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때려치고 '프리선언'하기 전, 이것만은 준비하자

조회수 2019. 11. 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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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아..회사 때려치우고 프리나 할까.""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회사 체질이 아니야." 직장인이라면 살면서 한 번쯤 해 보는 고민일 것이다. 흔히 '독립형 일자리 경제'로 불리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부상과 함께 긱 라이프스타일(Gig Lifestyle)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프리랜서 전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크몽 홈페이지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어떤 방식이든 독립적으로 일했다. 국내에서도 '크몽'과 같은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전문 프리랜서 마켓이 점차 커지고 있다. 프리랜서 전업에 앞서 체크해봐야 할 것들을 없을까? HBR 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HBR 원문보기

프리로 나서니 자유롭고 돈도 더 많이 벌어

경영컨설팅기업 이든 맥컬럼(Eden McCallum)은 전문성 높은 근로자가 프리랜서를 택했을 때 좋은 점과 어려운 점 그리고 성공엔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런던경영대학원과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유럽과 북미의 독립 컨설턴트 307명, 기업 소속 컨설턴트 94명을 대상으로 업무 경험 및 더 큰 성공과 만족을 위해 필요한 능력에 대해 질문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설문에 참여한 독립 컨설턴트들은 프리랜서 생활을 통해 커리어, 삶, 경제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고객을 위해 좀 더 질 높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고, 과거에 비해 현재 업무 영향력과 가치가 크다고 느꼈다. 일과 삶의 균형 측면에서도 훨씬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응답자들은 사내 정치 등 부수적인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 고객을 위한 일에 시간을 쓰고 있다고 느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또 경제적으로도 더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독립 컨설턴트 약 67%가 연간 근로시간이 단축됐음에도 정규직으로 근무할 때와 동일하거나 더 많은 금액을 번다고 밝혔다. 긱 라이프스타일은 남녀의 급여 차이를 극적으로 감소시키기도 했다.



컨설팅사에 고용된 여성은 동일한 정규직 기준으로 남성에 비해 30% 낮은 급여를 기록한 반면, 독립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일급은 남성보다 3% 낮은 데 그쳤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프리랜서의 수익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고용됐을 때보다 수입이 많다는 응답이 71%, 동일하다는 응답이 13%였다.

축제와 굶주림의 반복..프리랜서의 고충

자유로워 보이는 외면 이면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선, 프리랜서가 된다는 것은 보통 조직에서 제공하는 안정적인 전문 업무의 보장과 확실한 급여를 포함한 많은 보호장치를 포기한다는 의미다. 프리랜서 전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독립 컨설턴트의 절반은 예측 불가능성, 불안정성, 변동성을 언급했다. 한 응답자는 "다음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일에 대해 계속 걱정한다"고 했고, 다른 응답자는 "들쑥날쑥한 수입, 축제와 굶주림의 반복" 사이클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묘사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전문 프리랜서는 혼자다. 회사에 소속됐을 때는 다른 부서나 직원이 담당하던 행정적, 조직적 '지원 업무'를 혼자 해야 한다. "행정 절차, 미팅 계획 등 '잡일'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이라는 응답자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응답자는 "사업을 구축하고 소득 흐름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많은 프리랜서들은 진이 빠지는 '지속적인 영업 모드'에 놓인다. 지원 업무는 상당한 시간과 전문 직업훈련에서 배우지 않은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전문직 프리랜서가 실제 업무로 여기는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외로움에 대처하는 것은 긱 라이프스타일의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 중 하나다. 한 독립 컨설턴트는 "고객사의 팀과 함께 일할 때는 내 팀에서 일하던 때처럼 완전히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서로 아이디어를 내거나 위로할 동료가 있었던 시절이 그립다는 등의 비슷한 언급을 한 응답자도 많았다.

브랜드 관리도 힘들다. 회사에 소속돼 일하면 시장에서 의미가 있는 브랜드가 제공되지만, 프리랜서로 독립하려면 이를 포기해야 한다. 일부 응답자들은 '눈에 보이는 커리어 패스'가 없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나는 누구인지 확신이 없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고객에게 자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맥킨지앤컴퍼니 소속 컨설턴트라는 명함은 잠재 고객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설득력이 있지만 프리랜서는 고객이 자신에게 투자할 만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일하려면 스스로의 커리어 정체성과 퍼스널 브랜드를 개발, 유지, 소통하는 일을 혼자 해야 한다.

