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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와이어브라와 사각팬티를 입는 여성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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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크릿은 20년 가까이 진행해온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TV중계'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화려하고 섹시한 속옷으로 인기를 끌며 패션쇼 역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정형화된 미의 기준을 보여준다는 등의 지적이 일면서 시청률이 꾸준히 하락했다. 매출 역시 마찬가지 신세다. 3년 내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반해 와이어리스 브래지어, 브라렛 등 여성 몸의 편안함을 중시하는 속옷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 중이다.최근 몸매나 체형에 상관없이 자신의 몸을 사랑한다는 '나나랜드*' '자기 몸 긍정주의'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성들이 몸매를 강조하는 불편한 속옷 보다 편안한 속옷을 찾기 시작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영화 <라라랜드>에서 따온 단어로, 내가 중심인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브래지어 말고 브라렛, 삼각팬티 벗고 사각팬티

(2016년도 비너스 광고(좌), 2018년도 비너스 광고(우))

편안해도 당신은 아름다워요.

비너스의 지난해 광고 캠페인이다. 중성적인 블랙 재킷을 입은 모델 이하늬는 브라의 보정 기능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 "편안함을 포기하면서 아름다워지는 건 날 위한 게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슴선과 S라인을 강조하던 비너스의 광고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여성들의 인식 변화에 발맞춰 광고 메시지가 바뀌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속옷 브랜드 에어리(Aerie)는 "당신을 바꾸지 마세요. 당신의 브래지어를 바꾸세요"란 메시지를 전달한다. 홍보 모델도 8등신 전문 모델이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연예인들을 쓴다. 또 모델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하지 않는다. 획일화된 미의 기준이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속옷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브라렛'이다. 브라렛은 와이어와 보정패드가 없어 가슴 압박이 적은 속옷이다. 수 년 전만해도 생소한 제품이었지만 근래 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비비안의 2018년 1월에서 8월까지 브라렛 판매량은 2017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1% 늘었다.

출처엘라코닉 사이트

신세계백화점이 2017년 강남점에 선보인 란제리 편집숍 엘라코닉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엘라코닉은 제품의 90%를 와이어리스로 채운 매장인데, 개점 1년 반 만에 매출이 6배 넘게 늘었다. 시장 확대 움직임에 신세계는 100% 노와이어 브라만 출시하는 엘라코닉의 PB브랜드 '언컷'을 선보였다.

출처케인피오니어

이러한 현상은 브래지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편안한 팬티'를 찾기 시작했다. 시중의 여성용 삼각팬티는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작으며, 사타구니 사이를 조여서 불편한 느낌을 준다. 불편을 느낀 여성들이 소셜네트워크(SNS) 중심으로 여성이 입기 좋은 남성용 드로즈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남성 사각 팬티는 생리대를 부착할 수 없다 등의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여성용 드로즈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생리대를 부착할 수 있는 여성용 드로즈가 와디즈에 공개되었다. 속옷 기업 케인피오니어가 선보인 해당 제품은 목표 금액의 5025%(50,356,500원)을 달성했다. 높은 달성률은 여성용 사각팬티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생 기업 외에도 유니클로, 휠라 등 속옷을 출시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도 여성용 드로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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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속옷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국내 SPA 업체, 대형마트 자체브랜드들이 속옷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 자체 속옷 브랜드 'The 편안한 데이즈'의 누적 판매량(2016~2019년 3월)은 총 130만 장(100억여 원)에 돌파했다. 이외에도 휠라, 유니클로 등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와 좋은 사람들, 비비안 등 정통 속옷 업계에서도 '편안함'을 강조하는 속옷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가 보정력, 섹시함 등 정형화된 미를 중시했던 속옷 시장의 동향까지 바꿨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옷을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크게 입는 '오버핏' 패션이 유행하면서 볼륨감 있는 몸매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원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는 일상에서도 입는 스포츠웨어인 '애슬레져 룩'의 열풍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기 몸 긍정주의 운동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현대인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멋을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신의 모습을 지향하는 사회적 흐름이 멈추지 않는 이상, "편안한 속옷"의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비즈 김연우, 박은애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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