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曰, "미세먼지엔 역시 '판다'지!"

조회수 2018. 11. 21. 18: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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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공기청정기도 초대형! 대륙의 '초대형' 비즈니스

넓은 국토 면적, 많은 인구. 이 두 가지는 중국을 설명하는 대표적 단어들입니다. 크고 넓은 땅덩이 때문일까요? 중국은 건물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제품까지도 '특대형' 사이즈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출처: JTBC 뉴스룸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중국 시안(西安)에서는 높이가 무려 100m에 달하는 초대형 공기청정기가 세워져 이목을 끌었습니다. 심각한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마이타(除霾塔·스모그 제거탑)'라 불리는 거대한 공기청정탑(!)을 세운 것인데요. 여의도의 3배 넘는 면적의 대기 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과 비즈니스를 할 때 그들의 스케일과 생각을 참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기청정기 이외에도 '대륙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판다 모양의 태양광 발전소

출처: 위키피디아

중국 샨시(山西)성 다퉁(大同)시에는 축구장 300개보다도 넓은 부지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패널이 중국의 상징 동물인 팬더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죠. 중국 내 태양광 발전은 아직 전체 전력 생산 비중의 5%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발전시설만큼은 2위인 미국보다 2배 가량 많습니다.

출처: 파이낸셜 싱크탱크 Youko 채널 캡쳐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석탄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발전소를 늘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중국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오래된 패널 처리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패널은 주변 환경에 따라 20년에서 3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 발전소에서 사용된 막대한 수량의 패널이 제 수명을 다하게 되면 더 큰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폐패널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쉽게 운반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장 절반 크기의 상하이 스타벅스

출처: 스타벅스 리저브 홈페이지

2017년 12월,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 매장이 중국 상하이 시내에 생겼습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Starbucks Reserve Roastery Shanghai로 이름 붙여진 이 매장은 보통 점포가 아닙니다. 이 매장의 넓이는 약 2787㎡(843평)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 더 종로점'보다도 2배 이상 큽니다. 한번에 약 1000명에서 1200명 정도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커피와 차 종류만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커피의 로스팅부터 제공까지의 전 과정을 고객이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코너도 마련했죠.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커피 체험을 통해 주 고객층인 젊은 사람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출처: 스타벅스 리저브 홈페이지

스타벅스는 매장 경험 자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서비스를 접한 고객들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내면서 '팬덤'이 생기고, 그로인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내겠다는 전략이죠. 차별적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 활동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대의 쇼핑몰

출처: Tomboy-urbex 홈페이지

오늘날의 쇼핑몰은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쇼핑몰이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영화관, 공원, 호텔, 심지어는 동물원까지 입점한 곳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가 이렇다보니 쇼핑몰의 크기 또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데일리 레코즈(The daily records)가 2017년 발표한 세계 최대 크기의 쇼핑몰은 중국 둥관(东莞)에 있는 '화난쇼핑몰' 입니다. 쇼핑이 가능한 공간만 약 20만 평으로 약 2350개의 매장이 입점 가능하다고 합니다. 2위 역시 중국이 차지했습니다. 톈진에 위치한 SM시티가 두번째로 큰 쇼핑몰로 알려졌죠. 순위의 기준은 건물 전체의 면적이 아닌, 쇼핑몰 자체의 크기로만 측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쇼핑몰을 크게 만들면 그만큼 효과가 있는 걸까요? 당장 중국의 사례만 봐도 쇼핑몰의 크기와 실효성은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화난쇼핑몰은 하루 10만 명의 방문객을 목표했지만 실제로는 2013년 재개발 이전까지 입점한 매장수가 50개 남짓하여 '유령 쇼핑몰'로 불렸습니다. 쇼핑몰이 세워진 둥관은 공장도시로, 주민의 대부분이 가난한 이주 노동자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큰 쇼핑몰이라도 인기가 없었던 것이죠. 게다가 교통이 불편한 둥관 교외에 위치하여 접근성도 떨어졌습니다. 2013년 이후 쇼핑몰은 손님 유치를 위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재개장 이후 방문객 수는 이전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한산하다고 합니다.

출처: Tomboy-urbex 홈페이지

우리나라에도 외곽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 있습니다. 바로 하남시, 고양시 등에 위치한 '스타필드'입니다. 스타필드는 중국과는 다르게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죠. 물론 화남쇼핑몰에 비하면 4분의 1도 안되는 크기이긴 하지만 쇼핑·먹거리·엔터테인먼트 등을 한 공간에 잘 배치하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이를 보면, 건물 자체의 크기보다는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매장 운영 전략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절차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더러운 공기와 맞서싸울 초대형 물대포

앞서 언급한 초대형 공기청정기와 비슷하게, 2014년 중국 란저우(兰州)에서는 극심한 황사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초대형 물대포를 설치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6년에는 베이징 등 다른 도시에서도 물대포를 쏘아 대기 오염을 완화하고자 했죠. 시내 광장에 설치된 이 기계는 수돗물을 끌어들여 분사하는 원리로 운영되며 최대 600미터 반경의 먼지를 씻어내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안개같이 분사된 물에 공기 중 먼지를 흡착시킨 후 떨어지게 하는 정화 방식이죠. 완전한 정화는 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먼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든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2020년까지 맑은 날을 연중 80%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물대포는 이미 발생된 먼지를 약간 차단하는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경각심과 상징성을 주기 위해 초대형 물대포를 설치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실질적으로는 오염물질 배출을 막는 것에 초점을 둬야하지 않을까요? 

인터비즈 박근하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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