당신은 긱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준비가 돼 있는가?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하면, 전문직 근로자들은 프리랜서 전업 여부와 시기, 방법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긱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해 적절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만족도가 높고 성공적인 독립 컨설턴트가 갖춘 세 가지 능력을 찾아냈다. 먼저 아래 질문을 통해 스스로 그러한 능력이 있는지 측정해보자.

출처: HBR
인터비즈 편집

점수가 10점 미만이라면, 아직 긱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진짜 이러한 삶을 원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걸 권장한다. 정말 원한다면 아래 설명하는 세 가지 능력(진취성, 심리적 탄력성, 정신적 민첩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0~20점을 받았다면,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철저한 준비를 위해 항목별 점수를 따져보자. 진취성(1,4,7번) 심리적 탄력성(2,5,8번) 정신적 민첩성(3,6,9번) 가운데 어떤 항목의 점수가 6점 미만이라면, 그 부분에 대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21점 이상 받은 사람이라면, 긱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인 프리랜서 활동을 하게 되면 진취적 태도의 중요성을 계속 유념하고 심리적 탄력성을 함양하며 정신적으로 민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능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 능력은 진취성이다. 프리랜서의 생활은 곧 자기관리다. 설문 참가자들의 경우, 독립 컨설턴트의 진취성 수준이 높을수록 커리어 만족도와 성공률이 높게 나타났다. 진취성이 높다는 것은 의식적, 지속적으로 커리어 계획이나 인간관계 관리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는 의미다.



가장 진취적인 독립 근로자들은 미래 계획, 성과 피드백을 위한 고객·동료와의 소통, 핵심 기술의 개발과 업데이트를 위한 스케줄을 따로 배정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프리랜서를 프로젝트 및 다른 프리랜서 컨설턴트와 연결해 주는 컨설팅 회사나 조직에 참여하거나 코워킹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리스크와 관련된 진취성도 중요하다. 한 설문 참가자는 "문제와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와 라포를 형성해 자기 브랜드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pixabay

두 번째 능력은 심리적 탄력성이다. 독립 전문직 근로자는 역경에서 회복하고 불확실성, 불안정성, 방해에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 탄력성을 개발해야 한다. 심리적 탄력성이 높은 독립 컨설턴트들은 이 능력이 낮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프로젝트 참여도 많고 만족도도 높았다.



전문직 프리랜서 생활이 파란만장하고 방해로 점철돼 있음을 받아들이면 심리적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불완전한 환경을 도전 과제로 생각하고 통제할 수 있는 면에 집중하면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방황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에 고용되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몇 개 프로젝트에 지원할지는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 번째 능력은 정신적 민첩성이다. 정신적 민첩성은 일과 관련해 다양한 관점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설문 데이터를 통해 컨설턴트의 정신적 민첩성과 청구일수(고객 업무를 수행해 보수 계산에 포함되는 일자)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정신적 민첩성은 더 많은 업무, 더 큰 경제적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청중에게, 다양한 포럼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피드백은 받는 등 타인의 관점을 취하고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 방법을 탐구한다면 이러한 정신적 민첩성을 높일 수 있다.


진취성, 탄력성, 민첩성은 대부분의 전문직에서 똑같이 중요하다. 하지만 본 연구결과는 특히 프리랜서에게 이러한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의 세 가지 능력은 독립적 컨설턴트의 만족도 및 성공 여부와 관련돼 있었으나, 고용 컨설턴트의 업무 만족도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긱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적이 있다면, 실제로 도전하기 전에 프리랜서 생활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 위 기술을 개발하는 데 먼저 투자해보는 게 어떨까.

출처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HBR 2019년 7-8월호

필자 브리애나 바커 카자(Brianna Barker Caza), 수전 J. 애시퍼드(Susan J. Ashford), 에린 레이드(Erin Reid), 데나 맥컬럼(Dena McCallum)

번역 석혜미 에디팅 이방실

대표 이미지 출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영화 캡쳐, 크몽 홈페이지 캡쳐/ 인터비즈 편집

인터비즈 김아현 박은애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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