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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수록 손해 보는 제품 만드는 이유? "생명과 관련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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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수익이 크지도 않고, 때론 손해까지 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수의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다. 비록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돈이 안 되더라도 고객이 원하면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다.

8억 투자해 5000만원 매출내는 '저단백 햇반'... "그래도 판매합니다"

출처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연매출이 5000만 원 되지 않는 상품을 9년째 판매 중이다. 연구개발에만 8억 원이 들었다. 주인공은 페닐케톤뇨증(PKU) 환자들을 위한 '저단백 햇반'이다. PKU는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효소가 결핍돼 경련이나 정신지체, 지능장애 등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선천성 희귀 질환이다. PKU를 앓는 이들은 평생동안 엄격한 식이조절이 필수다.


국내 PKU 환자 수는 약 140여 명. 단백질을 조절해야하는 대사질환자를 다 합쳐도 200여 명이다. 수요가 많지 않아 애초에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이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저단백 햇반을 판매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CJ제일제당 직원의 사연이 숨어있다. 2009년 2월, 김진수 전 대표는 PKU를 앓고 있는 딸을 가진 직원의 사연을 듣게 됐다. 해당 직원은 딸에게 일반 밥을 먹일 수 없어 일본에서 비싼 가격에 맛 없는 즉석밥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들은 김 전 대표는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이후 7개월만에 저단백 햇반이 탄생했다. 저단백 햇반은 일반 햇반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매출이 저조한 '손해보는 장사'지만 가격도 2000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2010년부터는 PKU 가족캠프에 저단백 햇반을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등 후원 중에 있다.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아야..." 특수 유아식 생산하는 매일유업

출처매일유업

매일유업도 PKU 환자들을 위한 'PKU 유아용 특수유아식 8종'을 생산중이다. 1999년, 매일유업은 특정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특수 유아식(분유)을 개발했다. 고(故) 김복용 전 회장의 '단 한 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특수 유아식에는 일반 유아식보다 더 많은 원료가 필요하고 제조 비용도 비싸다. 유통기한이 짧고 소비자도 적어 연간 발생하는 손실만 3억~4억 원이다. 국내 PKU환자를 위한 유아식을 판매하는 기업은 매일유업이 유일한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매일유업은 지금도 특수유아식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1회(2000년)부터 지금까지 PKU가족캠프도 후원중이다. 또, 2013년부터는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외식이 어려운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하트밀(Heart Meal)'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유당불내증으로 죽어가는 아이 위해 베지밀 개발한 정식품

출처정식품

정식품의 창업자 고(故) 정재원 전 회장은 모유나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치료식을 개발했다. 바로 두유 '베지밀'이다. 


정 전 회장은 소아과 의사로 재직중이었던 때 원인 모를 설사와 구토로 죽어가던 갓난 아이들을 보고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했다. 끝내 살리지 못한 아이들의 사망 원인을 찾고자 유학길에 올랐고, 그 원인이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정 전 회장은 모유나 우유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유당이 없고 영양소가 풍부한 치료식 두유를 개발한다. 콩으로 만든 식물성 우유, 베지밀이었다. 1966년이었다.  


정식품은 현재 국내최초 환자용 영양식 '그린비아'를 생산하고 있다. 그린비아는 1991년 개발된 소아 당뇨, 신장 질환자를 위한 특수식이다. 적은 양으로 높은 열량과 단백질 공급이 가능한 균영 영양식인데다, 입으로 식사할 수 없는 환자들은 관(튜브)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갑상선 질환자용, 경관 전용, 투석 신장 질환자용 등 약 20 종의 특수식을 생산하고 있다.  

'이른둥이' 위한 기저귀 만드는 유한킴벌리

출처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37주 이전이나 2.2kg가 못 된 채 태어나는 미숙아, 이른바 '이른둥이'를 위한 초소형 기저귀를 생산한다.


매년 우리나라에 태어나는 이른둥이는 약 3만 명.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5.7%에서 2016년 7.2%로 미숙아 출생률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대부분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다. 무탈히 태어난 신생아 보다도 연약해 입고, 먹고, 쓰는 모든 것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른둥이들을 위한 제품들은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구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 제품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요 때문에 애초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적기 때문이다.  


유한 킴벌리는 2017년 이른둥이를 위한 전용 제품 '하기스 네이처 메이드 이른둥이 소형'을 출시했다. 일반 기저귀보다 더욱 부드러운 사탕수수 소재로 만들어 예민한 피부에 직접 닿아도 안전하도록 만들었다. 가격도 150매에 1만 8920 원(소형, 밴드형, 공식 홈페이지 기준)로, 156매 4만 5510 원(일반, 밴드형, 공식 홈페이지 기준)인 자사 일반 기저귀보다 저렴한 편이다. 

2017년 8월 부터는 소형 기저귀를 무상 공급하는 '이른둥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3년동안 600만 개의 패드를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터비즈 최예지 임현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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