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53분'마다 신규 매장 열어 스타벅스 추격하는 '이 카페'

조회수 2019. 12. 5.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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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잡겠다며 호기롭게 등장한 중국의 한 카페. 처음에는 아무도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급격히 몸집을 불렸고, 설립 2년도 채 되지 않은 올해 5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전년 대비 558% 매출 성장이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의 유력지들은 앞다투어 '이 회사'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나스닥 상장 첫 날 주식 한 주당 17달러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이제 한 주당 30달러를 넘어섰다. 도대체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인 걸까?

"3시간 53분마다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카페가 있다고?"

출처: hot.23.cn

루이싱커피(瑞幸咖啡, 영어 명칭은 Luckin Coffee)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2017년 10월 베이징에서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를 능가하는 중국 카페 체인을 만들겠다"며 매우 공격적인 '불도저 경영'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설립 2년 만인 올해 3분기 말, 중국 전역에 3680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불과 작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1189개의 점포를 운영했던 루이싱커피는 1년 만에 3배 이상 몸집을 불린 것이다.

출처: sohu

이러한 루이싱커피의 급속 성장은 중국의 같은 업계 내에서 전례가 없는 경우다. 루이싱커피 이전에는 스타벅스의 확산 속도가 가장 빨랐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 평균적으로 15시간 30분마다 한 개의 점포를 열었다. 루이싱커피는 2021년 말까지 1만 개의 점포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질주 중이다. 루이싱커피가 2021년 말까지 1만 개의 점포를 세운다면 이는 평균적으로 '3시간 53분'만에 신규 점포 하나를 개점하는 셈이다. 스타벅스의 기록을 11시간 37분이나 단축시키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되는 것이다.



루이싱커피의 목표는 자칫 허황되어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영업점 확대를 계산해보면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6.82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으며 이는 약 3시간 51분마다 신규 점포를 개점하는 것과 같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루이싱커피는 또한 올해 5월 16일 뉴욕 증시(나스닥)에 상장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급화'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은 루이싱커피의 전략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에 비해 저가 전략을 취하되, 브랜드 자체는 고급화하려 노력했다. 루이싱커피의 로고는 푸른색 브랜드 컬러를 담은 사슴 모양이다. 이 로고는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되는 효과가 있으면서도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루이싱커피의 광고 모델 역시 유명배우 탕웨이를 기용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루이싱커피'라는 이름은 몰라도 '푸른 사슴 커피(蓝鹿咖啡)', '탕웨이커피(汤唯咖啡)' 등으로 기억할 정도로 광고효과가 컸다는 후문이다. 또한 스타벅스 출신 바리스타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한편 최고급 커피머신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싱커피는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한편, 스타벅스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저가 브랜드'를 자처한다. 우선 스타벅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매장'에 있다. 대부분의 루이싱커피 매장은 좌석이 없거나 테이블이 적은 경우가 많다. 테이크아웃과 배달 위주로 운영되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결제를 하는 카운터도 없다. 사람들은 루이싱커피 전용 어플을 통해 배달을 시키고 결제하거나, 어플로 주문한 뒤 매장에 와서 큐알코드를 찍어 결제하고 음료를 테이크아웃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직원들이 음료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회전율이 빨라지게 된다.  또한 매장 운영비나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루이싱커피는 배달도 매우 발달했다. 음료 배달을 주문하면 평균 16분 내외로 도착한다는 자체적인 통계 결과도 있다.

커피의 경우, 같은 품목을 비교해볼 때 스타벅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양을 제공한다. 다만 가격에 큰 차이는 없다. 루이싱커피의 라떼는 24위안(약 4000원), 중국 스타벅스의 라떼는 28위안(약 4700원)이다. 이를 두고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큰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루이싱커피는 일주일에 2번 루이싱커피의 어플을 통해 각종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특히 루이싱커피는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전문점인 만큼, 2+1, 5+5 등의 쿠폰을 자주 나누어주며 직장인 및 학생 등 단체 단위의 테이크아웃 고객들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텐센트 넘어 중국 정부까지 등에 업은 루이싱?

