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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고양이'도 옛말? 이젠 '반려식물'로 힐링하는 시대

조회수 2018. 12. 4.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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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라는 수식어는 일생을 함께한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주로 동물에 붙던 단어인데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식물에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고,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등 애정을 쏟아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자연스럽게 반려식물이라는 키워드가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시대에 반려식물은 현대인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덜어주고 기르는 데 부담도 적어 인기다.


반려라는 단어는 동반자라는 뜻인데, 식물에 붙여도 좋은 것일까? 이에 관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반려식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한 응답자가 42.1%에 달했다. 53.9%의 응답자는 식물에도 반려동물만큼의 애정이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반려식물 인기에 힘입어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식물을 이용해 공간을 꾸미는 것부터 식물서점 등의 이색 매장도 눈에 띈다.

반려식물 관련 시장 성장... 식물 구매해 잘 키우는 것도 중요

출처: 공간 식물성 인스타그램
(1인 가구 증가로 식물로 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려 식물 관련 신조어에서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플랜테리어', 이끼로 실내를 꾸미는 '모스 가드닝', 유리 용기에 식물을 키우는 '테라리움' 등 모두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홈 가드닝과 관련 있다. 지난해 5월 신세계몰의 홈 가드닝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급증했다. 바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려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다. 


신세계 백화점 아카데미는 반려식물 관련 강좌를 지난해 6월 강좌보다 3배 늘렸다. 본점에선 가드닝에 대해 배우는 '힐링가드닝 테라피' 강좌를 제공하고 영등포점에서는 원예 장식수업을 열었다. 


식물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해주는 '식물 병원'도 있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며 최근 병든 식물을 치료하기 위해 식물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경기도 농업 기술원은 '사이버 식물 병원'을 2009년부터 운영 중이다. 10년 된 사이트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방문자 수가 확 늘었다. 이전에는 연평균 400~500개 문의가 들어왔다면, 2016년부터 연 1800건 이상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문의 내용도 달라졌다. 예전엔 농가의 병충해 문의가 많았던 반면, 최근엔 가정에서 원예를 즐기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다.  

출처: 공간 식물성 인스타그램(좌), 동아일보DB(우)
(반려 식물을 테마로 하는 이색 매장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식물 상점 '공간 식물성'에서도 식물에 대해 상담해주는 '식물 상담소'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꽃집과 서점을 결합한 '꽃피는 책방'도 이색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식물 관련 콘텐츠들도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식물세밀화 도감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식물을 키우는 내용의 웹툰, 오디오 콘텐츠 등이 나오는 것도 반려식물의 트렌드라 볼 수 있다. 

반려식물 인기인 이유는?... 불안감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 주는 반려식물

출처: 공간 식물성 인스타그램

동물과 달리 움직임이 없는데도 반려식물이 이토록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려식물의 인기는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과 심리적 안정에 대한 니즈가 만나면서 높아졌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잠시라도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 식물로 공간을 꾸미면 정서적 안정과 위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독거노인과 1인 가구가 반려 식물을 키우면 우울감과 외로움이 감소하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7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의 만족도 조사 결과, 우울감과 외로움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기르기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반려동물은 사료값이나 병원 등 관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식물은 구매할 때 외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녹조식물 마리모는 조그만 병과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키울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깨끗한 물로 갈아주고 형광등 불빛만 있으면 알아서 잘 자란다. 편리함과 경제적 이유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1인 가구들이 반려 식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공기 청정 기능을 기대해 반려식물을 들여놓기도 한다. 다양한 식물 중에서도 잎이 넓고 가습 기능이 있는 스투키, 금전수, 뱅갈고무나무가 인기다. 선인장도 밤에 산소배출능력이 커 공기 청정에 효과가 있다.  

인터비즈 문채영 임현석
inter-biz@naver.com

*표지 이미지 출처 : 영화 <레옹>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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