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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질구질한 신발이 59만 원? '가난 모욕' 논란

조회수 2019. 1. 18.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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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스니커즈 브랜드의 '낡은' 운동화 콘셉트

이탈리아 럭셔리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구스'가 새로 내놓은 상품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다 떨어진 낡은 운동화에 테이프를 붙여 수선한 듯한 디자인의 운동화가 '가난을 조롱하며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 켤레에 530달러(약 59만원)에 달한다. 한때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Nordstrom)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품절인지 논란 때문인지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최근 논란이 된 골든구스 신발)

제품 설명에 '구겨져 있으며, 테이프로 이어붙였다(Crumply, hold-it-all-together tape details)'라고 기술된 이 신발은 '디스트레스드 패션(distressed fashion)'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디스트레스드 패션은 옷감에 구멍을 내거나 옷감을 일부러 해지게 만들어 연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골든구스는 원래 때가 탄 듯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에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에선 골든구스가 돈 벌이를 위해 가난을 미화한다(glorifying poverty)'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유명 유튜버 Christine Sydelko는 트위터에 "세상에는 돈이 없어 비닐봉지를 신발 대신 신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흉물스러운'신발은 530달러에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에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때도 이번과 비슷하게 때가 묻은 신발 앞뒤에 접착 테이프를 붙여 수선한 듯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바니스 뉴욕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린 뒤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골든 구스는 US Magazine에 "우리 회사가 최근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디스트레스드 룩'의 붐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골든구스뿐 아니라 다른 고급 브랜드 가운데도 이러한 컨셉의 신발을 내놓은 곳들이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1645달러(약 185만원)짜리 '퓨전 스니커즈'를 판매하고 있다. 발렌시아가와 구찌 역시 약간 때가 탄 듯한 신발을 선보였다. 

(메종 마르지엘라 '퓨전 스니커즈')

이러한 제품들은 대중의 니즈를 반영하나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봐야 할까, 아니면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한 가난을 모욕하는 제품으로 봐야 할까.

인터비즈 박은애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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