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때문에.." 눈물짓는 아오리라멘 점주들

조회수 2019. 3. 31. 14: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영화 '베테랑' 속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는 마약, 폭행, 성추행 등 온갖 범죄와 만행을 저지른다. 뒷수습을 하기 위해 회사 관계자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입막음하려 하지만 결국 경찰 서도철(황정민 분)의 노력 끝에 조태오가 구속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일 순 있지만 그래도 속시원함을 선사한다. 그런데 재벌인 조태오의 사건사고로 피해를 보는 일반인들은 없을까? 만약 그가 소속된 회사가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업종이라면 브랜드 평판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점주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다. 오너가 일으킨 사고로 괜한 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를 몇가지 모아 정리했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선 승리 때문에 매출 '뚝' 떨어진 아오리라멘

출처: 동아닷컴, 승리 인스타그램(@seungriseyo)

'게이트'. 정치적 음모나 부정부패,증거 은닉 등 사회·정치·경제적 파문을 이르는 말이다 .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폭행 사건이 성폭행, 몰카, 탈세 그리고 경찰유착의 의혹까지 불러일으키며 버닝썬 사건은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게 됐다. 승리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있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승리가 과거 창업한 '아오리라멘'도 여론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몇몇 매장들이 승리의 친인척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들은 대중들이 아오리라멘을 불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출처: 아오리라멘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A 홈페이지 '승리 사건에 라멘집 매출 ‘반토막’…버닝썬 ‘여파’' 캡쳐
채널 A의 보도에 따르면 점주들은 아오리라멘 가맹점들의 카드매출은 지난 1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승리가 본격적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번 달은 매출이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밝혔다. 매출 하락으로 인해 알바생과 직원들 또한 초기 멤버에서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자구책을 찾아나선 몇몇 매장들은 SNS나 판넬을 통해 자신들의 지점은 승리와 친인척 관계가 없는 순수한 가맹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맹점 본사 측은 "점주들에게 가맹비를 돌려줬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람 존중하는 경영'하겠다던 '자연의모든것' 이영석 전 대표, 폭행·폭언·금품 상납까지

출처: 동아닷컴, 채널 A 뉴스 공식 유튜브 '‘총각네 야채가게’ 폭로전…‘훈련이 복지’ 열정페이 논란' 캡쳐

오징어 트럭 행상으로 시작해 연 매출 400억 원대 채소·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를 키워내며 만화 '식객'의 주인공 '성찬'의 실존인물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자연의모든것' 전 대표 이영석. 그러나 그의 신화는 폭언·폭행·금품상납 등의 추문에 휘말리며 끝을 맞이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외부 모집이 아닌 본사 직원들 가운데 선발을 거치는 방식이었고 자본금이 없는 직원들을 위해 목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빌린 목돈을 본사에 갚아야했던 가맹점주는 대표의 막말과 폭언에 저항하기 힘들었다고. 폭행이나 폭언이 이미 합의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여론은 등을 돌렸고 결국 이 전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 욕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고 사과했다.

마약 투약으로 브랜드 이미지 망쳐놓고 점주 몰래 회사 매각한 봉구스밥버거

출처: 동아닷컴, 채널 A 뉴스 유튜브 공식 채널 '봉구스밥버거, 네네치킨에 매각…가맹점주 몰래 ‘먹튀’' 캡쳐, 동아일보 기사제목 캡쳐

'봉구스밥버거'의 창업자 오세린 전 대표도 창업 신화의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2011년 주먹밥 노점상으로 시작해 1천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로 키워낸 오 전 대표는 2017년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돼며 점주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가맹점주들은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로 인한 손실을 배상하라며 영업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오 전 대표는 잠적 후 사전 예고 없이 회사를 매각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식품업계 공룡 SPC, 그러나 전 부사장은 대마 흡연?

출처: 나무위키, 동아닷컴, SPC 공식 홈페이지 캡쳐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등 유명 브랜드의 모기업인 식품업계의 공룡 SPC도 오너리스크를 겪은 기업 중 하나다. 2018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전 부사장이었던 허희수씨가 액상 대마 밀수 및 흡연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일감몰아주기와 부당내부거래 의혹으로 이미 한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SPC는 오너 일가의 마약 사건까지 불거지며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놓였다. 허 전 부사장의 구속 이후 SPC는 “허 전 부사장을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아오리라멘의 점주들이 승리로 인한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회사를 대표하는 오너의 잘못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애꿎은 일반 점주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인 점주들이 받는 경제적 피해는 오너가 받는 피해에 비해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처럼 왕관을 쓴 오너는 왕관이 주는 책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인터비즈 신유진, 임현석
inter-biz@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