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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억 명'이 열광한 한국의 '이것'

조회수 2019. 4. 11. 1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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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더 잘 알려진 한국 애플리케이션,
강력한 한국 유니콘 후보

*유니콘 기업 :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기업을 칭함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의 영상 채팅 앱(App) ‘아자르(Azar)’ 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아자르는 AI 기반으로 한 랜덤 매칭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1 대 1 영상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다.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자르는 2018년 1분기 구글플레이 기준 글로벌 비게임 앱 수익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다. 과금을 하기 쉽지 않은 비게임 앱 부문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이례적인 기록이었다.

출처: 센서타워(SensorTower)

출시 초반 중동에서 돌풍...글로벌 서비스로 도약

지난해 12월엔 누적 다운로드 수 3억 건을 기록했다. 현재 이 앱의 다운로드 및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현재 아자르의 누적 수출 금액은 1억 달러(한화 약 1120억원 상당)를 넘겼다.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는 이례적으로 성장세가 빠르다.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출처: 아자르 공식 유튜브 채널

아자르는 2013년 11월 출시된 앱이다. 검색엔진을 만들다가 실패한 경험을 가진 안상일 대표가 2010년부터 절치부심하며 만든 앱이다. 음성채팅 앱 6개를 만들다가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상앱으로 눈을 돌리면서 반전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출시 초반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면을 선호한다. 문자보다는 전화. 전화보다는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그래서 문자나 음성통화보다는 영상통화 자체에 대한 수요가 많다. 앱을 공개한지 두 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대박 조짐을 보였다.

출처: 아자르 공식 유튜브 채널

여기에 중동지역 특유의 이슬람 문화가 힘을 보탰다. 중동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착용한다. 히잡 착용이 선택이 아닌 의무이기 때문에 평소 밖에서 얼굴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여성들이 아자르를 이용해 지인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또 중동지역에서는 미혼 남녀의 자유로운 만남을 암묵적으로 금기 시 한다. 오프라인에서 자신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고 면대면 만남을 가지기 어려운 중동의 남녀들이 아자르로 모이게 된 것이다.

흔한 영상앱? 기술 차별화로 승부수

영상 앱 아이디어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자르는 몇가지 차별화 포인트를 통해서 다른 영상 채팅앱과의 격차를 벌렸다. 가장 큰 차별화는 서비스 품질이었다. 흔히 아자르의 성공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포인트가 꼽힌다

1. 끊김없는 영상 채팅 서비스 제공


하이퍼커넥트는 그동안 웹 브라우저 상에서만 사용하던 웹RTC 기술을 모바일에 적용했다. 웹RTC(Web RealTime Communication)는 별도의 플러그인이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 간 채팅이나 실시간 화상통화가 가능한 기술이다. 이 기술 덕분에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거나 스마트폰 사양이 낮더라도 끊김 없는 영상 채팅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아자르는 저개발 국가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이들 국가에서는 여건 상 해외여행이 쉽지 않아 온라인 상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도 해외 사용자를 매료시켰다.


2.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도입


“외국인과 영상 채팅이요..? 글쎄요 저는 외국어 울렁증이 있어서요..”하던 사람도 문제 없다. 아자르는 사용자의 음성 언어를 상대방의 모국어로 실시간 번역해준다. 여기에 사용자간의 적절한 매칭을 위한 모바일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현재 아자르가 사용하고 있는 ‘하이퍼머신러닝’ 기술은 크케 휴먼비전(Human Vision : 이미지 분류)과 하이퍼컷(HyperCut: 얼굴과 배경 분리) 두가지다. 휴먼비전은 인공지능이 아자르 사용자의 환경을 감지하고 영상 매칭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필터링하는 기술이다. 영상 채팅을 틀어만 놓은 채 딴짓을 하는 사용자. 영상채팅 도중 부적절한 이미지가 노출되는 경우를 방지한다.


하이퍼컷은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의 인물과 배경을 실시간으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인물을 추출하기 위해 초당 30 프레임에 맞춰 이미지를 처리한다. 이 기술로 인물을 제외한 주변 공간을 흐리게 만들거나 합성하듯이 원하는 배경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 사용자의 경우 영상에 주변 환경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다. 사생활 노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이퍼컷 기술을 활용해 배경에 색다른 공간 배경을 입혀 이 문제를 해결했다.

출처: 인터비즈 이슬지
(현재 아자르가 유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아자르의 수익 구조는 간단하다. 아자르의 기능 중 일부를 유료화 했다. 채팅 매칭, 실시간 음성 번역, 비디오 이펙트와 같은 핵심 기능은 무료다. 그런데 채팅 상대방의 국가나 성별을 선택하거나 후면 카메라 활용 등의 부가 기능은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정 국가의 친구나 성별에 대한 선호가 있는 사용자들이 이 유료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한국에선 덜 알려진 이유는?....앞으로의 숙제도 만만치 않아

이렇게 해외에서 널리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와 같은 인기를 실감하는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듯하다. 국내선 아자르 앱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대다수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아자르’를 입력했을 때에도 첼시 FC의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Eden Hazard)의 이야기로만 가득하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랜덤 영상 채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비단 한국의 이야기만은 아니겠지만 랜덤 채팅을 불건전하게 악용하는 일부 사용자로 불편한 경험을 겪을 때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신고 기능을 이용해 계정을 정지시킬 수는 있지만 임시적인 방편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출처: 아자르 공식 홈페이지

이에 하이퍼커넥트는 랜덤 영상 채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자르 감동 실화 공모전’을 통해 아자르 유저들의 실제 사연을 소재로 5편의 웹 드라마로 제작했다. 아자르 공식 유튜브 채널을 기준으로 회당 평균 조회수 12만회를 기록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이퍼커넥트는 현재 강점에 집중하는 편을 선택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거점 지역 사무소를 추가적으로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인공지능 카메라 앱 ‘피카이(Picai)의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 하이퍼커넥트는 차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지목 받고 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에 이어 야놀자가 국내 7호 유니콘으로 등극한 가운데 하이퍼커넥트가 그 대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인터비즈 이슬지, 임현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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