​루이싱커피는 다수의 기업 건물뿐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은행 등의 공공기관 내에도 다수 입점해있다. 특히 루이싱커피는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의 문화재 '자금성' 내에도 입점한 유일한 카페다. 원래 자금성에 입점한 커피 전문점은 루이싱커피가 아닌 스타벅스(星巴克)였다.



그러나 자국 최고 문화재에 외국 카페 체인이 입점했다는 사실에 대한 논란 및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자금성에서 스타벅스가 완전히 물러났으며 중국 브랜드인 루이싱 커피로 대체되었다. 루이싱커피가 테이크아웃과 배달 전문의 회전율이 빠른 카페라는 점 역시 자금성 입점에 한 몫했다.

출처: xcf.cn
루이싱커피는 텐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활발한 기술개발 및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들은 '온라인 스마트 매장'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은 텐센트의 '위챗' 플랫폼을 활용해 O2O 서비스 활성화도 논의 중이다. 또한 루이싱은 텐센트의 무인배송 및 결제 기술 등을 자사 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루이싱은 텐센트와의 제휴를 상징하는 새로운 지점도 개점했다. 바로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 인근에 위치한 '루이싱X텐센트QQ 커피전문점'이다.



해당 지점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한편, 텐센트의 QQ메신저 20주년을 기념하는 매장이기도 하다. 이들보다 1년 여 앞선 2017년 8월, 스타벅스와 알리바바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스타벅스는 알리바바의 유통 체인을 활용해 배달 전문 매장을 론칭하는 등의 신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루이싱과 텐센트의 제휴는 각각 스타벅스와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루이싱 커피의 확장 전략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루이싱커피의 2018년도 적자만 우리 돈으로 1400억 원이라는 사실이 보도되며 지나친 '오버페이스'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루이싱커피는 멈추지 않는다. 루이싱커피는 작년 12월, 2억 달러 규모의 B라운드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성장에 가속을 더하고 있다. 손실도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58%나 증가한 2억 8900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3분기 당기 순손실은 7596만 달러(약 912억 원)선으로 줄어든 상태다.

출처: 루이싱커피의 회장이자 초기 엔젤투자자였던 루정야오
루이싱커피의 회장이자 초기 엔젤투자자였던 루정야오

루이싱커피의 급성장에 대해 중국 정부의 도움이 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적어도 루이싱커피의 회장 루정야오(陆正耀)는 이를 부인하지 않는 듯하다. 그는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후발주자'를 좋아하는 경영인"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선발주자보다 후발주자로 나섰을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큰 규모의 적자에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가는 루이싱커피의 경영방식을 본다면 당연히 중국 정부가 손을 봐줬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공룡들을 능가하는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지금의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를 일구어냈다고 볼 수도 있다. 루이싱커피의 끝을 모르는 성장이 두려운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참고자료

▷ 腾讯QQ联手瑞幸咖啡玩穿越,打造20周年创业主题店 - 中国日报网

▷ Starbucks' China Rival Luckin Coffee Mints A Second Billionaire - Forbes

▷ The New Billionaire Behind The Chinese Coffee Chain That's Challenging Starbucks - Forbes

▷ Why Luckin Coffee Stock Could Be A Big Winner - Investor Place

▷ 股价暴涨25%,市值突破450亿!瑞幸平均一天开7家店,星巴克急了?- 正商参阅

▷ 瑞幸开店速度“碾压”星巴克,净亏损5.32亿股价反创新高 - 蓝鲸财经

▷ 瑞幸咖啡盈利了!100亿的“烧钱游戏”终于结束了…… - 新浪财经

▷ 瑞幸咖啡 - 百度百科

▷ 陆正耀 - 百度百科

▷ Luckin Coffee will be larger than Starbucks in China before 2020 : CFO - Yahoo Finance

인터비즈 박윤주 윤현종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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