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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게 죄? 완벽주의 부작용 5가지와 해결책

조회수 2018. 10. 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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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서 피곤한 당신, 여기를 주목하라

극단적 기질이 흔히 그렇듯 완벽주의Perfectionism 역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완벽주의자는 대체로 스스로에게 세우는 기준이 높고, 끈기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 스킬이 좋아질 수 있다. 세심한 성격도 실수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잘만 하면 그야말로 '군계일학'이 되어 남들 눈에 띌 수 있다.


위 장점들만 따져보면 완벽주의가 업무에 있어 훌륭한 성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은 별로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완벽주의자들은 사소한 실수가 대참사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너무 애쓰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는 일도 빈번하다.

출처: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유재석조차도 가진 단점. '너무 완벽주의자')

혹시 당신이 그런 완벽주의자인가? 혹은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팀원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인가?


그렇다면 완벽주의자가 직장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래에 완벽주의의 부작용을 5가지로 정리해 설명했다. 이 5가지 부작용은 이른바 '빅 피처'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완벽주의자라고 해서 아래 특징에 모두 해당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어느 부분에선가 업무 생산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완벽주의 부작용 5가지


① 결정 장애가 있거나 행동이 부족하다


완벽주의자는 언제나 최상의 선택을 하려 든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러다 보면 판단력이 마비될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떤 완벽주의자가 업무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툴을 하나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완벽주의자는 부정적인 사용자 리뷰가 하나라도 있는 툴은 모두 배제해 버린다. 물론 그는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훌륭한 제품에도 부정적 리뷰가 달릴 수 있고, 또 그 부정적 리뷰가 실제 본인이 주로 사용하게 될 기능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사실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완벽한 툴을 찾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스스로 세운 그 '완벽한' 기준 때문에 툴 하나 사는 데만 몇 주가 소모된다. 막상 구매를 하더라도 이제는 너무 시간이 지나서 툴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다. 팀원들은 오히려 그를 우유부단하고 산만한 사람이라 여긴다.


② 매몰비용을 과도하게 걱정한다 


완벽주의자는 작은 실수도 계속 마음에 되새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매몰비용이 발생하면 그와 관련된 상황을 되돌리려 애쓰는 경우가 많다. 여기 또 다른 완벽주의자를 보자. 그는 매월 비용이 발생하는 특정 정기구매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다. 어느 날 이 안타까운 사실을 발견한 그는 매월 냈던 수수료 비용을 감정적으로나마 회수하기 위해 앞으로 이 서비스에서 '들인 돈의 두 배 가치'를 끌어내겠다 다짐한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그 필요 없는 서비스를 과도하게 사용한다.


고객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항의를 지나치게 오래 하는 사람 역시 비슷한 유형이다. 대체로 서비스센터 직원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권한이 없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몇 완벽주의자들은 이룬 것 없이 포기하는 모양새가 싫어서 전화에 20~30여 분을 더 허비한다. 그렇게 생산성이 매우 낮은 일에 과도한 에너지를 쏟은 후에야 포기를 한다. 


③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 


대체로 완벽주의자는 완전히 준비되었다고 느끼기 전에는 잘 도전하려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발전 없이 정체하거나, 리더 자리에 올라설 기회를 제 발로 차 버리기도 한다. 이 유형의 완벽주의자는 다음과 같은 류다. 콘퍼런스 연설이 잡혔을 때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려면 미리 연설 수업을 들어놔야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연설 수업이란 필요하지도 않을뿐더러 실제로 서둘러서 연설 수업을 들으러 가지도 않는다. 어영부영하다가 좋은 기회만 놓치고 마는 것이다.


④ 남에게도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일반적인 완벽주의자는 고도로 격한 기준을 본인에게만 적용한다. 그러나 그 높은 기준을 남이 따라주기를 기대하는 순간, 상황은 복잡해진다. 그룹 프로젝트에서 특히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완벽주의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느 그룹을 살펴보자. 완벽주의자는 모임 막판에 이르러 갑자기 프레젠테이션을 대폭 수정하자고 주장한다. 당연히 그룹 분위기는 싸해진다. 수정 자체는 큰 수고가 드는 일이 아닐지 모르나, 팀원들은 모두 너무 지쳐서 퇴근하고 싶었던 차였기 때문이다. 팀원들에게는 그 완벽주의자가 괜히 일을 크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팀원들이 서로 서먹해지니 당연히 결실도 좋게 나오지 않는다.

