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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또?" 영국에서 실시된 기상천외한 연구들

조회수 2018. 6. 27.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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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또'라는 말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영국이 또...'의 줄임말인데요, 영국이 기상천외한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영국의 황당한 연구를 조롱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흥미롭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영국의 독특한 연구 사례 5가지를 소개합니다.

방귀 냄새 맡으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imbc 홈페이지
MBC 예능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한 장면

영국의 엑세터대학(University of Exeter)의 연구진은 방귀 냄새가 각종 질병 예방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의 방귀에 포함된 황화수소가 심장마비, 뇌졸중, 암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매트 화이트먼(Matt Whiteman)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포가 질병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량의 황화수소를 만들기 위한 효소를 분비한다. 황화수소는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해 미토콘드리아가 혈액 세포 속 에너지를 촉진하고 염증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똑똑할수록 술을 더 잘 마신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국가 아동 발달 연구(NCDS)는 머리가 좋을수록 남들보다 술을 더 좋아하고 잘 마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는 다양한 지능지수를 가진 아동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연구진은 아이들이 성장해 30-40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이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IQ가 높았던 아이들이 커서도 술을 잘 마신다는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는 "해당 연구가 다중 회귀 분석을 통해 수입과 교육, 사회계층 등의 변수를 적절하게 조정했기 때문에 지능과 주량 사이에는 적절한 인과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늘 먹은 남성이 여성에게 더 매력적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스털링 대학(University of Stirling)과 체코의 프라하 대학(Charles University in Prague)은 여성이 마늘을 먹은 남성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남성 실험자 42명의 겨드랑이에 패드를 대고 12시간 동안 냄새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생마늘과 마늘 캡슐을 먹게 한 후 동일한 방식으로 냄새를 수집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모은 냄새를 여성 82명에게 맡게 한 뒤 유쾌함, 매력, 남성성, 강렬함 정도를 평가하게 했는데요, 신기하게도 여성들은 마늘을 먹은 남성의 냄새를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마늘의 항균 작용이 겨드랑이에 사는 세균을 죽여 냄새를 완화시키기 때문에 더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막내가 부자 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혹시 막내라서 물려받은 헌 옷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보상받을 차례입니다. 영국의 버밍엄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과 레딩 대학(University of Reading) 연구진은 막내가 더 모험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막내가 가장 돈을 많이 벌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연구진은 1970년에 태어난 형제자매가 있는 영국 남녀 6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특별한 가업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 2명 중 막내로 태어난 아이들의 49%는 평균 38살에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아이가 3명인 가정에서는 첫째에 비해 막내가 독립할 가능성이 43%로 나타났습니다.


자영업 경험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이 환경에서 막내가 아닌 자녀들은 사업가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반면 막내들이 사업가가 될 확률은 18% 정도밖에 되지 않았죠. 

얼굴이 넓어야 CEO가 될 수 있다?

출처: 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개그맨 정찬우(좌측)와 김태균(우측)이 배우 박보영과 얼굴 크기를 비교하고 있다.

영국의 서식스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 연구진은 얼굴의 넓이와 재무적 성과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얼굴의 넓이와 높이 간의 비율에 주목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눈과 입술까지의 길이'와 '오른쪽 귀와 왼쪽 귀까지 길이'의 상대적인 비율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영국 종합주가지수인 UK FTSE에 등록된 상위 100개 기업 CEO들의 얼굴과 100명의 일반인의 얼굴을 비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CEO들이 일반인보다 얼굴이 더 넓적했습니다. 연구진은 넓은 얼굴이 상대적으로 더 위압감을 주며 추진력 있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영국에서 이렇게 기상천외한 연구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대 과학철학박사인 장대익 교수는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그저 이상한 연구 결과만 쏟아지는 것 같지만 과학에 대한 언론과 일반인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1000만 명을 훌쩍 넘는 나라 중 인구 대비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이 태어난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특히 2016년에는 물리학, 생리학, 화학 등의 부문에서 노벨상을 받은 9명의 수상자 중 5명이 영국 태생이었습니다. 바로 엉뚱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영국의 사회 분위기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인터비즈 박성지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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