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휩쓸었다"는 한국의 '이 브랜드'

조회수 2019. 11. 2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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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 편의점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는 이제 베트남에 제법 뿌리를 내렸다. 진출 1년 만에 베트남에 50개 점포를 개점하며 어느 정도 고정적인 베트남 소비자를 확보한 상황. 국내에서는 업계 1위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의 'K-style 편의점'이 되었다. 하지만 베트남 GS25는 한국 GS25와 완벽히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한국적'이면서도 '베트남'스럽다. 기존의 문화를 고수하면서도 적절한 현지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GS25에 대해 살펴보자.

K-Food와 오토바이 드라이브 스루? 한류와 현지화 융합 성공 사례

GS25는 호치민, 하노이 등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문을 열었다. 이들 대도시에는 써클K(미국), 훼미리마트(일본), 미니스톱(일본), 세븐일레븐(미국) 등 경쟁 상대가 많기 때문에 이들과 다른 GS25만의 경쟁력이 필요했다. 이에 GS25는 '프레시 푸드'를 주력 사업으로 정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도 소구했다.

출처: GS리테일 제공

베트남 GS25는 외부에서 식사를 즐기는 베트남 고객들의 식문화에 맞추어 널찍한 식사공간을 마련해 위생적이고 맛있는 한국 음식과 현지 먹거리를 제공한다. 가능한 경우에는 매장 2층에 별도의 시식 공간을 마련해 즉석 먹거리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로 베트남 GS25의 6·7·8호점은 2층 점포로, 1층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2층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꾸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베트남 GS25 공식 페이스북

베트남 GS25의 프레시 푸드 중에서는 현지 음식인 반지오(스팀 라이스)와 반바오(현지식 만두), 그리고 한국 음식인 떡볶이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삼각김밥과 한국 라면도 인기다. 베트남은 한국의 뒤를 이어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 세계 2위이다. 따라서 한국 편의점 진출과 박항서 효과, 한류 등의 원인에 의해 K-라면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아이돌 샌드위치(국내에서는 인기가요 샌드위치로 유명세를 탄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아이돌 샌드위치는 베트남 출시 4일 만에 매출 1위로 급부상하며 3개월 만에 700만 개가 판매되며 GS25의 효자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출처: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혁신적인 시도도 진행했다. 베트남 최고의 이동 수단은 오토바이다. 베트남 GS25는 이 사실에 착안하여 업계 최초로 '오토바이 드라이브 스루' 점포를 오픈했다. 오토바이를 탄 고객들은 내릴 필요없이 길 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 간단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반화 된 드라이브 스루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내에 매장 2500개 목표… 순항 중인 베트남 GS25

출처: 베트남 GS25 공식 페이스북

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의 유통 기업인 '손킴그룹(SonKim Group)'과 합작하여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2009년부터 외국계 기업의 단독 투자가 가능해졌다. 외국계 기업 진출을 막는 법안이나 정부 규제도 아직 없다. 그렇다고 해서 블루오션은 아니다. 전 세계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GS25는 베트남 최초의 '한국 스타일 편의점'이라는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11월 기준으로 GS25는 베트남에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GS리테일의 중장기적 목표는 크게 '2020년까지 70개 점포를 운영하는 것'과 '향후 10년 안에 2500개까지 매장을 확대 운영하는 것'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GS25가 운영하는 매장 종류는 총 3가지로, 면적에 따라 독립형 편의점(65~70m2), 편의점 체인점(100~120m2), 대형 편의점(150m2 이상)으로 구분된다. 올해 11월 1일부터는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가맹사업의 초기 투자금은 대형 편의점(150m2 이상)일 경우 최대 20억 동(약 1억 140만 원) 정도라고 한다.

베트남 편의점 산업 전망? '초록불'

베트남에서 편의점 사업은 꽤나 전망이 밝다. 베트남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의 소매 체인 점유율은 태국 34%, 말레이시아 60%, 싱가포르 90% 수준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소매 체인 점유율은 이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25%에 불과하다.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베트남 소매점의 적정 점포 수는 인구 1000명 당 1~3개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의 현대식 소매점은 인구 13700명 당 1개 수준인 7012개에 불과해 아직까지 더 많은 신규 점포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잠재 수요층 또한 탄탄하다. 베트남 가정의 1/3 이상이 편의점이나 소규모 슈퍼마켓 등에서 쇼핑을 한다. 베트남 가정은 연평균 10회 이상 이러한 소매점을 찾는다. 영국식품연구소(IGD)는 베트남 편의점산업이 향후 4년 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에는 베트남 편의점산업이 베트남 소매업 매출의 37.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편의점을 주로 찾는 이들이 청년층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요소다. 베트남은 전국민의 평균 연령이 29세다. 대한민국의 평균 연령이 2019년 기준 42세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젊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아 소셜미디어 중심의 마케팅으로 1030세대 고객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출처: 스포츠동아

무엇보다 지금은 '박항서 신드롬' 덕택에 베트남 내 한국의 이미지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좋다. 어떤 제품이든 박항서 감독이 광고를 하고, 박항서 감독의 얼굴만 붙어있어도 매출이 쭉쭉 오를 정도다. 한국 기업들에게 둘도 없는 호재다. 베트남 진출 2년도 채 되지 않아 50개 점포를 순조롭게 운영 중인 베트남 GS25의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인터비즈 윤현종 박윤주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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