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선물, 조카 줄 세뱃돈 적정가는?
내일은 민족명절 (유통업계와 자본주의 대축제,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자본주의의 도래를 예상한 것일까?) 설날입니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조카 줄 세뱃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만 집니다. 수금하러 문을 두드리는 용역깡패 조카에게 얼마 정도 줘야 조용해질까? 체면치레하면서 제법 신경 쓴 기색도 내려면 지인에겐 선물은 얼마짜리로 해야 할까? 남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다들 잘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설날 선물 다들 얼마나 쓰고 계십니까?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20살부턴 어른이니 조카에게 세뱃돈을 주도록 하자)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총 2000명에게 물었다.
선물할 사람별로 각각 얼마를 줘야 적정할까? 대한민국 사람들의 '효도 그뤠잇'을 엿볼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사람을 부모님으로 보고 가장 많은 12만1000원 선물을 하겠다고 밝힌 것. 뒤로는 스승, 형제, 지인(비즈니스 관계 포함) 순이었다.
선생님과 교수님 등 스승에게 많은 돈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명절에 선물할 사람으로 이를 꼽는 비율자체가 적었다. 명절에 누구에게 선물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10%만이 스승에게 선물을 한다고 답했다. 부모에겐 대부분(72%) 선물을 하고, 형제 자매 등 친척에겐 반반(51%) 수준이었다.
적정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누구에게 선물할지에 따라서 이는 달라졌다. 정육세트와 수산물세트, 건강식품(홍삼 등), 커피 또는 차 종류, 통조림세트, 생활용품세트, 주류세트, 현금, 상품권, 모바일 쿠폰 중 무엇을 쓸 것이냐고 묻자 이와 같은 순위가 나왔다.
선물을 몇명에게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6명 정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2~4명 정도라고 답했고, 그 다음이 5~7명, 8~10명 정도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명절 선물 문화는 가족을 중심으로 소수 핵심 비즈니스 지인이나 은사를 챙기는 형태가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냥 돈을 주는 게 편할 거야. 삼촌 양반
설날 세뱃돈은 얼마나 주는 게 적정할까?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조사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생에게는 1만 원이면 적당하다고 보는 사람이 40%로 가장 많았다. 또 '3만 원'(18%)과 '5만 원'(19%)이라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 전체 평균 금액은 2만4600원이었다. 중학생 세뱃돈은 '5만 원'이 39%로 가장 많았다. '3만 원'(22%), '2만 원'(14%), '1만 원'(10%) 순이었고 평균은 4만3300원이었다.
만약 조카들이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면 기본적인 우리 사회의 통념과 형평성의 원칙을 들어 이 이상으로 줄 수 없음을 (그 녀석이 질려서 학을 뗄 때까지 길게 훈계질) 친절하게 설명해주도록 하자. 세뱃돈을 줬으니 덕담 들어야지, 사람좋게 웃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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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는 자동차, 통신, 여행, 유통 등의 분야를 전문으로 대규모 기획조사를 운영하는 리서치 기업이다. 기업 평판 리뷰사이트 잡플래닛이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평가한 '회사에 대한 만족도' 순위에서 20여개 리서치회사 중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