출처: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완벽주의자는 주변 사람들을 몹시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동료들에게 잔소리를 해대거나 너무 많은 요구를 하다 보면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 팀원들이 완벽주의자의 요구를 감당하느라 감정 소모가 커지면 완벽주의자가 고립될 수도 있다.


⑤ 약점, 실수, 실패를 자꾸 후회한다 


완벽주의자는 작은 실수나 실패도 극구 피하려 든다. 한 번 실수를 저지르고 나면 그걸 자꾸 돌아보며 몇 번이나 '이불킥'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잘 사용하지도 않는 월정기 서비스를 신청했던 완벽주의자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내내 그 실수를 떠올릴 것이다. 그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완벽주의자 역시 제출한 프레젠테이션을 수정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지나친 후회는 감정적 고통을 키운다. 완벽주의자는 이런 성향으로 인해 예민하고 우울한 사람이 되기 쉽다.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업무 성과도 하락하며 인간관계 역시 망가지게 된다.

완벽주의자가 스스로 변하려면?


이 기사를 읽다가 혹시 "어? 이거 내 얘기잖아?!"라고 생각하신 분이 계신지? '내게 이런 문제가 있었다니!' 하며 지나친 걱정과 후회는 마시길. 여기 완벽주의자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① 성공을 통해 배워라 


흔히들 실수를 통해 배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하나의 경구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충고는 완벽주의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완벽주의자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반대로 자꾸만 그 실수를 떠올리며 후회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역으로 가자. 무언가 성공해 본 경험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그 성공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라. 모든 일을 흠 없이 완벽하게 하지 않았더라도, 또 미리 성공을 100% 확신할 수 없었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를 성취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실행하기 전부터 진이 빠질 정도로 고민하고 조사하는 것보다는, 일단 실행하고 그 '경험'에 의존해서 프로세스나 결정을 바꿔나가는 방법이 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는 의미다.

출처: MBC 스페셜 방송 화면 캡처
(생각만 말고 일단 행동을 하자)

② 경험에 기반해 의사결정과 행동 속도를 높여라


경험, 또는 '어림법'을 활용해 보자. 어림법이란 '모든 경우를 고려하기보다는 나름대로 발견한/편리한 기준에 따라 그중 일부만을 고려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경험과 어림법 활용은 항상은 아니더라도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위 수단을 동원하면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행동에 옮기지 않고 계속 고민하면서 키울 만한 이득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업무 관련 행사를 치를 호텔을 선택해야 한다면 경험상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기준을 세운 다음 최소 네 개의 기준에 맞는 호텔을 고르는 식이다.  


'100달러 이하의 일을 하기 전에 100달러 이상의 일을 먼저 하라'는 어림법도 상당히 유용하다. 이런 기준을 세워 놓으면 생산성이 아주 낮은 일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내려가게 된다. 어림법을 잘만 활용하면 그다지 값어치도 없는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게에 환불하러 가느라 30분을 쓰기보다 훨씬 생산성 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다. 


③ "1%씩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단순한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에게 특히 유용한 방법이다. 완벽주의자는 모든 일을 흠 없이 해내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조금씩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시해버리곤 한다. 당신의 행동을 '1%'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터다. 예를 들어 스스로 너무 부정적이고 다른 사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면(그리고 자신이 그런 성향임을 인지하고 있다면) 미팅에 참석할 때마다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나씩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이런 접근법이 1% 개선 전략이며, 또 유용한 어림법의 좋은 예다.


④ 과거를 뒤돌아보지 않는다 


너무 많이 후회하는 성향을 억누를 수 있는 방법을 배우자. 그러면 실수나 결함도 포용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무엇인가에 대해 과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으면, 잠시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자. 그 후 이런 집착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자. 덧없는 짓임을 알 수 있다. 가끔은 과거를 되새기는 습관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숨 자고, 잊어버리자.

출처: SBS 방송 캡처
(그들은 결국 우승하지 못했지만 후회한들 무엇하리)

완벽주의 때문에 당신이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해 보라. 완벽주의가 당신의 생산성과 행복감, 그리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인간관계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함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파괴적 성향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다.

출처 세계적 경영 저널 HBR 2018년 5-6월 호
필자 앨리스 보이스

*앨리스 보이스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의 저자다.

인터비즈 권성한, 박은애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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