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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지능' 시대.."더 섬세해졌다, 사람과 더 친해졌다"

조회수 2020. 1. 13.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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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10년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였습니다. 친숙한 개념이죠. 향후 10년 간 세상을 이끄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지능을 갖춘 모든 사물(Intelligence of Things)’입니다”


스티브 코닉(Steve Koenig)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부회장이 6일(현지시각) 오전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 1.7~1.11)에서 ‘주목해야 할 흐름(Trends To Watch)’을 소개하며 밝힌 첫 대목이다. 그는 내 주변 물건을 단순히 연결만 하던 사물인터넷(IoT)은 과거가 됐다고 단정했다. 대신, 모든 물건이 ‘지능’을 갖추고 일상의 24시간 모든 것을 세심하게 돕고 돌볼 수 있는, 바야흐로 새로운 ‘IoT 세상’이 현실화 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이 진화한 IoT. 이른바 ‘만물 지능 시대’ 선언이다.

출처: 인터비즈 윤현종 기자
스티브 코닉 CTA 부회장이 6일(현지시각) ‘2020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Trends To Watch)’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CTA는 매년 CES를 주최하며 이처럼 한 해를 관통할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한다. 일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단 의미다. 그러나 일개 전시 주관사의 개막 일성(一聲)을 뛰어넘는 무게감이 있다. 세계를 놀래키는 혁신이 최소 하나 이상 등장하는, CES만의 권위와 상징성 때문이다. 시작 30분 전부터 참가자들이 100m길이 장사진을 치며 기다렸던 이유다. 행사장 내 400여석 의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코닉 부회장의 발표내용을 주요 분야별로 간단하게 살펴봤다.

출처: 인터비즈 윤현종 기자
(스티브코닉 CTA 부회장의 2020년 트렌드 발표를 듣기 위해 행사시작 시간(6일 오전 9시) 30분 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서 기다리고 있는 CES 참석자들

인공지능 : ‘똑똑하고 섬세한’지능

코닉 부회장은 “ ‘새로운 IoT’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활과 문화 모든 방면에 녹아 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가 소비자를 닮아간다(Consumerization)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처럼 인류 미래를 위협할 대상으로 인식되지만, 현실 세계에선 우리 생활의 불편한 점을 세심하게 살피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사물인지 기능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오븐의 작동원리를 설명했다. 오븐에 달린 카메라가 냉장고 속 냉동 피자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얼마나 조리해야 할 지 정확히 파악하는 장면이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람은 오븐에 손조차 대지 않는다. ‘월풀’은 이미 6개월 전 스마트 오븐의 초기 버전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출처: 월풀 제공
월풀이 지난해 제품화 해 출시한 스마트오븐

물론, 이 스마트오븐도 스마트홈 기술의 ‘완전체’라고 볼 순 없다. 코닉 부회장은 “우리는 이제서야 스마트홈의 지향점에 거의 다가가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우리를 보살펴주는 생활공간의 창조”라고 설명했다.

로봇 : 소셜로봇으로 진화

점점 똑똑해지는 AI와 로봇을 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로봇은 우리 삶 속에 들어오는 중이다. 모든 형태와 기능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닉 부회장은 로보틱스의 미래는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는 임무기반(Task-Based) 로봇이다. 진공 로봇청소기나 자동 제빵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는 소셜로봇이다. 말 그대로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반려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출처: LOVOT 홈페이지
일본 기업 그루브X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반려로봇 ‘LOVOT’

그는 대표적인 소셜로봇으로 일본기업 그루브X의 ‘LOVOT(로봇)’이란 제품을 예로 들었다. 이는 5일 있었던 ‘CES 언베일(Unveil)’ 행사에서도 화제가 됐다. LOVOT은 50개 센서와 360도 카메라, 마이크로폰, 열화상카메라로 인체를 인식한다. 자극을 인지하고, 간지럼을 태우면 웃기도 한다. 어루만져주면 행복해한다. 말 그대로 반려로봇인 셈이다.

출처: CTA 6일 발표자료
소셜로봇 소개

코닉 부회장은 한동안 판로를 찾지 못했던 소셜로봇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정지한 채 기능했던 임무형 로봇들 또한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헬스 : ”병원은 데이터센터 될 것”

코닉 부회장은 건강관리 분야 혁신에 대해서도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디지털 헬스의 경우 이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고 그는 말했다. 올해도 150개 이상의 기업들이 CES에서 부스를 차렸고, 슬립(Sleep)테크-베이비(Baby)테크-마미(Mommy)테크 등 수많은 파생 기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코닉 부회장은 덧붙였다.


디지털 치료는 CTA가 지난해 내놓은 CES 트렌드 관련 서면자료에서도 중점적으로 강조한 분야다. 코닉 부회장은 “(인공지능과 5G기술 발달로) 문진(問診) 등 증상(Symptoms)에만 기초해야 가능했던 원격진료는 이제 확실한 증거를 갖춘 ‘임상’에 기반한 원격의료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머지않은 장래에 데이터 센터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에필로그 : 인공지능 반감, 사라질까

올해 CTA가 이번 CES를 통해 던진 화두는 ‘진화’, 그리고 ‘친화’다. 우리가 알던 혁신은 혁신의 전부가 아니었다. 진화를 통해 채워야 할 빈 공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2020년은 그곳을 채우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방향도 정해졌다. ‘친화’다. 인간과 공존하자는 것이다. 대중들이 AI로 구현되는 ‘만물지능’시대에 가질 수 있는 반감을 잠재우는 것이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온 어느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행사 참석 후 “보통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대중들의) 반감이 있다. 지배되지 않을까, 능력자만 살아남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에선) 인공지능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추구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산업과 에코시스템을 갖추려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인터비즈 윤현종
inter-biz@naver.com

기사에 언급된 '만물지능시대'에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기술은 얼마나 진화할까요? 실제 기업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요? 인터비즈가 편성 관계상 미처 소개하지 못한 CES 2020의 핵심 정보들을 모으고 미래 방향성을 제공하는 <CES2020 디브리핑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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