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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더 잘나가는 초대박 한국식품.. "국내 매출 추월했다"

조회수 2019. 5. 14.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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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양식품 공식 유튜브
('[라면의 정수] 불닭볶음면_ 치즈편 레시피' 영상 캡처)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구원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매출을 견인하기 이전인 2015년 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삼양라면 외에 별다른 히트 제품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3년 118억원이던 영업 이익은 2015년 69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당시 당기순이익인 4억원에 그쳤다.

출처: 영국남자 공식 유튜브
('_ 치즈편 레시피런던의 불닭볶음면 도전!! // FIRE NOODLE CHALLENGE!!' 영상 캡처)

그런데 다음해인 2016년부터 불닭볶음면이 출시 4년만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날개 돋힌 듯 팔리기 시작했다. 전세계인들이 유튜브에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에 도전하는 ‘Fire noodle challenge’ 영상을 너도나도 업로드 하면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5년 300억원에도 못 미치던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은 2016년 930억원, 2017년 205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당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전체 수출액 중 85%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고, 전체 매출액 중 55%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000억원을 가뿐히 넘기며 기조를 유지했다.

출처: 각사 공식 사이트, 인터비즈 편집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좌), 'NISSIN Korean Hot Chili Chicken Flavour Bag Type'(한국불닭맛) (우). 외관이 매우 유사하다.)

불닭볶음면이 특히 인기를 끌고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이 때문일까. 일본 인스턴트 면(麵) 닛신은 태국시장에서 지난해부터 'NISSIN Korean Hot Chili Chicken Flavour' 이라는 이름의 한국불닭맛 비빔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외관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제품 하단에는 한국어로 ‘엄청’이라는 문구와 ‘한국불닭맛’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닛신이 일본 기업이라는 배경지식이 없다면 해당 제품이 한국 제품이라고 오인 할만한 소지가 충분하다.

현재 해당제품은 낱개 기준 10바트(한화 약 360원)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48바트(한화 약 1750원)임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매운 맛 라면'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958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한 식품기업 닛신이 한국 제품의 짝퉁을 생산한다는 이야기는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를 더욱 실감하게 했다.

쌀딩크 박항서 효과 톡톡? '국가대표 조미료' 미원 베트남서 웃었다

출처: SSG닷컴, 인터비즈 편집
(대상 미원 제품 사진)

종합식품기업 대상의 미원도 국내 시장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해외 시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대상 미원의 국외 매출은 연 2000억원 대다. 글로벌 사업 전체 매출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55% 상당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베트남에서의 매출은 약 45%에 달한다.


대상은 1994년 베트남 정부의 투자허가를 받아 미원 베트남 법인(MIWON VIETNAM CO.LTD)을 설립했다.1995년에는 하노이시에 미원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조미료를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진출 초기 당시 일본의 아지노모토(Ajinomoto)와 아원(A-one)' 등의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베트남의 조미료 시장을 선점한 상태였다. 이에 대상은 높은 조미료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조미료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현재도 빠르게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출처: 득비엣푸드 공식 유튜브
HLV Park Hang Seo (박항서) "phát cuồng" với món xúc xích Đức Việt 영상 캡처

지난해 미원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21%가량 상승해 매출 성장에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는 대상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과 광고 계약을 체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상은 "박 감독을 베트남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푸드(Duc Viet Food)'와 김치 브랜드 '종가집'의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이후 해당 브랜드 뿐 아니라 베트남 법인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초코파이 '정(情)'?, 초코파이 '인(仁)'으로 대륙 사로잡았다

출처: 동아일보, 인터비즈 편집
(국내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 情'(좌)와 중국에서 판매하는 '하오리여우파이 仁'(우))

오리온은 1993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초코파이로 우정을 나눈다라는 기존의 제품 컨셉을 유지해 중국 소비자에게 ‘친구’ 같은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중국에서 ‘좋은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여우파이(好麗友파이)’로 현지 제품명을 따로 정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오리온은 2008년 초코파이의 포장박스에 상징적 존재와 같은 ‘정(情)’을 ‘인(仁)’으로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중국에서는 ‘정’이 남녀간의 연정을 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고, 오히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어질 ‘인’의 가치가 보편적인 인간관계의 중요한 덕목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TV광고를 송출해 인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리온의 결단으로 초코파이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2년 초코파이의 한 해 매출은 약 135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오리온 중국법인은 초코파이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 진출을 가속화, 중국법인 설립 20년 만에 한 해 매출이 1조 13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중국 현지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주요 사업 부문 뿐이었다.

초코파이, 베트남서는 제사상에도 오른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연간 판매액을 기록했다. 낱개 기준 판매 개수는 6억개로 국내 시장에서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것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두번 째다. 오리온 측은 베트남 내 초코파이의 매출 성장률이 10년 전 중국 내 성장률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도 '정(情)'과 유사한 뜻의 베트남어 'Tinh Cam(정감)'을 포장박스에 적용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펼쳤다. 베트남 진출 초기에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을 강조하는 TV광고를 내보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지난해에 치뤄진 베트남 대학입학 자격시험 당일 수험생들에게 초코파이 30만개를 전달하는 등 초코파이 특유의 '정(情)'을 앞세운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베트남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출처: 채널 A

여기에 고가(高價) 정책을 유지해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 덕분에 초코파이가 베트남에서 집집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유교문화가 남아있는 베트남에서는 제단에 귀한 음식을 놓는 것이 관습인데 과거 베트남 전통과자를 올리던 자리를 초코파이가 대체하게 됐다.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뗏(Tetㆍ설) 연휴 직전의 두 달간 초코파이 월평균 판매 수량은 연간 월 평균 판매 수량의 약 1.8배를 기록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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