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공감툰] 영혼 탈곡하는 상사 유형 #ep2 #수정100번째 #다시처음걸로

조회수 2019. 6. 2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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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조직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리더의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동일 연세대학교 교수가 선정한 "내 어깨를 축 처지게 한 상사의 말과 행동 Worst 5'를 기반으로 제작한 만화 '임걱정의 하루'를 통해 한번 알아보자. ☞원문 더보기

“당신은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 불신과 독선

상사의 최악의 말과 행동 중 하나는 “당신은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처럼 부하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불신과 모든 걸 혼자 결정하려는 독선이다. 설문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상사가 “비논리적이고 올바른 방향도 아닌데 자기 마음대로 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묵살할 때 제일 사기가 떨어집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필자는 리더십 강의를 하면서 “부하들의 사기를 빼앗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컷 말하게 해놓고 이를 하나도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종종 이야기한다. 부하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경험을 무시한 채 “당신이 뭘 안다고 떠들어!” 식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상사는 결국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부하들에 대한 불신은 리더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대표적인 이유가 된다.

2013년 미국에서 인턴사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개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국제적 조롱거리로 만들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수위 대변인 시절에 브리핑을 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내가 기자 경력 30년인데 말야…”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자신이 기자 선배로 그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인수위원회의 대변인으로 나와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날카롭고 끈질기게 질문하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던 기자들을 나무랐던 그의 행동을 생각하면 이런 국제적 망신이 어쩌면 예견된 사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자기가 해봤다면 부하들의 의견 묵살하는 상사는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해봐야 알겠니? 안 될 거야!” - 부정적 시각과 냉소

부하들이 선정한 상사의 최악의 말과 행동 두번 째는 상사의 부정적 시각과 냉소다. “사사건건 안 된다고 하는 상사 때문에 직장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상사의 회의주의와 허무주의는 전염성이 아주 심각해서 나까지 냉소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내 의견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아니다’ ‘틀리다’라고 이야기할 때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등이 상사의 부정적 시각과 냉소 때문에 의욕이 저하됐다는 대표적인 의견들이다.

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위험하지만 부하들의 부정적이고 부족한 모습만을 보는 상사에게도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의견을 개진해 주셨다. “내 부족한 모습만 보는 것 같아 상사를 피해 다니고 싶었다” “열심히 하고 있으나 인정해 주지 않고 실수나 실패만 들춰내서 일할 맛을 딱 떨어지게 했습니다”와 같은 내용이다.

리더는 부하들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로 인도해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 리더십에 있어 솔선수범과 긍정적 시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이 일하고 있는 상사가 목표달성에 대한 확신 없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부하들은 그 상사를 리더로 따를 이유가 없어진다.

나는 무의식 중에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먼저 쳐다보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보자. “모든 위대한 리더는 희망과 긍정의 전사가 돼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리더십의 대가인 워런 베니스(Warren Bennis)의 이야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꾸 바꿔서 미안한데, 이렇게 다시 해봐!” - 일관성 결여

직장인들이 선정한 상사의 최악의 말과 행동 세번 째는 일관성이 결여된 말과 행동이다. 상사가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한번 내린 결정이나 방향을 바꾸게 되면 부하들은 언제 또 결정을 번복할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업무 추진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이와 관련해서 “갈팡질팡하는 상사만큼 같이 일하기 짜증나고 의욕이 상실되는 경우도 없을 겁니다” “방향 제시를 제대로 못 하는 상사… 피곤하죠” “계속 수정만 시키고 결과적으로 사장되는 자료를 만들었을 때 관두고 싶어지죠”와 같은 의견을 주셨다.

2010년 잡코리아가 직장인들 8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직원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사는 어떤 유형입니까”라는 질문에 무려63.4%의 응답자가 “업무지시/평가에 일관성이 없는 상사”라고 답한 것만 봐도 일관성이 결여된 상사의 행동과 말이 얼마나 부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알 수 있다.

일관성이 결여된 상사의 행동은 대부분 일관된 가치나 원칙의 부재, 혹은 미래에 대한 확신의 부족에서 나온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이랬다 저랬다 생각이 바뀐다” 혹은 “명쾌하지 못하고 방향이 불분명하다. 장기적인 전략과 원칙이 없다”라고 이야기한 부하들의 말이 이를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부하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확고한 의사결정과 행동의 원칙을 정해 꾸준히 이를 실천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나머지 2가지는 '무시와 모욕' 그리고 '책임회피'였다. (자세한 내용은 아픈 직원에게 상사가 하는 말이..에서) 그밖에도 아래와 같은 상사의 말과 행동이 부하들의 어깨를 처지게 만들었다.

-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사: “개인 비용과 회사 비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사를 보며 혐오감이 들었다.” “사적인 행동을 우선시하는 상사의 모습에 실망했다.”

- 정보 공유를 하지 않는 상사: “모든 정보를 혼자 독차지하고 필요할 때만 선심 쓰듯이 알려주는 상사의 모습을 보며 일하기 싫어졌다.”

- 배려 부족: “금요일 밤에 퇴근하면서 월요일 아침까지 준비해 놓으라는 상사를 보며 미치는 줄 알았다.”

- 지나친 아부와 인기영합: “위에 계신 상사에게는 과잉 충성하고, 자기 말 잘 듣는 부하들만 편애하는 모습을 보며 회의감이 들었다.” “일보다는 정치를 더 잘하는 상사를 보며 떠나고 싶었다.”

마지막 물음 : 나는 어떤 상사인가?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상사를 떠나는 것이다. 나는 인재를 키우는 상사인가, 아니면 인재를 떠나게 하는 상사인가? 인터비즈의 글 "상사의 말과 행동 Best 5"와 "Worst 5"를 보고 스스로 평가해 보기 바란다.

인재를 키우는 상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풍성해진다.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내 인생이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껴지는 독자가 있다면 “나는 지금 부하와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그들을 성장시키고 있는가”라고 자문해보기 바란다.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의 차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 그들의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보자. 내 일 년 후의 인생이 지금보다 훨씬 풍성해지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130호
필자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인터비즈 김연우, 강병기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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