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에겐 꼭 있다는 '이것'은?

조회수 2019. 8. 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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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천재는 단순히 머리가 좋은 것과는 다르다. 똑똑한 사람은 넘쳐나지만 이들이 모두 대단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천재는 창의적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말한다. 독일 철학자 아서 쇼펜하우어는 “인재는 아무도 맞추지 못하는 과녁을 맞히지만 천재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과녁을 맞힌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보이는 과녁을 정확히 맞힌다고 천재가 아니다

월터 아이작슨이 최근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책을 냈다. CNN 회장과 시사주간지 ‘타임’ 편집장을 지낸 아이작슨은 베스트셀러 ‘스티브 잡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잡스 외에도 벤자민 프랭클린,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에 관한 책을 써온 일종의 천재 전문가. 이번에 또 한 명의 천재에 대한 책을 낸 셈이다.

지난달에 출판된 책의 제목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무게도 1kg이 넘는다). 아직 한국에 출판은 안된 듯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이작슨은 11월 27일자 타임지에 다빈치의 천재성에 대한 글을 썼다. 그는 프랭클린과 아인슈타인, 잡스에 관한 연구가 자연스럽게 다빈치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역사상 최고의 창의적인 천재는 다빈치라고 했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다빈치는 천재로서 특별한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특징들은 프랭클린, 아인슈타인, 잡스와 공유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호기심은 천재의 시발점이다.

1) 호기심

다빈치의 천재로서의 가장 특별한 특징. 그는 수 천 페이지에 이르는 궁금증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하품은 왜 나오는지, 추운 북부 지방에선 얼음 위에서 어떻게 걷는지, 인간의 눈은 빛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때 궁금해 하다가 궁금해 하기를 그만두는 ‘하늘은 왜 파란색인지’에 대해서조차 다빈치는 끝없이 노트에 기록해 놓았다. 그리고 그는 혼자서 송아지의 태반, 악어의 턱, 얼굴의 근육, 달빛, 그림자의 가장자리에 대해 연구를 했다. 한마디로 다빈치는 알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어 했던, 역사상 가장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관찰력은 호기심을 통해 나온다

2) 관찰력

다빈치는 관찰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잠자리가 네 장의 날개를 두 개씩 짝을 지어 번갈아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알아냈고, 동네를 돌아다닐 때는 감정에 따른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연구했으며, 물을 그릇에 부을 때도 소용돌이가 어떻게 치는지를 지켜봤다. 이러한 세심한 관찰은 그가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줬다. ‘그리스도의 세례’에서 다빈치가 그렸다는 예수의 발목 부분의 물결 모양이나 해부학적으로 정확하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비트루비안 맨’은 모두 다빈치의 관찰력에서 나온 작품들이다.

모두 다 한 방향으로 향할 때 천재들은 다른 곳을 본다

3) 권위에 대한 도전

.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덕분에 다빈치는 전통적인 지식에 도전하고 중세의 교리를 무시할 수 있었다. (이런 권위에 대한 도전은 아인슈타인과 잡스도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다빈치는 독학으로 모든 것을 익혔고 경험과 실험을 중요시했다. 그가 추구한 경험과 실험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은 프란시스 베이컨과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00년 후에나 역사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혁명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양한 이종 카테고리의 연결은 창조의 밑바탕이다.

4) 두 가지 이상의 분야를 아우르는 능력

프랭클린은 발명가이자 외교관이었고 과학자이자 작가였으며 경영전략가였다. 잡스는 학교를 자퇴한 후에도 아름다움에 심취해 서예와 춤에 관한 강의를 청강했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기능적인 기기가 아니라 아름답기까지 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과학 기술과 인문학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차르트와 같이 한 분야의 천재들도 많지만 흥미로운 천재들은 이처럼 두 가지 이상의 분야를 아우르는 데서 나온다.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화

다빈치 또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과학자였다. 이론적인 개념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 특성을 합친 능력은 대단히 중요했다. 다빈치는 시체의 얼굴 껍질을 벗겨 입술을 움직이는 근육의 윤곽을 그린 후에 ‘모나리자’의 미소를 창조해냈고 광학을 연구해 빛이 어떻게 눈의 각막을 때리는지를 보고 ‘최후의 만찬’의 시각적 원근감의 변화를 마술과 같이 그려냈다. 그의 예술가적인 능력과 과학자적인 능력의 통합은 기하학이나 해부학에서부터 지도 제작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윌터 아이작슨

아이작슨이 연구한 천재들을 살펴보면 천재는 반드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잡스는 학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프랭클린과 다빈치는 배움의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단히 똑똑한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치지 않는 호기심으로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고 생각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천재가 됐다.

필자 김선우

약력

-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인문지리학과 졸업

- 워싱턴대(시애틀) 경영학 석사

- 동아일보 기자

- 새로운 삶을 발견하기 위해 현재 미국 시애틀 근처 시골에서 작은 농장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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