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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월급날이면 좋겠다.. 그럼 월급 '선불'로 줄게!

조회수 2018. 12. 31.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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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 원할 때마다 찾아 쓰는 '급여 선불 서비스' 확산

모든 직장인들이 한 달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월급날일 것이다. 전달 스쳐간 월급을 대신해 숨통을 틔워 줄 월급을 기다릴 수밖에. 그런데 만약 매월 정해진 날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일한 만큼 급여를 찾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과 일본에선 '급여 즉시 지급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뿐 아니라 정규직 근로자에게까지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일한 만큼 찾아 쓰는 급여 선불 서비스

출처: Instant Financial 공식 홈페이지

미국 애틀랜타에 지점을 둔 Instant Financial은 시간제 근로자들이 언제든지 일한 만큼의 급여를 찾아 쓸 수 있도록 한 모바일 기반의 금융 플랫폼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용 모바일 앱에 접속하면 그때까지 일한 만큼의 급여액이 계산되고, 금액을 선택해 클릭하면 해당 급여가 앱 상의 계좌로 들어온다. 이렇게 수령한 급여는 전용 'Instant 카드'를 만들어 이용하거나 미국 전역의 전용 ATM기에서 인출해 사용할 수 있고, 본인이 지정한 은행 계좌로 이체도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이용자가 부담해야 할 추가 수수료는 없다.


Instant Financial과 같은 미국의 급여 즉시 지급 서비스는 소득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을 위해 등장한 시스템이다. 최근 수년간 소득 수준이 동결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System)가 작년 성인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오늘날 미국인 10명 중 4명이 400달러(한화 약 45만원)의 비상금조차 마련할 여유가 없고, 10명 중 2명은 고지서 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MBC '무한도전' 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는 당연히 높다. 더 이상 자금난에 시달리거나, 비어가는 통장 잔고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득을 보는 것은 직원들뿐만이 아니다. 기업들 역시 급여 즉시 지불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와 충성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으며, 무단결근이나 퇴사율이 줄어 운영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맥도날드나 아웃백 등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서비스 가입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도 '월급' 대신 '일급' 확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급여 즉시 지급 서비스는 일본에서 역시 확산 추세다.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일반적이던 시스템을 정규직 사원들에게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 외벽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 '프리월'은 정규직 사원들에게까지 '일급(日給)'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원할 경우 그날 일한 돈을 급여 선불 서비스를 통해 바로 지급하는 형식이다. 근로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수중에 현금이 없을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미리 당겨쓰는 가불과 달리 일한 만큼의 급여를 지급받아 심리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전역의 70여 개의 기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여러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여 선불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원할 때마다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즉시 지급' 시스템이 근로자들의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과 같은 저임금 일자리에 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매일 수입이 생기다 보니 굳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급여 선불 서비스가 고용시장과 금융기술 시장에 또 어떠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참고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Workers Get Faster Access to Wages With These New Apps" by Kelsey Gee, WSJ, November 2017.

-"Employers Embrace Apps That Let Them Pay Daily" by Sho Chandra, Bloomberg Businessweek, July 2018.

-"New work perk: Getting paid faster" by Kathryn Vasel, CNN Money, March 2018.

인터비즈 임유진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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