 공유하고 서류 검토 후 최종 처리가 가능해 재택근무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도 중국이 언택트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굿닥' 은 원격진료가 가능한 병원, 약국을 찾아 전화로 진료하고 처방을 요청한다. 공장 자동화에 대해서도 중기부는 2022년까지 3만 여개의 스마트 팩토리를 보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언택트 비즈니스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빠르게 의료/보건 산업, 온라인 교육 콘텐츠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과 자동화 설비관련 비즈니스 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인터비즈 윤현종 조지윤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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