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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의 선두주자, 조 씨 삼남매 "대체 왜 그래?"

조회수 2019. 10. 1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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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드라마 속 재벌 2세들을 떠올려보자. 다들 회사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지만, 회사 직원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어릴 적부터 오냐오냐 자라서일까? 남 이야기는 잘 안 듣고 독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릴 때 부유하게 자란 리더들은 다 그런 걸까' 드라마를 보면 편견이 생길 법도 하다.

출처: 동아일보
갑질 논란의 선두주자, 조 씨 일가의 자녀들. 드라마 속 재벌들보다 더 하다

어쩌면 아래 HBR에 기고된 연구는 당신의 편견을 강화시켜줄 수도 있다. 성장기 시절 부모의 소득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나르시시즘(자기애)이 높아 리더십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는 '직장 상사의 경제적 배경이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칠까?'에서 출발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성장기 때 부모의 소득이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리더로서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웨스트포인트의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장교들을 표본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학력, 교육수준, 현재 소득, 조직 내 현재 위치와 같은 중요한 요소를 표본 집단을 일정하게 통제했다. 조사대상자의 부모의 소득 정보는 웨스트포인트 입학원서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수집했다.



그 후 나르시시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문항들을 읽고 얼마나 동의하는지 설문 조사했다. 예컨대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준다” “그룹 활동에 내가 빠지면 지루해진다” 등과 같은 내용이었다.



다음으로, 해당 장교의 부하들을 설문 조사했다. 자신의 상관이 리더로서 필수적인 다음 세 가지 자질 중 어떤 요소를 갖췄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첫째. 부하직원을 배려하고 걱정해주는 관계지향적 행동
둘째. 업무와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는 역량을 뜻하는 임무지향적 행동
셋째. 혁신적 사고를 독려하고 색다른 관점을 공유하며 독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지향적 행동

상관의 성과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하게 했다. 상관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인지, 단체 활동에서 얼마나 긍정적 혹은 부정적 행동을 하는지 등이다.

성장기에 부모 소득 높을수록 리더의 나르시시즘 높다?

조사 결과, 부모의 소득수준은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리더로서의 역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성장기에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성인이 된 후 높은 나르시시즘을 보였으며, 나르시시즘이 심할수록 관계, 임무, 변화지향적 행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행동 수준이 낮은 상관에 대해서는 부하들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부하들은 이들의 업무성과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그룹 활동에서도 긍정적 행동보다는 부정적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고 답했다.



고소득층 가정에서 자라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훨씬 많이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소득 학부모는 좋은 학교가 있는 안전한 동네에서 자녀를 키우고, 아이들의 여러 가지 스킬을 키워줄 수 있는 선생님, 코치, 캠프 등에 돈을 지불할 여력도 있다. 또한 자녀의 성장에 유익한 경험이나 이력서에 쓰기 좋은 경력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무급 인턴십 같은 경우) 그런데 왜 고소득층에서 자란 리더가 저소득층 출신 리더보다 지도력 면에서 별달리 뛰어나지 않을까?

이미 많은 연구에서 고소득의 잠재적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스스로 독립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이런 인식은 고소득층이 더 똑똑하고 특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고 다른 의견, 생각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능력, 돕고자 하는 경향이 낮게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보다 친구에게 스티커를 나눠주거나 물건을 기부하는 데에 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며 다른 이들보다 우선시하는 행동은 나르시시즘적 경향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런 나르시시즘적 경향은 아동이 타인과 상호 교류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즘과 리더십, 그 복잡 미묘한 관계

지금까지 나르시시즘과 리더십의 결합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왔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서는 나르시시즘이 큰 사람이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다. 취업 면접과 같이 대면시간이 짧은 상황에서는, 나르시스트는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곤 한다. 하지만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경향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인간관계나 그룹활동 시 부정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소득 가정 출신이라는 배경이 항상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며 여러 혜택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리더로서의 역량은 키우지 못할 수도 있다. 거꾸로 해석하면, 조금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리더도 오히려 나르시시즘이 지나치지 않아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 이번 연구는 소득과 나르시시즘의 연관성을 직접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따라서 소득과 나르시시즘의 연관성이 조직 내 행동에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다른 배경에서는 이 연관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좀 더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의 표본집단이 군에서 모두 같은 계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연구는 성장기 때 부모의 소득 수준이 애초에 그 지위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석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출처 세계적 경영 저널 HBR코리아
필자 션 R. 마틴, 스테판 코테, 콜 토드 우드러프

인터비즈 홍예화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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