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심 어디..?" 짝퉁 한국 브랜드로 베트남서 '초대박'

조회수 2019. 8. 24. 22: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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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매장 오픈 행사 중이다. 한복을 입은 걸 보니 한국 브랜드인가 싶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떡하니 한국어가 쓰여있다. 이 역시 한국 브랜드인가? 둘 다 틀렸다. 베트남에서 한국 브랜드로 둔갑한 짝퉁 한국 브랜드들이다. 

한복으로 오프닝 행사를 한 브랜드의 이름은 무무소(MUMUSO), 한국 이름은 무궁생활.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에서 따왔다. 무무소 뒤에 '.KR'까지 붙어있다. 무늬만 한국 이미지를 베낀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이다. 베트남 외에도 필리핀, 중동 등지에 매장 수십 개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한국과 일본'이면 먹힌다? 좋아해야 하는 건지...

베트남 내 생활용품 잡화점 브랜드의 콘셉트는 크게 한국과 일본으로 나뉜다. 2015~2016년 사이 중국과 일본의 자금이 들어간 글로벌 생활용품 잡화점들이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때 일본의 하치하치(Hachi Hachi), 다이소, 미니소 등이 들어왔다.  
출처: 각 사 홈페이지
세 브랜드 모두 한국 이미지로 마케팅 중

이 외에도 중국계 생활용품 잡화점 무무소(MUMUSO), 일라휘(ilahui), MINIGOOD(한국이름은 삼무, 무언가 많이 없나 보다)이 생겼다. 베트남 내 중국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영토 분쟁과 중국산 저질 상품 밀수 문제로 반중(反中) 김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계 기업들은 '한류'에 편승하여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고 있다. 한글을 사용한 포장, 한국을 연상시키는 브랜드명 등을 사용해 한국 브랜드로 둔갑한 것이다.

민감한 형 피부 좀 먼저 국소 시용!.. 뭔 소리야 도대체?

제품명도 상세 설명도 한국어로 쓰여있어 실제로 한국 제품인 줄 알고 사는 외국인들이 많다. 한국산 제품이라고 하지 않을 뿐 매장 분위기와 제품 모두 한국 브랜드 같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어색한 한국말 대잔치이다. 위 사진에는 '것을 눈을 좀 직접 예를 부주의로 눈에 즉시 집 청소 좀 써'라는 주의사항이 쓰여있다. 해석 가능한 한국인이 있을까?

출처: 어퓨 공식 인스타그램,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무무소 제품 사진은 carousell.com
각 사진의 왼쪽은 국내 브랜드 어퓨와 이니스프리의 제품이고, 오른쪽이 무무소의 제품이다. 디자인부터 한글 글씨까지 언뜻 보면 한국 제품 같다

화장품, 여성용품 등에 주력하고 있는 무무소의 상품들은 한국 유명 로드숍 화장품 업체들을 모방한 것이 대다수이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한국어로 쓰여있는 상품 정보를 읽을 수 없어, '한국산' 제품이라 추측하고 구매하고 있다. 

재롱은 한국이 부리고, 돈은 중국이 버나

출처: 미니굿 홈페이지

베트남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에서 한국은 드라마와 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의 인기 덕분에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높다. 따라서 한국산 제품이라면 그 품질에 신뢰를 가진다'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한국을 믿고 구매한다는 것. 그러나 실체는 출처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중국 제품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한류 이미지를 활용해 돈을 버는 곳은 다른 나라 기업이고, 그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 이미지에 손해가 올 수 있다. 한국 제품이라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기대한 것보다 제품 품질이 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한국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셈. 한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도 문제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지적재산권을 등록해두지 않으면, 포장 디자인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일부 한국 기업체들은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상표를 등록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아직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자리 잡혀있지 않은 국가들이 많아 법적으로 단속하는 것도 무리인 상황이다.


다만, 최근 베트남과 태국 당국이 무무소에 대한 단속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코트라 방콕 무역관과 특허청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 경제범죄부(ECD)와 소비자보호부(CPPD)는 태국 내 무무소 매장 7곳을 단속해 한국산처럼 위장한 제품 1000여 점을 압수했다. 베트남 산업통산부도 지난 8월 자국내 27개 무무소 매장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였다. (2018년 10월 기준 추가)

인터비즈 홍예화
inter-biz@naver.com

이 글은 KOTRA해외시장뉴스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1) 한국 1000원 숍, 베트남에서는 '패션 편의점'

(2) 한국 브랜드 이미지 이용한 중국계 MUMUSO 베트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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