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구글(Google)이 원래는 구골(GooGol)이었대!

조회수 2018. 10. 16. 17: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람이건 기업이건, 이름은 그 대상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사람들이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작명소를 찾아 가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품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네이밍 전문가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명(社名)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창업가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 경영 철학을 명확하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이름'을 짓기 위해 공을 들인다. 물론 예외도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름 중엔 거창한 경영철학이 담겨있다기보다 아주 우연한 계기나 단순한 동기로 탄생한 경우들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한다.

구글(Google)
출처: 구글 공식 트위터
(1999년 구글의 첫 공식 사무실과 직원들)

'구글'은 우연한 실수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사실 구글의 창업자들이 애초에 사용하고자 했던 이름은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단어 '구골(GooGol)'이었다. 천문학적 숫자인 구골만큼 방대한 정보를 담은 거대한 검색엔진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수표를 써 주던 한 투자자가 실수로 구골을 구글로 잘못 표기한 것이 굳어져 지금의 구글이 탄생하게 됐다.

애플 (Apple)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오늘날 우리에게 '애플'은 컴퓨터의 동의어나 다름없다. 하지만 애플이 창립된 1976년 당시만 해도 컴퓨터 회사의 이름을 과일로 짓는 것은 꽤나 혁명적인 일이었다. 그 시대의 모든 컴퓨터 회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나 IBM과 같이 굉장히 '기술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사과 과수원을 방문한 뒤 애플이란 이름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정 기간 특정 과일이나 채소만을 섭취하는 독특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던 잡스가, 마침 '과일 다이어트'를 이어가던 도중 사과 과수원을 방문해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애플의 로고를 디자인한 롭 야노프(Rob Janoff) 역시 잡스가 젊은 시절 사과 과수원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애플이란 단어를 무척 좋아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Amazon)
출처: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원래 이름은 '카다브라(cadabra)'였다.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마법 주문을 외울 때 쓰는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의 변호사가 카다브라라는 이름이 시체라는 뜻의 '카다버(cadaver)'와 비슷하게 들린다고 지적하자 고민하던 베조스는 결국 회사명을 변경한다.


그렇다면 '아마존'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로 베조스는 'A'로 시작되는 단어를 원했다. 그가 한참 법인을 설립 중이던 1994년에는 검색 엔진이 알파벳순으로 떴기 때문에 아마존이 상단에 배치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또 아마존 강이 세상에서 제일 긴 강이듯, 회사를 세상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만들겠다는 베조스의 포부도 담겨 있었다.

스타벅스 (Starbucks)
출처: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이 커피를 즐겨 마신 것에서 착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공동 창립자 고든 바우커(Gordon Bowker)가 시애틀 타임즈(Seattle times)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르다. 해당 작품에서 스타벅이란 이름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실제 <모비딕> 소설에는 스타벅이 커피를 좋아한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탄생 과정은 어땠을까?


당시 창립자들은 수백 개의 회사명 후보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에 한 광고 대행사 파트너가 'St'로 시작하는 이름이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한다. 이러한 조언을 받아들인 그들은 마침 옛 탄광촌 지도에서 스타보(Starbo)라는 탄광촌 지명을 발견하고, 이를 보자마자 <모비딕>에 나오는 스타벅이란 이름을 떠올렸다. 유래가 조금은 와전된 셈이다.

휴렛팩커드(HP)
출처: 위키피디아

HP는 창립자인 빌 휴렛(Bill Hewlett)과 데이비드 팩커드(David Packard)의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이 유래에는 사실 두 창립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다. 함께 사업을 시작한 그들은 회사명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동전 던지기로 이름을 결정하기로 한다. 이기는 사람의 이름을 앞 글자에 놓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동전 던지기에서 승리한 팩커드는 '팩커드휴렛'이라는 이름보다 '휴렛팩커드'라는 이름을 더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그들의 회사는 HP라는 이름으로 결정됐다.


* 이 글은 2018년 7월 23일에 작성된 <Fast Company>의 기사 'The strange origins of your favorite companies' names'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인터비즈 임유진
inter-biz@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