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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후라이 자판기가 있다?.. 이색 자판기들

조회수 2018. 11. 9. 10: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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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리바바그룹 페이스북

자판기로 자동차를 구매한다?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이 이야기는 이미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공룡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 손잡고 만든 자동차 자판기로 말이죠.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廣州)에 마련된 이 자판기는 주차장을 여러 층 쌓은 형태로, 42대의 자동차를 채울 수 있는 거대 자판기입니다.  

출처: 알리바바그룹 페이스북
(알리바바 쇼핑몰 티몰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고 신분 확인 뒤 구매 가능합니다. 구매 시에는 3일 동안 시범 주행을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네요.)

자판기 안에는 포드의 스포츠카인 머스탱(Mustan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익스플로러(Explorer)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 거대 자판기는 올 4월 23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이후 베이징(北京)과 항저우(杭州)에도 활약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10분 안에 자판기 음료수를 뽑아 먹듯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미 세계 곳곳에는 별의별 자판기들이 많습니다. 그중 재미있는 이색 자판기 사례 5가지를 소개합니다.

마리화나 자판기

한국에서는 마약,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호 식품?
출처: IBTimes UK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아메리칸 그린'사의 콜로라도 내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자판기 자즈(zazzz), 24시간 구매가 가능합니다. 자판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신분을 증명해야 하고, 비밀번호와 지문인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2014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마리화나(대마초)가 합법화되면서 출시된 마리화나 자판기, 자즈(ZaZZZ).과거에는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된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부 주들이 마리화나 자체를 합법화하면서 정말 음료수 뽑 듯이 마리화나를 살 수 있는 자판기가 출시된 것입니다. 지금껏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콜로라도를 포함한 5개의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해왔으나, 올해 1월 1일부터 미국의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도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서 마리화나 자판기 역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마리화나가 합법된 캐나다에서도 역시 이 같은 자판기를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의료용도 아닌 기호용 대마초를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니. 한국에서는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출처: IBTimes UK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 픽사베이
(마리화나)

계란프라이 자판기

난 반숙, 넌 완숙?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에서도 이색 자판기가 존재했습니다. 바로 동전을 넣으면 계란프라이를 만들어주는 자판기인데요. 기호에 맞게 반숙 또는 완숙을 선택하면, 소금까지 뿌려져있는 맛있는 계란프라이를 작은 스푼(자동으로 스푼까지 컵에 얹어짐)으로 퍼먹을 수 있었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종이컵보다 큰 사이즈 컵에 담겨 나오는 계란프라이)

2000년대 초까지 모습을 드러냈던 이 자판기는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해당 자판기의 발명가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확인되지 않은 일화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떠돌아다닙니다)

1995년 전자신문에 따르면 '한국아사히기계(대표 조희욱)는 계란을 이용해 즉석에서 반숙 또는 완숙으로 프라이를 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 3종을 개발하고 9월 말께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라는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의 계란프라이 자판기의 시초가 아닐까요? 2018년 여러 이색 자판기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이런 추억의 자판기야말로 다시 만나보고 싶습니다.

브래지어 자판기

점원에게 속옷 사이즈를 속살일 필요 없다니!
출처: 와콜 트위터

자판기의 천국, 일본에서는 여성의 속옷도 자판기로 살 수 있나 봅니다. 2013년 일본의 란제리 브랜드 와콜(Wacoal)이 시부야에 위치한 매장에 브래지어 자판기를 설치했습니다.

출처: TOKYO MX

친절하게도 자판기 옆에는 치수 별 알맞은 사이즈를 알려주는 차트가 놓여있습니다. 가격은 2940엔(약 3만 원)입니다. 매장 관계자는 도쿄엠엑스(Tokyo MX)와의 인터뷰에서 "브래지어 자판기의 장점은 사이즈 표를 보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객들이 매장 직원들에게 신체 사이즈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남다른 취향'을 가진 남성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다거나 여자친구에게 속옷 선물을 해줄 때 유용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게 자판기

살아있는 게를 자판기에?

출처: AP Archive
(난징의 게 자판기. 자판기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여 게의 생명줄(?)을 붙잡고 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살아있는 '게'가 담긴 자판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는 QR코드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털게 자판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125g 크기의 털게가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었는데 가격은 15위안(약 2600원)으로 전통 시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출처: 차이나데일리 트위터
(알리바바의 털게 자판기는 QR코드로 스캔만 하면 간편 구매가 가능합니다)

게 자판기는 2010년 중국 난징의 지하철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본래 난징은 게로 유명한 곳인데요. 2010년 한 게 판매업체가 게 자판기를 실험적으로 운영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게 자판기는 차지하는 면적도 작고, 일손도 크게 요하지 않아 판매원가를 줄여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게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던 것이죠. 또한 죽은 게가 나오면 살아있는 게 3마리를 준다는 보상 정책도 한몫했다네요. 이후 게 자판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항저우시, 상하이 등 여러 도시에서 게 자판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금 자판기

금 ATM의 출현?
출처: GOLD to go

2010년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의 최고급 호텔 에미레이트 펠리스에 처음으로 금 자판기, 골드투고(GOLD to go)가 등장했습니다. 독일의 엑스오리엔테룩스(Ex Oriente Lux)사가 개발한 이 금 자판기로는 골드 바와 캐나다, 호주, 남아공 등의 각국 정부가 발행한 황금주화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골드 투고는 아랍에리미르트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스페인, 중국 등의 호텔과 쇼핑 밀집 지역에서 가동 중입니다.


재밌는 점은 금 시세가 실시간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10분마다 판매가가 변동한다는 것입니다. 24K 순금으로 외부 표면이 도금되어 있는 금 자판기, 골드 투고. 금 가격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자판기에서 금덩이를 파는 시대가 도래했네요. 


자판기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요? 버튼을 몇 번 누르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 여기에 사람과의 대면 없이 물건을 구매하려는 '언택트(untact)' 추세가 확산되면서 자판기의 영역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자판기가 가져올 궁극의 편리함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아쉬움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인터비즈 홍예화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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