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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빌 게이츠는 왜 '똥'을 들고 연단에 오르게 됐나?

질병에서 개발 도상국 구할 '재발명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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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인간의 똥입니다. "

(인분이 담긴 비커를 가지고 연단에 오른 빌 게이츠. 'Reinvented Toilet EXPO'는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후원으로 혁신적인 공중위생 기술 보급을 목적으로 2011년 부터 열리고 있는 행사다.)

출처gatesnotes.com

빌 게이츠는 얼마 전 베이징에서 열린 '재발명 화장실 엑스포(Reinvented Toilet EXPO)'에 인분이 담긴 비커를 들고 연단에 올랐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새로운 화장실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당신이 평생 '푸세식 화장실' 밖에 쓸 수 없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런 화장실 조차 없어 바닥에 일을 봐야 한다면? 오늘날 전 세계 25억 명이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고, 그 중 10억 명이 공터에서 일을 본다. 후진국에서는 2016년에만 50만 명의 아이들이 세균에 그대로 노출되어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으로 생명을 잃었다.


'재발명 화장실'이란 상하수도 시설 없이 자체적으로 유해한 병원균과 악취 성분을 분해하여 비료 등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새로운 화장실을 뜻한다.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는 곳에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기술이다. 

'수세식' 다음 차례는? 200년 째 혁신 없는 화장실의 미래를 탐구하다

빌 게이츠가 개발도상국 화장실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을 사임하고 세계를 여행하면서부터였다. 단지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다는 이유로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처참한 현실을 목격한 것이다. 수세식 화장실의 등장 이후 화장실 기술은 200년 째 혁신이 없는 분야였기에, 그는 이 문제를 기술 개발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후 자신의 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2011년 부터 약 2억 달러(2272억 원)을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후원해오고 있다. 그 중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제품들을 세 가지 소개한다.

1) Eco-san

출처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중국 정부는 공공위생을 국가 중심사업으로 진행할 만큼 관심이 높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화장실 혁명'을 농촌 지역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강조한 바 있다. 4분의 1 이상의 중국 가정에 여전히 변기가 없으며, 특히 시골 지역 주민 40%가 제대로 된 화장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 장수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재발명 화장실'이 실제 사용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초등학교에 설치된 '에코산(Eco-san)'사의 화장실은 캘리포니아 공대가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화장실은 8개의 화장실 칸이 모듈 형태로 붙어 있다. 대소변을 분리할 필요 없이 정화조에 받아 전기분해와 미세필터를 통해 여과시키는 원리로, 액체는 재사용하고 고체는 1년에 한번 제거하면 된다. 전력은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내부에서 사용되는 물은 소변을 재활용 하기에 추가적인 물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

2) Cranfield University

(대변 처리 메커니즘)

출처크랜필드 대학 공식 유튜브

(소변 처리 메커니즘)

출처크랜필드 대학 공식 유튜브

영국 크랜필드 대학은 2016년 부터 물이나 외부 에너지가 필요 없는 '나노막 화장실'을 가나에서 테스트 중이다. 사용자가 해야할 일이라고는 일주일에 한번 변기 안에 남은 잿더미를 치우는 것 뿐이다. 이 변기는 건조 후 소각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변기 뚜껑을 닫으면 톱니로 맞물린 바닥이 뒤집어지며 배설물을 탱크로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탱크를 외부와 차단시켜 악취를 막는다. 그 다음 배설물을 탱크의 바닥으로 침전시킨 다음 작은 알갱이로 만들어 건조시킨다. 충분히 건조된 알갱이들은 작은 소각로에서 연소되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휴대전화 등 저전압 제품을 충전할 수 있으며, 2~6W 정도로 USB 포트 정도의 출력을 낸다. 소변도 나노막 여과기를 통해 정화하면 최대 87%를 가정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10명 정도의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이 화장실은 2015년 게이츠 재단이 주최한 대회에서 수상하여 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3) Loowatt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티보에 설치된 Loowatt 화장실)

출처Loowatt 공식 유튜브

(Loowatt의 작동원리를 설명한 애니메이션)

출처Loowatt 공식 유튜브

마다가스카르에서는 'Loowatt' 화장실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 이 변기는 앞서 소개한 두 변기와는 달리 변기 자체에 특수한 장치가 붙어 있지는 않다. 우선 변기에 일을 보고 레버를 내리면 변기에 부착된 팩이 밀봉되어 수납칸으로 떨어진다. 입구와 저장칸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악취를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일정기간 저장해 두는데 무리가 없다. 배설물을 처리하는데 사용된 팩 역시 생분해성으로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성분으로 친환경적이다.


수납칸이 가득 차면 팩을 꺼낸 뒤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분해 장치로 가져가 넣는다. 이 장치는 미생물을 활용해 물 없이 배설물을 자연 분해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얻어진 천연 메탄가스를 취사나 난방에 사용하거나 저전력 충전을 할 수도 있다.

출처Loowatt 공식 홈페이지

출처Loowatt 공식 홈페이지

물론 당장은 어렵겠지만...

그러나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실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새로운 화장실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생산 비용이 1000달러(약 100만 원) 정도에 머물러 있다. 세 번째 사례로 소개한 마다가스카르의 Loowatt 또한 대신 배설물 수납칸을 수거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4달러로, 일당 1달러를 버는 지역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게이츠 재단은 꾸준히 '화장실 대회'를 열어 뛰어난 기술에 지원할 계획이며 기술이 안착할 경우 사회적 공헌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발표에서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Clear, Ecosan, CRRC 3개 사는 2030년 까지 연간 60억 달러(약 6조 원)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장실은 오랫동안 선진국 주민들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보급만 된다면 25억 명의 삶의 질을 크게 바꿀 만한 파급력 있는 기술임에 분명하다. 과연 인류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처럼 또 한 번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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