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요해♥" 한국 우대하는 외국 브랜드는 어디?

조회수 2019. 5. 10.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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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객이 개봉 11일 만에 천 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흥행 순위 1위 '명량'이 세운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뿐만 아니라 개봉 이후 사전 예매 200만 장 돌파,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 개봉주 최다 관객, 역대 일일 최다 관객 동원 등 다양한 흥행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 관객들이 어벤져스에 이렇게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는 만큼, 마블 스튜디오도 한국 관객을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마블 영화 외에 또 한국에서 유독 인기 있는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한다.

마블 시리즈 누적 관객 1억 600만 명...'마블민국'!

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어벤져스 : 엔드게임 포스터)

한국은 '마블민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마블 시리즈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마블 시리즈의 한국 누적 관객은 1억 600만 명 이상으로, 북미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흥행은 마블의 글로벌 성공에 기여했다. 따라서 마블 스튜디오는 한국을 비중 있는 시장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언론 인터뷰에서 "5000만 한국 국민 중 '어벤져스' 1편을 본 사람이 700만 명이 넘는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며, "한국은 해외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임을 강조한 바 있다. 아이언맨 역을 연기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한국은 폭발적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한국을 챙기는 똑똑한 마케팅으로 한국 관객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같은 주요 작품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동시 개봉했고, 영화를 한국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 강남과 상암 일대에서 촬영했고, '블랙팬서'에는 부산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이번 ‘어벤져스: 엔드 게임’ 개봉 때는 한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로 선정되면서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와 아시아 팬이벤트 등이 서울에서 진행됐다. 마블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이번 아시아 팬이벤트를 '어벤져스: 엔드게임' 최고의 글로벌 이벤트로 손꼽기도 했다.

출처: 브리라슨 SNS
(광장 시장에 방문한 브리 라슨은 개인 SNS에 위 사진과 함께 "I love the food in Seoul(서울 음식을 좋아한다)"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출처: 제레미 레너 SNS
(경복궁에 방문한 제레미 레너)

마블 스타들과 제작진은 내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내한 일정에서 이들은 고궁을 방문하거나 시장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과 소통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내한은 벌써 네 번째다. 케빈 파이기 대표 역시 2013년 '토르: 다크 월드' 이후로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내한에는 캡틴 마블을 연기한 브리 라슨과 호크아이를 연기한 제레미 레너,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 등도 함께였다.

내한 이후에 이들은 '땡큐 코리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에서 여러분과 만났던 시간은 잊지 못할 정도로 놀라웠다", 브리 라슨은 "여러분이 어벤져스에게 보내준 열정과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제레미 레너는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프랑스 맥주 블랑, 세계 판매량 1위는 한국

프랑스 밀맥주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또한 한국에서 유독 인기 있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은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맥주 브랜드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 누적판매량이 1억 병을 돌파했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은 2013년에 하이트 진로가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하며 처음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후 6년간 평균 300% 이상 성장해왔는데,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물량만 6000만 병에 달한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전 세계 판매 물량의 무려 19%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국가는 중국(18%)이고, 본국인 프랑스(14%)가 그 다음이다.

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SNS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은 “프랑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라는 문구와 함께 크루아상을 활용한 이미지를 제시하며 감성적인 면을 부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의 인기 원인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감성적 면모에 있다고 분석했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은 제품과 프랑스의 감성적 이미지를 결합시켰다.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프랑스의 배경과 광고음악의 조화, 잠깐씩 등장하는 사람들의 표정이며 햇빛이며 나를 설레게 한다” “영상 속의 에펠탑과 잠깐 스쳐가는 파리의 느낌과 음악의 조화가 여행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푸른 바탕에 빨간 색 리본이 더해진 감각적인 병/캔 디자인도 한 몫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크로넨버그 1664 블랑 심미적이고 감성적인 요소에 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이 압도적으로 커지자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조금 다른 광고를 집행했다. 본래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의 TV광고에는 제품명과 로고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광고를 수정하면서 제품명과 로고를 삽입했고, “프랑스의 향을 맛보세요(Taste the french way of life)”라는 감성적인 내레이션을 추가했다. 또한 다른 국가의 유통사들은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의 제조사인 칼스버그 그룹에 로열티를 내고 광고를 사용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칼스버그 그룹이 무료로 광고를 제공한다.

출처: 크로넨버그 1644 블랑 편집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의 해외 광고와 한국 광고 비교)

한국 시장은 일본의 10배... "한국 중요해♥"

세 번째 주인공은 일본의 소형 가전 전문 기업 '발뮤다(BALMUDA)'다. 발뮤다의 글로벌 매출 1위 지역이 한국이다. 지난해 발뮤다 전체 매출 약 1000억 원의 30% 가량이 한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출처: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발뮤다 더 토스터)

발뮤다는 스팀 토스터 ‘더 토스터(The Toaster)’를 히트시키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더 토스터는 빵 속의 수분을 유지하는 기술로 ‘죽은 빵도 살리는 토스터’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의 준말)이 가능한 토스터’로 입소문을 탔다. 또한 더 토스터는 토스터기의 기능 자체보다 맛있는 빵을 먹는 '경험'을 강조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에 소구했다.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이 더해져 덕분에 30만 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한국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출처: 발뮤다 공식 홈페이지
(발뮤다 에어엔진)

또한 공기청정기로도 유명하다. 2013년에 출시한 공기청정기 '에어엔진(AirEngine)'은 발뮤다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해준 제품이다. 현재 발뮤다 공기청정기 출하량은 한국이 일본의 10배다.

발뮤다의 비즈니스 오퍼레이션부 사토 히로츠구 부장은 “2013년 가을 무렵부터 한국 언론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가 늘어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발뮤다 코리아 SNS
(발뮤다 더 퓨어 최초 공개 행사)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발뮤다는 한국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발뮤다는 본국인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기청정기 신제품 ‘더 퓨어(The Pure)’를 공개했다. 테라오 겐 CEO는 "지난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일본이 아닌 서울에서 처음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발뮤다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비즈 임혜민, 박은애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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