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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음악 들으세요" 회원수 2800만 명된 '이 기업'

조회수 2019. 9. 10.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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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매끈하게 잘린 멜론 조각에 헤드폰 잭을 꽂자 힙합음악이 흘러나온다. 2004년 11월, 유쾌하고 독특한 TV광고와 함께 세계 최초로 유무선을 연동한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 ‘멜론(MelOn)’이 출현했다.

멜론은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다. 2004년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로 등장한 멜론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모펀드를 거쳐 지난해 1월 카카오에 인수됐다. 네이버뮤직, 지니, 벅스뮤직, 애플뮤직 등 수 많은 경쟁자가 멜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극적인 역전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현재 멜론 가입자 수는 2800만 명, 이 가운데 유료 가입자 수가 400만 명을 넘는 것에 비해 지니는 153만 명, 벅스는 103만 명의 유료 가입자만을 유치하고 있다.


멜론이 태어나기 전인 2003년으로 돌아가 멜론이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을 되짚어보자.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글이다.

발견된 고객니즈는 끝까지 충족시켜라

2003년은 한국 음악 산업의 구조적 재편이 일어난 역사적 해였다. 2000년 4104억 원 규모였던 국내 음반시장은 2006년 848억으로 추락했다. 반대로 디지털 음악시장은 2000년 450억 원 수준에서 2006년 35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멜론은 음악의 소유가 아닌 렌탈에 주목했다.

당시 음악 소비자들의 공통된 니즈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마음껏’ 음악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설문 결과는 ‘벨소리는 돈을 내고 구입해도, MP3파일은 공짜로 듣겠다’는 응답이 절대다수였다. 만일 여기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멜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SK텔레콤은 고민 끝에 음원의 ‘소유’가 아니라 ‘렌탈’이라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냈다. 멜론의 월정액 임대형 상품은 해외 이동통신사와 음악사업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05년 4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iPod Killers?’란 커버스토리를 통해 멜론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고객의 이성보다 감성을 자극하라

멜론이 단시일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감성적인 광고를 포함한 프로모션에 힘입은 바가 크다.  과일 이름을 음악 서비스의 브랜드로 선택한 것도 참신했지만, 진짜 멜론에 헤드폰 잭을 꽂고 음악을 즐기는 독특한 분위기와 컨셉의 광고는 음악을 즐기는 젊은 층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달콤한 멜론의 맛과 흥겨운 음악을 연결시킨 독특한 광고는 고객에게 멜론은 ‘즐겁다’는 메시지를 심어줬다. 또 음악을 소유하기 보다는 ‘즐기는’ 것으로 이해함으로써 렌탈 서비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산업 공존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라

한 기업이나 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을 공유하는 수많은 참여자들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음반시장이 붕괴되고 무료 다운로드가 급속도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SK텔레콤이 내놓은 유료음악 서비스 모델은 현실적 대안으로 부각됐다. 물론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은 매우 힘든 과제였지만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대안을 찾아냈다.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해 SK텔레콤은 DRM(Digital Right Management: 디지털 저작권 관리)을 통해 등록된 MP3플레이어와 휴대폰에만 음악을 저장할 수 있고, 요금을 지불한 기간이 지나면 음악재생을 차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국내 음반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음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됐다. 



또 국내 디지털 음악 유통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던 외국계 음반사들에게는 MLB(Music License Bank)라는 무기를 통해 협력을 이끌어 내었다. MLB 시스템을 갖춘 SK텔레콤과 제휴한 음반사는 컬러링 판매량, 상품화된 음원의 수치 등을 일단위로 집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투명한 정산과정에 목말라했던 음반사들은 이를 반겼고 매출도 증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매거진 DBR 3호
필자 김상훈

비즈니스인사이트 황지혜 정리

businessins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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