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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빌려드려요~" 일본의 '아저씨' 렌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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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배울 땐 사람과 눈을 마주치렴" "너무 심각하게 살면 시야가 좁아진단다" 일본의 중년 남성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조언이다. 중요한 게 빠졌다. '대여한' 일본의 중년 남성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조언이다. 일본에는 중년 남성을 빌려주는 렌탈 서비스가 있다. 바로 '옷상 렌탈(Ossan Rental)'이 그 주인공이다. 옷상(おっさん-외래어 표기법상 오지산이나 실제 발음은 옷상에 가까움)은 일본어로 중년 남성을 조금은 격의없이 지칭하는 용어다. 옷상 렌탈에 접속하면 아저씨를 한 시간당 1000엔(약 1만 원)에 대여할 수 있다. 대체 누가 왜 이 아저씨들을 빌리려는 걸까.

콜센터 직원, 탐정, 반바지 가게 사장...고민 들어주는 아저씨

2012년 문을 연 옷상 렌탈은 도쿄를 포함한 36개 도시에서 80명이 넘는 아저씨를 임대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1년에 1만 건이 넘는 만남이 성사된다. 등록된 아저씨들의 직업군은 다양하다. 기술자, 여행가, 금융·부동산·보험 전문가, 콜센터 직원, 탐정, 반바지 가게 사장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저씨들이다. 이들이 스스로를 홍보하는 프로필을 살펴봐도 별다른 내용이 없다. 노래를 잘한다, 산책을 좋아한다, 눈물이 많다 등이 적혀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이 원칙이며, 신체 접촉 등 사적인 목적은 엄격히 제한된다. 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함께 미술관에 가기, 새로 산 자동차 시운전하기, 부동산 함께 알아보러 다니기 등이다.

출처Ossan Rental 홈페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는 다름 아닌 고민 상담이다. 옷상 렌탈을 설립한 타카노부 니시모토(Takanobu Nishimoto)는 도시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상대가 아는 사람일 때보다 낯선 사람일 때 더 편하게 느낀다는 것 역시 발견했다. 하지만 그냥 낯선 사람은 아니었다. 적절한 조언을 건넬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지혜가 어느 정도 축적된 사람이어야 했다. 니시모토는 그렇게 고민 들어주는 아저씨를 빌려주기 시작했다.

남성성의 변화...중년 남성의 추락

니시모토의 말대로 현재 일본의 중년 남성들은 경제적으로 힘을 잃으면서 권위를 잃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후, '군사화된 남성성'에 이어 화이트칼라 샐러리맨이 새로운 남성성으로 등극했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1989년 버블 경제 붕괴, 2008년의 금융 위기, 2011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중산층 남성들의 문화적 지위는 크게 추락했다. 미디어는 그들을 우스꽝스럽고 매력 없는 이미지로 소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옷상 렌탈은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내세워 무너진 중년 남성의 위상을 되찾고자 시작됐다.

성 상품화 대상 우려...남성 권위 높이는 데는 글쎄?

하지만 과연 니시모토의 바람대로 이 렌탈 서비스가 중년 남성의 권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일각에선 옷상 렌탈을 두고 인간을 상품화하는 서비스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현대 일본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사빈 프러스턱(Sabine Fruhstuck) 교수는 “웹사이트에 등록된 어떤 중년 남성들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술 버릇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서비스는 로맨스와 섹스를 제공하는 일본 내 다양한 서비스의 변형일 뿐이며, 일본 전체 중년 남성의 권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고객의 70% 이상이 여성이고, 그들의 서비스 재이용률은 높다. 이러한 이용 행태는 호스티스를 지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니시모토는 사람들이 옷상 렌탈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중년 남성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옷상 렌탈은 추락한 중년 남성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고민과 조언을 나누는 플랫폼일까? 아니면 그저 새로운 형태의 성 상품화 서비스일까? 중년 남성 임대가 지속되는 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CNN>의 'The real reason people rent middle-aged men in Japan' by Susan Scutti and Yoko Wakatsuki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인터비즈 최희수
inter-biz@naver.com

* 출처 미표기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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